헤르만 : 에피델 공!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에피델 : 왜 그러십니까, 헤르만 공.
조금 진정하시지요.
헤르만 : 그대는 엘리우드에게
겁만 준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 애를 처리하려고 하다니...
더는 참을 수 없군!
나는 엘리우드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사죄하기로 결정했네.
에피델 : ......
우리를 배신할 생각입니까?
헤르만 : 그대도, 【검은 송곳니】도
지긋지긋해!!
지금 당장 내 성에서
나가게나! 눈에 거슬리는군!!
에피델 : 헤르만 공...
어떻게든 재고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헤르만 : 끈질기다!!
에피델 : ...그렇다면
당신에게 이제 볼일은 없다.
헤르만 : 뭣이!?
큭, 크아악...!!!
산적 : 이봐! 거기 신입!!
실수하면 바로 내쫓을 거다!!
기 : 알고 있어!
나도 겨우 찾은
일자리를 잃고 싶진 않다고!!
기 : ...라고 말하긴 했지만,
수상한 녀석들이야.
사실은 엮이지 않는 편이
좋을 텐데...
돈을 벌지 않으면 밥을
먹을 수 없으니까.
일만 하다가
키아란에서 쓰러졌을 때를
생각하면... 부들부들부들
아으 끔찍해ー!
그 남자... 매튜라고 했었나?
그 녀석이 없었다면, 난
굶어 죽었겠지...
산적 : 이봐, 뭘 중얼중얼거리는 거야!
빨리 안 오냐!!
기 : 예예, 갑니다!
뭐, 아무튼 일하자, 일!!
할머니 : 오오, 마침 잘 왔구먼.
자네, 이걸 써 보지 않겠는가?
이 【플레임봄】은 위대한 마녀인
내가 제조한 물건인데.
폭발 마법이
봉인되어 있다네.
이걸 근처에 설치해 놓고
적이 밟으면...
쾅 하고 터질 게야.
히히히
연구 중인 아이템이니
돈은 필요 없네.
잘 작동한다면
나중에 알려 주러 오게나.
멀리너스 : 이,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
빨리 키아란에 가지 않으면
모처럼의 장사가 물거품이 될 거야...
시간은 돈이라고 했다.
서둘러야지!
시민 : 목숨이 아깝다면 남쪽 요새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좋을걸.
기라고 하는 고용된 검사가 있는데...
어린애인 주제에 엄청 강하대.
가지고 있는 킬 소드라는 검도
상당히 위험한 물건이라고 하더군.
성에 갈 거라면 다른 길을
찾는 게 낫지 않겠어?
시민 : 아까 굉장히 당황한 모습의
상인이 여길 지나갔지.
장사 도구를 떨어뜨려서
알려 줬는데,
그 꼴로는 또 어딘가에서
떨어뜨릴걸.
매튜 : 어라? 뭐야 너,
기잖아!
기 : 너, 너는,
매튜!?
매튜 : 야, 오랜만이다!
검 실력은 좀 나아졌어?
기 : ...말해 두겠는데,
친한 척할 생각은 없어.
지금 나하고 넌
적이라고.
매튜 : 헤에,
나하고 싸우려고?
기 : 그래. 지금 내 검이라면,
너한테도 안 질 거야.
매튜 : 용감하네, 기.
그럼...
그 전에, 그때 베푼 은혜를
갚아 줘야겠는걸?
기 : ...뭐?
매튜 : 쓰러져 있던 네게
밥을 먹여 줬잖아?
그때 너,
「뭐든지 시키는 대로 할게」라고
하지 않았어?
기 : 그, 그렇게 말하면 먹여 주겠다고
말한 건 너잖아!
열흘 동안 굶은 내 눈앞에서
고기를 굽다니...
하, 하는 짓이
치사하다고!!
매튜 : 확실히... 사카의 백성은
거짓말을 못 한다고 했었지, 기?
기 : 으으...
알았어!
모처럼 찾은
용병 일도 이걸로 안녕이네!
전부 당신 탓이야!
엘리우드 : 헤르만님!!
헤르만 : ......
...엘리우드...냐?
엘리우드 : 정신 차리세요!!
헤르만 : 나는... 네게
사과해야 한다...
네 아버지...에
대해서...
엘리우드 : 뭔가 아는 게
있으신 건가요?
헤르만 : 내가......
다렌의 계획을...
엘버트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쿨럭쿨럭
엘리우드 : 헤르만님!
헤르만 : ........
라우스로 가거라...
...다렌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엘리우드 : 라우스 후작이 말인가요!?
헤르만 : 미안하구나... 엘리우드...
나는... 이제...
엘리우드 : 정신 차리세요!!
헤르만 : ...검은... 송곳니를
조심...하......
엘리우드 : 헤르만님!
헥토르 : ...돌아가셨어.
엘리우드 : 말도 안 돼...
엘리우드 : 헤르만님...
...어째서...
......이런 일이...
헥토르 : 젠장!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엘리우드 : ......
라우스로 가자.
라우스 후작 다렌 공에게
얘기를 들어봐야겠어...
헥토르 : 그래.
좋아, 바로 떠나자.
오늘 중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집사 : 저기...
헥토르 : ?
집사 : 잠깐 괜찮으신지요?
엘리우드 : 당신은?
집사 : 산타루스 후작가를 섬기는
집사입니다.
주군을 잃은 저희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됩니까?
헥토르 : 우선 헤르만 공을
극진히 묻어 드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제후 동맹에서
협의하게 될 거야.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이곳을 잘 지키고 있어 줘.
집사 : ...알겠습니다.
엘리우드 : ...가자,
이대로 놔둘 수는 없어.
헥토르 : 그래!
산타루스 후작님을 위해서라도 말이지.
엘리우드 : ......
헤르만님...
부디, 편히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