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에트루리아 서방삼도 총독 아르카르도를
쓰러뜨린 로이 일행은
드디어 사카의 대초원으로 병사를 진군시킨다
하지만 사카는 베른의 침공 이래
베른과 그에 따르는 쥬테족 등에게
거역한 부족이 거의 멸망당했으며
베른에게 패한 쿠툴라족의 족장이자
사카에서도 최고의 용사로 일컬어지는
『잿빛 늑대』 다얀 일행이
게릴라적인 저항을 하고 있지만
거의 친베른 세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로이 일행이 대초원 중간에
다다랐을 때
이제는 초원 최대의 부족이 된
쥬테족이 초원 특유의 전투 방식을 가지고
로이 일행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병사 : 에트루리아군이
서쪽에 나타났습니다
몽케 : 그래, 계획대로
우리 진지 안으로 꾀어내는 거다
우리의 무서움을
똑똑히 알게 해주도록
다른 부대에 전령은 보냈나?
병사 : 네
베른과 우호적인 저희 쥬테족에 대한
반발은 뿌리깊습니다만
에트루리아의 침략에는 맞서 싸워야 한다며
급히 달려온 자가 제법 되는 듯합니다
몽케 : 그런가... 이번에는 그 『잿빛 늑대』와의
싸움에 비하면 제법 편하겠군
무엇보다 적은 「침략」군이니 말이야
병사 : 침략해온 자들에겐
단결하여 싸운다...
몽케 : 그래, 그것이 『사카의 규칙』이다
『잿빛 늑대』 다얀의 쿠툴라족과의 싸움은
부족끼리의 싸움으로 비춰져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았지
병사 : 하지만 사실 저희는
베른군의 도움을 얻어서...
몽케 : 그렇게 된 거다
다만 그 결과로 베른이
이곳 사카를 그림자 속에서 지배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자들도
적지 않지만
병사 : 그렇군요
지금 게릴라처럼 베른이나 우리와 싸우는
『잿빛 늑대』 다얀를 동정해 몰래 숨겨주는
부족이나 세력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몽케 : 녀석도 부족이 멸망해버렸으니 말이지
얌전히 우리에게 따르면 되는 것을
베른에 정면으로 싸운 자의 말로를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병사 : 대도시 불가르는 베른에 거스르는 바람에
공격당해 완전히 정복됐으니까요
몽케 : 이제부턴 우리 쥬테족처럼
강한 자들 사이에서 줄을 잘 서는 자가 이긴다
그러기 위해선 케케묵은 『사카의 규칙』을
실컷 이용해야지
로이 : 기네비어 공주님...
이제부터 우리 군은
베른에 가까워져 갑니다
기네비어 : ...네
로이 : 그에 따라 베른병과 싸우는 일도
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베른 왕국 내의 군과
본격적인 전투를 벌이게 되겠죠
기네비어 : ......
로이 : 그 전에 공주님께
여쭤 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기네비어 : 뭔가요?
로이 : 지난번에 다른 사람한테서 들은 얘기입니다만
제피르 왕은 베른 선왕... 친아버지를
직접 죽여서 왕위를 손에 넣었다고...
기네비어 : !!
로이 : 저는 그 얘기가 사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야 그렇지 않습니까!
기네비어 공주님은
자신의 조국을 버릴 각오까지 하고
멈춰세우고자 하신 거니까요
만약 제피르 왕이 그 얘기대로
잔인한 남자라면
공주님께서 그렇게까지 하려고
마음먹으실 리가 없잖습니까?
기네비어 : ......
로이 : 제가 당신으로부터
『파이어 엠블렘』을
맡기로 한 건
베른과 그저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주님이 바란 「평화의 길」을
마지막까지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네비어 : 로이님...
로이 : 그러니 부디 공주님의 입으로
진실을 들려주실 수 없을까요?
기네비어 : 죄송합니다...
시간을...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로이 : ! 기네비어 공주님!!
시민 : 진 안에 적이 있는 한
모든 부족이 공격을 계속한다...
그것이
사카의 규칙
시민 : 성을 에워싸듯 각 부족들이
진을 쳐서 침입자를 맞이한다...
그것이
사카의 규칙
시민 : 침략자에게는 모든 부족이
단결하여 맞선다...
그것이
사카의 규칙
시민 : 하루도 빠짐없이 대지와 별들에게
기도를 바친다...
그것이
사카의 규칙
멀리너스 : 꽤나
만만치 않은 상대였군요
로이 : 하지만 이걸로
사카족 최대의 적은 쓰러뜨렸어
잔존 세력이 걱정되지만...
멀리너스 : 아무래도 집결해서
반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이 : 어디로 모이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멀리너스 : 정찰병을 보내 두었습니다
슬슬 돌아올 때군요
잠깐 보고 오겠습니다
기네비어 : ...로이님
로이 : 기네비어 공주님
왜 그러시죠?
기네비어 : 이야기를...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어요?
오라버니에 대한 이야기를
로이 : !!
...괜찮으신 건가요?
기네비어 : 네... 역시 베른에 들어가기 전에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베른 왕가에 일어난
꺼림칙한 사건을
...지난번에 오라버니가,
베른 국왕 제피르가
선왕인 아버지를 죽인 건지 아닌 건지
물어보셨지요
로이 : 네...
기네비어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실입니다
로이 : ! 그럼 정말로 제피르 왕은
왕위를 노리고 친아버지를...
기네비어 : 그건 아닙니다!
로이 : 아니라뇨? 왕위 때문에
선왕을 암살한 게 아닌 건가요?
기네비어 : 그게 아니에요... 먼저
암살을 꾀했던 건... 아버지였습니다
로이 : 뭐라고요!
그, 그럼 제피르 왕은...
기네비어 : 포학한 행동을 견디지 못하고
아버지를...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로이 : 그건 대체...
멀리너스 : ...로이님, 적군의
집결 장소를 알아냈습니다!
응? 무슨 일 있었습니까?
두 분 모두
기네비어 : 아뇨... 그...
조만간 다시...
멀리너스 : ...혹시 지금 여기에 온 건
잘못한 건가요?
로이 :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것보다 적군의 집결 장소는?
멀리너스 : 네, 불가르라는 도시입니다
로이 : 불가르라...
들어 본 적 있어
멀리너스 : 원래는
사카의 대도시였으니까요
베른에게 한번 공격을 받고
박살이 났습니다만
로이 : 그렇구나...
알았어, 바로 향하자
로이 : 그나저나 베른의 선왕은
왜 친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