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일행 리키아 동맹군의
에트루리아 왕도 아클레이아 탈환을 계기로
눈치를 보던 다른 에트루리아 세력들이
차례로 반쿠데타파에 복종
재상 로아츠와 서방삼도 총독 아르카르도
아래의 쿠데타파는 에트루리아에서 쫓겨나
베른 왕국의 세력 아래 사카 지방으로
도망쳤다
사카 지방은 대륙 중앙부에 펼쳐진 대초원으로
베른이 일부 부족과 결탁해 침공하기 전까진
여러 부족들이 거점을 떠돌면서
한가로운 유목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에트루리아 왕국은 해방된
국왕 모드레드에 의해
로이 일행 리키아 동맹과 연합군을 결성하여
사카로 출병해서 쿠데타파를 추격하고
그와 동시에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기 위해
배후의 베른 왕국도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로이는 리키아 동맹 아래에 서길 원치 않는
에트루리아 기사단 등에 대한 영향도 생각해
구태여 「에트루리아군」이라고 부르게 된
연합군의 사령관이 되고
엘리민 교단의 협조를 얻어
원정길에 올랐다
하지만 타국의 침입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카 지방 사람들의 기풍에 더불어
그 최대 부족인 쥬테족을 거느리고 있는
베른 삼용장 중 한 명 브루냐 장군
그리고 그녀가 이끄는 정강한 베른 서방군이
로이 일행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 와중에 로이 일행은 밤에
에트루리아와 사카의 국경에 다다른다
브루냐 : ...즉 나셴은
아클레이아에서 쓰러졌다는 거군요
병사 : 예
아무래도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브루냐 : 그렇습니까...
로아츠 : 브, 브루냐 공...
우리는 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
브루냐 : 걱정 마시길
협력해 주신 분을
내버려 두진 않을 겁니다
그건 저 브루냐가
베른 삼용장의 이름을 걸고 약속드리죠
아르카르도 : 오오 고맙네...
브루냐 : 아르카르도 공에게는 이 타라스를,
로아츠 공에게는 불가르 땅을
각각 맡기겠습니다
아르카르도 : 뭐라...
잠깐 기다리게!
왕도에서 이렇게 가까우면
바로 적이 쳐들어올 것 아닌가!
브루냐 : 격퇴하면 되지 않습니까
또한 왕도와 가깝다는 건
쳐들어갈 때도 좋다는 말이 됩니다
아르카르도 : 그, 그건
그렇지만...
로아츠 : 불가르는 이국 사카의 땅이다
유목민들의 저항도 크다고 들었다만...
브루냐 : 그걸 따르게 는 게
여러분들의 기량 아닙니까?
로아츠 : 으윽...
브루냐 : 듣자 하니 적장인 로이라는 소년은
우리가 무너뜨린 리키아 동맹을 재건하고
수많은 음모를 돌파해
지금의 세력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만
거기에 비하면 지금 여러분은
천국에 있는 것과 다름없지 않습니까?
아르카르도 : 으으...
브루냐 : 그럼 저는 이만
잘 에트루리아를 탈환할 수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
병사 : ......
병사 : ...괜찮은 겁니까?
브루냐 : 자국을 버리고 뻔뻔하게 도망친
겁쟁이를
필요 이상으로 도와줄
이유는 없습니다
토지와 병사를 빌려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지요
병사 : ......
요델 : 곧 있으면
에트루리아 국경이군요
로이 : 정말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요델 사제님
사제님과 엘리민 교단 덕분에
원정 준비가 순조롭게 끝났어요
요델 : 뭘요, 로이님이 왕도 아클레이아를
탈환해 주시지 않았더라면
저희는 지금도 베른 왕국의 지배하에서
탄압에 시달리고 있었을 겁니다
그걸 생각하면 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요
로이 :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요델 : 로이님, 긴히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만
로이 : 뭔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요델 : 앞으로의 행선지에서 『용』에 대해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 되신다면...
로이 : 알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요델 사제님께 알려 드릴게요
요델 : 감사합니다! 부탁드리지요
아,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이 주변의 지형은 산들 사이에 끼여서
길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요델 : 게다가 지금은 밤이죠...
로이 : 매복하기에
절호의 장소라는 거군요
요델 : 예, 산길 너머에 있는 타라스성은
베른의 지배하에 있습니다
로이 :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나아가도록 할게요
요델 : 그럼
에트루리아군에
무운과 성녀 엘리민의 가호가 있기를!
시민 : 당신들
베른군과 싸우고 있구나
그렇다면 이 지팡이를
가져가도록 해
무려 유명하신 공주님이
썼던 지팡이라구...
시민 : 허허
이런 오지까지 용케 왔구먼
뭐?
적이 여기를 노리고 있다고?
과연...
그렇다면 감사를 표해야겠구먼
확실히 연구용 서적 중에
뭔가가 있었을 텐데...
시민 : 북동쪽으로 쭉
마을이 있는 모양이야
여기서는 너무 머니까
아무도 안 가봤는데
역시 누가
살고 있는 거야?
시민 : 베른병 놈들 중에
별난 녀석이 섞여 있었어
틀림없이 도적이겠지
빨리 어떻게 하지 않으면
마을이 큰일날 거 같던데?
멀리너스 : 아르카르도 경...
에트루리아 왕국의 서방삼도 총독까지
했던 분이라도
그 최후는 허무하기 짝이 없군요
로이 : 그러게, 우리도 일 년 전에는
지금 이러고 있을 줄 상상도 못 했으니까
사람의 운명이란 건
그런 걸지도 몰라
그리고 그건
베른 국왕도 마찬가지겠지...
멀리너스 : ...으음? 로이님, 그 손에
들고 계신 건 뭡니까?
로이 : 아 이거?
이게 『파이어 엠블렘』인 모양이야
멀리너스 : 오호, 이 작은 보주가...
로이 : 기네비어 공주님께서 맡기셨어
이걸 줄 때... 공주님은 무척 괴로워 보였지
분명 마지막까지 제피르 왕을
막고 싶었던 걸 거야...
멀리너스 : 흐음... 남매의 유대라는 거군요?
대충 보고 바로 무리인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로이 : 왜?
멀리너스 : 상대는
베른 국왕 제피르입니다!
무엇보다 직접 부친을 죽였다는
혐의가 있을 정도의 남자니까요
가족의 정으로 행동하리라고는 도저히...
로이 : 뭐, 뭐라고!
자신의 부친을?
멀리너스 : 이런, 로이님은
모르고 계셨습니까?
제피르는 베른 선왕의 죽음으로
현 국왕의 자리를 얻은 것입니다만
베른 선왕은
그 죽음이 너무나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이런저런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로이 : 그중 하나가 아들인
현 국왕 제피르에 의한...
멀리너스 : 암살이지요
로이 : ...기네비어 공주님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을까?
멀리너스 :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로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