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소녀 파를 구해 낸 로이 일행은
드디어 에트루리아 왕도 아클레이아로
진군한다
아클레이아
에트루리아 왕국의 왕도이기도 한 이 도시는
대륙 제일의 크기를 자랑하는 대도시이다
쿠데타파는 로이 일행을 요격하기 위해
이곳에 전력을 집중했다
그들은 당초 도시의 성벽에 의지하여
일전을 벌일 작정이었으나
사울 일행을 기네비어와 로이에게 보낸
엘리민 교단이 로이 일행의 편을 들었기에
시민들에 대한 엘리민 교단의 영향을 우려해
왕궁에 틀어박혀 싸우게 되었다
엘리민 교단... 『팔신장』 중 한 명인
『성녀』 엘리민이 세웠다고 하는
이 교단은 에트루리아, 베른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많은 신자를 가지고 있다
그 지원을 받아 로이 일행은
에트루리아 왕궁으로 진격한다
하지만 왕궁 안에서는 베른 삼용장 중 한 명인
나셴 장군이 이끄는
베른 남방군의 정예 부대가
로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셴 : 크윽... 죽다 만 리키아 놈들!
여, 여기까지 올 줄은...
병사 : 나, 나셴 각하
『삼용장』 필두의 머독 각하께서
이곳 아클레이아에...
나셴 : 뭐라고!
다, 당장 마중을 보내라!
정중하게 맞이하는 거다
병사 : 그게 이미 여기까지...
머독 : 비켜라
나셴 : 이, 이거야 머독 각하
일리아에서 여기까지...
머독 : 나셴
대체 무슨 일이냐?
나셴 : 무, 무슨 일 말씀이신지요
머독 : 한번 돌아오셨을
기네비어 전하는 다시 도주
네놈의 부하 플레어의
서방삼도에서의 실태
거기에 폐하로부터 임명받은
나바타 사막에서의 『숨겨진 마을』
공략 건을 방치
이를 뭐라 변명할 건가!
나셴 : 네, 넵
...그게 거기에는
여러 가지로 사정이...
머독 : ...폐하의 명령이다
네놈을 『용장』에서 해임한다
나셴 : 뭐라고요!?
머독 : 대신
게일을 승격시키라고 하셨다
나셴 : 기다려 주십시오!
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머독 : ...이곳 아클레이아에
리키아 동맹군이 모여 있더군
그놈들을 막아내 봐라
성공하면
내가 폐하께 중재해 드리지
나셴 : 머독 각하...
머독 : 나셴, 이 이상 폐하를...
그리고 나를 실망시키지 마라
나셴 : 이럴 수가!
이 내가 좌천이라고...
그것도 하필이면 후임이 그 게일이라니...
그런 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
하, 하지만 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아아, 이대로는 나의
지위가, 명예가...
병사 : 나셴님
적군이 성 안 근처까지...
나셴 : 시끄러워!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기네비어 전하를 도망치게
한 밀레디의 남동생이 이 성에 있었지
그 녀석이 적에게 정보를 알려 줘서
실패해 버렸다고 한 뒤
책임지게 만들면 돼
큭큭큭...
병사 : 나셴님...
왜 그러시는지...
나셴 : 응? 아아 너, 용기사 밀레디의
남동생을 알고 있나?
병사 : 차이스님 말입니까?
나셴 : 그래그래, 차이스였지
그자는 적에게 정보를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
즉시 붙잡아서
이리로 끌고 와라
병사 : 네? 하지만 차이스님은
그럴 분이...
나셴 : 닥쳐라! 너희들은
지시받은 대로만 움직이면 된다!
아르카르도 : 저, 저, 적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로아츠 : 아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놈들에게 붙잡힌다면
우리는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어떤 꼴을 당하게 될지...!
더글러스 : ......
로아츠 : ...에잇
아르카르도!
애초에 네놈이 서방삼도에서
리키아 동맹군을 처리하지 못해서
이런 상황이
된 게 아니냐!
아르카르도 : 하, 하지만, 로아츠 경...!
아니지, 말다툼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서둘러 여기서 탈출해야 돼요
로아츠 : 그렇게 말해도 대체 어디로...
아르카르도 : ...베른 왕국에 의탁합시다!
생각해 보면 애초에 그 녀석들이
가져온 계획이니까요
로아츠 : 그, 그렇군
계획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우리를 내버릴 리가 없지
더글러스 : ...두 사람 모두
폐하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로아츠 : 음 ...뭐, 뭐어
녀석들도 폐하를 해치지는 않을 거다
무엇보다 베른 국왕 제피르의 모친은
에트루리아의 왕녀였던 분이니까
그것보다 자네도 서둘러서...
더글러스 : 나는 거절한다
애초에 내가 귀공들과
함께 싸우고 있는 건
폐하의 옥체를 생각했기 때문이지
귀하들의 계획에 찬성했기 때문이 아니다
로아츠 : 흥, 고집불통 같으니!
그렇다면 마음대로 해라!
아르카르도, 서둘러 도망친다
아르카르도 : 기, 기다려 주십시오
로아츠 경!!
더글러스 : 결국 본색을 드러냈군
추잡한 배신자 놈들...!!
그래선 베른에 빌붙어도
앞날이 없을 거다
놈들에 대해선...
리키아 동맹군에게 맡기도록 할까
언젠가 서방으로 피신하신
미르딘 왕자님께서 돌아오신다면...
에트루리아는 반드시 다시 일어선다
나는 마지막까지 에트루리아 삼군장의
『대군장』으로서 충성을 보이겠다
요델 : 로이님, 여기가 아클레이아 왕궁입니다
우리 교단이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쿠데타파는 이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로이 : 요델 사제님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엘리민 교단 덕분에
시가전을 피할 수 있었어요
요델 : 아뇨, 감사를 전하고 싶은 건
오히려 우리입니다
쿠데타파에 의해 우리 교단은
혹독하게 탄압받고 있었으니까요
리키아 동맹군이 싸워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
로이 : 쿠데타파는
왜 교단을 탄압한 거죠?
요델 : 베른 왕국의...
『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교주이자
마지막 여신이기도 한 성녀 엘리민께서
하늘로 돌아가실 때에
이런 말을 남기셨다고 합니다「결코 『용』을 부활시켜선 안 된다
『용』의 부활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행을 불러올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교단은 전력을 다해
『용』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을 흙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로이 : ...베른과 손을 잡은 쿠데타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관두게 하고 싶었던 거겠죠
요델 : 네, 분명 그럴 겁니다
그리고 저희 교단이 조사해서
알아낸 것입니다만
『용』의 부활에는 아무래도 베른의 지보
『파이어 엠블렘』이 관련된 듯합니다...
그래서 사울 일행에게 그 자취를
쫓도록 했던 거고요
로이 : 그랬던 거군요
요델 : 로이님, 부디 쿠데타를 막아주십시오
그리고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가능한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에트루리아군 중에는 상황상 마지못해
적에게 따를 수밖에 없는 자도 있을 테니까요
로이 : 알겠습니다
요델 : 로이님과 리키아 동맹군에게
성녀 엘리민의 가호가 있기를...
게일 : 차이스, 있나?
차이스 : 여기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이런 장소로 불러내시다니...
게일 : 자세하게 말해 줄 시간이 없다
차이스, 너는
당분간 여기에 숨어 있어라
차이스 :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적이 눈앞까지 다가왔는데!
게일 : 차이스, 진정하고 들어라
방금 전, 나셴 장군이
너를 붙잡으라고 전군에 명령을 내렸다
차이스 : 말도 안 돼요!제가
베른을 배반하고 있다는 겁니까?
게일 : 지금까지 실패한 책임을 전부 네게
덮어씌우려고 하는 것 같다
왕녀 전하를 데리고 도망친
밀레디와 공모하고 있다고 말이다
차이스 : 누나와 공모?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요?
게일 : ...밀레디는 기네비어 공주님과
적군에 의탁하고 있는 모양이다
차이스 : !! 누나가 적군에게 붙었다고요!?
그럴 리가, 믿을 수 없어요...
게일 : 그렇다면 직접 만나서 확인하고 와라
함께 가서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다만
나는 이 전투를 끝까지 지켜보고
머독 장군님께
보고해야 한다
너는 기회가 생기면 탈출해서
리키아 동맹에 있는 밀레디와 접촉해라
차이스 : 게일씨! 저는...
게일 : 차이스, 모든 건 밀레디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다
차이스 : ......
휴 : 뭐야?
에트루리아의 높으신 분이 도망쳤다고?
이봐 이봐 그럼
이 몸의 급료는 어떻게 되는 거야?
아직 이 전투의 보수를
못 받았다고!
휴 : 저기 너,
쳐들어온 군대의 장군이지?
마도사가
부족하거나 하진 않아?
로이 : ? 있으면 있을수록
좋기야 하지만...
휴 : 그러면 너희들을 위해
싸워도 좋다는 마도사가 한 명 있는데
너,
고용해 볼 생각은 없어?
로이 : 응? ...어디에?
휴 : 네 눈앞에!
로이 : ......
휴 : 이래 봬도
실력은 제법 있다고
10000골드로
손을 빌려줄게
로이 : 10000골드!
비싼데...
휴 : 저기 부탁이야
나 돈이 없으면
할머니한테...
로이 : 어?
할머니가
편찮으신 거야?
휴 : 윽 뭐, 뭐어
비슷하다고나 할까 응...
그래서 돈이 필요해
부탁할게
로이 : 어떻게 할까...
더글러스 : 세실리아인가...
세실리아 : 더글러스 공, 당신 정도나 되는 분이
어째서 쿠데타파 따위에...
더글러스 : 폐하의 옥체를 생각했을 뿐
그 외에 어떤 이유도 없다
세실리아 : 하지만 이대로는
에트루리아라는 나라 자체가
베른의 힘 앞에
껍데기만 남아버리게 될 겁니다
나라가 있기에 폐하가 있는 것 아닙니까!
나라를 잃게 된다면 그 힘도 잃게 되어
시간이 흘러감과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더글러스 : 나라의 운명이 저물어 간다면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일 테지
세실리아 : 그럴 수가...
그건 궤변입니다!
국가를 위해, 백성을 위해, 스스로 몸을
내던져서라도 싸우는 것이 저희의 사명입니다
에트루리아 왕국군은 국가를 위해 존재합니다
폐하의 사병이지 않습니까!
더글러스 : ...사고방식의 차이로군
아니, 삶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자네는 자네의 길을 걷도록
나는 내 삶의 방식을 고수하겠네
클레인 : 더글러스 공...
더글러스 : 클레인인가
갓난아이였을 무렵부터 알고 있는 너와
이렇게 갈라져서
마주하는 날이 오다니
클레인 : 더글러스 공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당신은 『대군장』이라고 불리는
에트루리아 군인의 모범이시지 않습니까!
그런 당신이 어째서베른의 앞잡이로 전락한 자들 사이에...
더글러스 : 그에 대한 대답은
지금 자네가 말하지 않았는가
내가 군인이기 때문이네
클레인 : 네...?
더글러스 : 국왕 폐하께서 베른의 손에 놓여 계신다
그걸 저버리고 적에게 붙는 일 따윌
저지를 순 없지
클레인 : 그, 그렇지만...
더글러스 :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명예나 긍지를 버리고 마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이기 때문에 더욱이
군인으로서의 「길」을 관철하는 자가
한 명 정도는 있어도 괜찮겠지
클레인 : ......
더글러스 : 이제 내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의 에트루리아군은
자네들, 젊은 자들의 시대다
과거의 영광을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잘 이끌어 주게
클레인 : 더글러스 공...
더글러스 : 자, 가게나, 클레인
라람 : 양아버님!
더글러스 : ! 라람이로구나
어째서 이곳에?
라람 : 미르딘 왕자님을 따라서
리키아 동맹군과...
더글러스 : 그렇구나!
왕자님께서 돌아오신 건가!!
오오... 이걸로
에트루리아는 안심이다...
라람 : 양아버님... 다행이에요
더글러스 : 라람 ...네게는
고생을 하게 했구나
그때는 암살자 놈들의
주의를 끌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 혼자에게 왕자를 맡겨서
서방으로 보내 버렸구나
라람 : 그렇지 않아요!
그건 제가 원한 일인 걸요
더글러스 : 하지만 고통스런 생활에서
벗어난 네게
다시 한번
무희 흉내까지 시키고 있지 않느냐
라람 : ...그때 먹을 것도 없이
길가에 쓰러져 있던 저를
양아버님은 거둬주셨어요
그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딸로 길러주셨지요
그때부터
저는 쭉 마음속으로 결심해 왔어요
언젠가 양아버님께 도움이 되겠다고,
언젠가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더글러스 : 라람...
라람 : 그래서 저는
지금 무척 기뻐요
왜냐하면 양아버님께
도움이 되고 있는걸요
더글러스 : 라람, 고구나
...앞으로도
미르딘 왕자님을 부탁하마
라람 : 양아버님은요?
같이는 못 가시나요?
더글러스 : 아직 폐하는 적의 손안에 계시다
아무리 미르딘 왕자님과 네가
돌아왔다고는 하나
내가 리키아에 붙은 사실이 알려진다면
폐하의 목숨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라람 : ...그치만
더글러스 : 왕자님께서 돌아온 지금 내게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설령 이대로 리키아 동맹군에게
쓰러진다고 해도 말이다
라람 : ......
더글러스 : 자, 가거라
나와 함께 있으면
네가 괜한 의심을 받을 거다
언제든지, 어디에 있더라도, 나는
너를 진짜 딸이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라람 : 양아버님...
더글러스 : 앞으로의
네 인생에 복이 있기를
엘핀 : 더글러스!
더글러스 : 미르딘 전하!!
무사히 돌아오셨군요!
오오... 완전히 건강해지셔서
엘핀 : 전부 네 덕분이다
수고를 하게 했구나
더글러스 : 전하께서 살아 돌아오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 수고 따윈...
엘핀 : 더글러스, 나는 지금
리키아 동맹군과 함께하고 있다
더글러스 :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이 왕궁에서 베른군만
쫓아버리면 모든 게 잘 풀리겠군요
엘핀 : 그대는... 어떻게 할 건가?
더글러스 : 아직 폐하가 적의 손안에 있습니다
아무리 미르딘 왕자님께서 돌아오셨다 해도
제가 리키아에 붙은 사실이 알려지면
폐하의 목숨을
빼앗길지도 모릅니다...
엘핀 : ......
더글러스 : 하지만 왕자님께서 돌아오신 지금
제게 미련 따윈 하나도 없습니다
설령 이대로 리키아 동맹군에게
쓰러진다 하더라도
엘핀 : 더글러스... 미안하다
부왕을 위해...
더글러스 : 왕자님, 저는 이 나라의 초석이
될 수 있다면 더는 숙원이 없습니다
엘핀 : ......
더글러스 : 마지막으로 한 번, 왕자님의 무사하신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엘핀 : 그대가 위험을 돌아보지 않고 나를 지키고
양녀에게 말해 서방으로 피하게 해주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사실만큼은 잊지 않겠다... 절대로
더글러스 : ...아쉬움이 남는군요
이렇게 보고 있는 왕자님의 모습을
어떻게든... 폐하께......
엘핀 : 더글러스, 마지막까지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리키아 동맹군의 로이 공이라면
어쩌면...
퍼시벌 : 더글러스 공!
더글러스 : 퍼시벌인가...
망설임이 사라진 얼굴이구나
퍼시벌 : 더글러스 공, 당신 덕분입니다
당신이 미르딘 왕자님을
구해주셨기에저는 다시 한번, 명예로운
에트루리아 기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더글러스 : 그런가
퍼시벌 : 더글러스 공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더글러스 : 아직 폐하는 적의 손안에 계시다
아무리 미르딘 왕자님께서 돌아오셨다곤 하나
내가 리키아에 붙은 사실이 알려지면
폐하의 목숨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퍼시벌 : ......
더글러스 : 왕자님께서 돌아오신 지금, 내게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설령 이대로 리키아 동맹군에게
쓰러진다고 해도 말이야
퍼시벌 : 그리 말씀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더글러스 : 나도 너도
똑같은 길을 걸어왔으니 말이다
퍼시벌
미르딘 왕자님을
에트루리아 왕국을 부탁하마
퍼시벌 : 네, 이 목숨과 바꿔서라도
차이스 : 누나!!
밀레디 : 차이스!?
어째서 이런 장소에...
차이스 : ...베른에 대한 모반
혐의를 받아서 쫓기고 있어
밀레디 : ! 설마...나 때문이야?
차이스 : 게일씨한테 누나랑 기네비어님은 지금
적군에 의탁하고 있다고 들었어
이 눈으로 보기 전까진 믿을 수 없었지
하지만... 사실이었구나!
누나! 어째서야
어째서 베른을 배반한 거야!
밀레디 : 배반할 생각은 없어
기네비어님을 구해드리고 싶었을 뿐
차이스 : 누나는 기네비어님을 위해서
조국, 가족, 연인조차 내버린 거구나
그런... 친오빠도 배신해 버리는
염치없는 공주를 위해서...!
밀레디 : 차이스! 아무리 너라도
기네비어님을 모욕하는 건
용서 못 해!!
차이스 : ......
밀레디 : 정말로 베른을 위해 생각하고 있는 건
국왕 폐하가 아닌 기네비어님이야
확실히 나도 공주님이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라지셨을 때는 원망하기도 했지
하지만 이렇게 지금 곁에 있는 걸로
더더욱 확신할 수 있어
기네비어님이 택한 길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차이스 : ...게일씨가 말했던 게
사실이었구나
밀레디 : ?
차이스 : 누나와 만나서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라
모든 건 그러고 나서다...라고
밀레디 : 게일이... 그런 말을?
차이스 : 아직 전부 납득한 건 아니지만
나는 누나를 믿어
밀레디 : 차이스! 그렇다는 건!?
차이스 : 이 군의 지휘관이 허락한다면
나도 같이 갈게
누나가 믿은 기네비어님의 「생각」을
나도 지켜보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