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소녀 니니안을 동료로 삼아,
일행은 【마의 섬】 기슭에 내려섰다.
섬은 그 대부분이
깊은 수해에 잠겨 있어,
한번 발을 들여놓은 자는
결코 돌아오지 못한다고 전해진다.
주위의 안개는 짙어, 조금 앞을 가는 자의
모습조차도 가려버린다...
일행은 조심히 수해 속을 비집고 들어갔다.
네르갈 : ...그 남매를 도망치게 하다니,
제법 하는군 페레 후작...
엘버트 : ...너희들의
마음대로는 안 된다!
다렌 : 어, 어떡할 건가...
네르갈 공!
그 남매를 놓쳐 버렸으니
예의 의식은 거행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엘버트 : 몇 번을 말해야 알겠나
다렌 공!!
귀공은 이 남자에게
이용당하고 있을 뿐이다!!
이 세계에 【용】을 불러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왜 인간을 멸망으로 이끄는
행위라는 것을 모르는 건가!!!
다렌 : 흐... 하하하...
인간이 멸망... 멸망한다고...!
먼 옛날 【용】은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을지도 모르지.
허나 여기 네르갈 공이 있는 한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네르갈 공은 용을
조종할 수 있으니까...
하하... 하하...
엘버트 : 다렌 공...
이젠 제정신조차 아닌 건가?
네르갈 : ...리키아 전역에 전쟁을 일으켜
한 번에 대량의 【에기르】를
손에 넣을 계획이었다만...
이 정도 남자로는 역부족이었나 보군.
뭐어, 다른 수가 없는 것도 아니니 상관없다.
엘버트 : 네... 이놈!
엘버트 : 큭!!
네르갈 : ...얌전히 있어라.
넌 아직 도와줘야
할 게 있으니까 말이다.
네르갈 : 에피델! 림스텔라!
네르갈 : ...귀여운 【모르프】,
나의 예술품들이여...
너희에게
새로운 임무를 주마.
먼저 림스텔라,
너는 베른으로 가서
소냐에게 연락해라.
...국왕과 회의할 수 있게
준비시키도록. 알겠나?
림스텔라 : 예.
네르갈 : 에피델, 너는
이 남자... 라우스 후작을 데려가라.
이 섬에 상륙한 쥐새끼들을
처리시키도록.
에피델 : 네.
네르갈 : 자, 페레 후작이여.
자네의 핏줄은
아무래도 끈질긴 게 특징인 것 같군.
엘버트 : !?
네르갈 : ...리키아 공략을 방해한
쥐의 이름은 엘리우드다.
이 섬까지 오다니
역시나라고 해야 할까?
엘버트 : 엘리우드가!?
아들이 오고 있단 말이냐?
그만둬라! 난 어떻게 돼도 상관없으니
아들에겐 손대지 마!!
네르갈 : 큭큭큭
네가 도망치게 한 남매.
...그 중 누나 쪽도
지금 엘리우드와
함께 있다고 하더군...
운명이란 이 얼마나
멋진 것인가.
엘버트 : ...말도 안 돼...!!
네르갈 : ...이 숲에서
엘리우드는 죽는다.
그리고 그 소녀를 데려오는 대로
의식을 시작하도록 하지.
긴 고통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육체와 정신...
자네는 최고의 제물이다,
페레 후작... 큭큭큭
엘버트 : 엘리우드...
이곳에 오지 마라...
소녀를 데리고, 도망치는 거다.
...신이시여......!!
레일라 : ...이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빨리 헥토르님과 일행분들께
전해 드려야 해...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몰라...
!!
에피델 : 레일라.
...어디 가는 거냐.
레일라 : 에피델님...
그...
저는 순찰을 하러...
에피델 : 얘기를 듣고 있었나?
...모처럼 눈독을 들였는데 아쉽게 됐어.
네르갈 : 자팔!
레일라 : !?
자팔 : ...배신자에게는
죽음의 제재를.
레일라 : !!!!!
아...
...매...튜......
에피델 : ...역시 대단하군, 자팔.
그 누구라도 네 앞을
막아설 순 없지.
자팔 : ......
에피델 : 이 여자의 시체는
숲속에 버려 둬라.
놈들에게 보여 줄...
본보기로서 말이다.
린 : 자, 수해로 들어가자.
안개도 끼기 시작했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헥토르 : 한 번 들어가면 끝이라, 확실히
두 번 다신 못 돌아올 듯한 느낌이 드는걸.
린 : 헥토르!!
재수 없는 소리 좀 하지 마!
엘리우드 : 니니안, 괜찮아?
니니안 : ...네, 네에...
저는... 괜찮습니다.
엘리우드 : !?
저쪽에 누군가가 있어!
헥토르 : 뭐?
먼저 온 손님이... 응?
헥토르 : 레일라잖아!
너, 용케도 여기에 왔구나!
엘리우드 : ...상태가 이상해.
레일라 : 레일라?
엘리우드 : 레일... !!
린 : ...죽었어...?
니니안 : !!
헥토르 : ...거짓말이지?
우리 「밀정」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실력자라고, 레일라는...
니니안 : !!
...조심하세요!
뭔가가 와요!!
린 : 뭐!? 아
린 : 꺄악!
엘리우드 : 린디스!!
우하이 : ...목숨이 아깝다면
그 소녀를 이쪽으로 넘겨라.
니니안 : ...아
린 : 당신, 초원의 백성이야!?
우하이 : 그렇다...
나는 【검은 송곳니】의 우하이.
그 소녀의 신병 확보와...
너희들의 목숨을 빼앗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우하이 : 하지만, 만약...
그 소녀를 순순히 넘기고
이 섬에서 떠난다면
눈감아 줄 수도 있지.
린 : 그 말에...
우리가 따를 거라고 생각해?
우하이 : 너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네르갈의 무서움도...
아무것도 모르니까
맞서려고 하는 것이다.
너희들이 움직여 봤자
사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너희를 위해서 하는 말이다,
여기서 떠나라!!
엘리우드 : ...확실히 우리는
아무것도 몰라...
하지만, 여기서 도망쳐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지....
그렇다면 끝까지
발버둥 쳐 보이겠어!
우하이 : ...어리석군.
린 : !
린 : ...어째서
날 풀어주는 거야?
우하이 : 여자를 인질로 잡은 채
싸우는 건 수치다.
우하이 : 좋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자비를 베풀도록 하지.
...여기서 전멸시켜 주마.
이 앞의 지옥을
보지 않아도 되게 말이다!
니니안 : ......
엘리우드 : 니니안, 넌 숨어 있어.
요격하자!!
한나 : 뭔가, 이번 전투에 대해
알고 싶은 겐가?
...설마 마의 섬 같은 곳에
가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지.
늙은이를 너무 혹사시키지 말게나.
나 참....
응? 아아, 그래그래
점을 보러 왔었지...
그럼 80골드 주겠나?
피오라 : 찾았다...
저 남자들이 【검은 송곳니】...
모두 보고 있어 줘.
너희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으니까.
나 혼자서라도
임무를 달성해 보이겠어.
일리아 용병 기사단의
부대장으로서.
플로리나 : 언니...?
피오라 언니!
피오라 : 플로리나!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플로리나 : 린디스님하고
같이 왔어.
언니야말로
왜 여기 있는 거야?
피오라 : ...어떤 사람의 의뢰로
이 【마의 섬】을 조사하고 있었어.
플로리나 : 언니 혼자서?
피오라 : 아니...
동료들과 함께였지만...
...섬에 있던
적의 공격을 받고...
플로리나 : ! ...그럴 수가.....
피오라 : ...내 판단 실수였어.
......부하를 죽게 하다니
난... 부대장 실격이야.
플로리나 : 그렇지 않아!
피오라 언니는
훌륭한 천마기사인걸!!
난... 언니를 동경해서
같은 길을 선택한 거란 말야!
부탁이야... 그렇게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 줘!!
피오라 : ...플로리나,
울지 마... 응?
플로리나 : ... ...미안....
피오라 : 아냐, 내가 나빴어.
자기만 살아남은 게 괴로워서...
부정적인 생각만 했었나 봐.
...고마워 플로리나,
눈이 뜨였어.
플로리나 : ...언니!
우리랑 같이 가면 안 돼...?
혼자보단... 다 같이 있는 게
좋잖아.
피오라 : ...그렇네.
분하지만, 나 혼자서는
임무를 수행할 수 없어.
죽어 간 모두를 위해서라도
이대로 돌아갈 순 없고...
플로리나, 네
지휘관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줘.
날 임시로 고용해 줄 수 있는지
협상해 볼게.
엘리우드 : 우하이......
...가능하면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였어...
헥토르 : ...그놈 말을 믿는 거야?
린 : 그도 초원의 백성이야...
그 긍지를 걸고 거짓말을 하진 않았겠지.
...적어도
난 그렇게 믿어.
헥토르 : ...그렇다면 가 볼까.
엘리우드 : 【용의 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