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싸움 끝에, 일행은
드디어 【용의 문】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결전을 앞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헥토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변을 깨닫는다.
언제부턴가...
니니안이 보이지 않는다.
뭔가에 홀린 듯 휘청휘청
나무 속으로 사라져 가는 하얀 그림자...
헥토르 일행은
황급히 그 뒤를 쫓았다.
남자 : ...너희들은
이곳에 숨어 있으렴.
음식과 마실 것은
이 봉투에 담겨 있단다.
...조금씩 먹으면
열흘은 버틸 수 있겠지.
여자아이 : ...아빠는요?
어디 가시는 거예요?
남자 : 아빠는 말이지,
에이나르를...
...엄마를
데리러 갈 거야.
여자아이 : 엄마는...
어디 있는데요?
남자 : ...나쁜 녀석들이
데려가 버렸어.
아직 그렇게 멀리
가지는 못했을 테니까...
쫓아가서
구해 내야지.
열흘 기다리고...
만약 아빠가 안 돌아온다면
넌 동생을 데리고
저쪽 방향으로 도망가렴.
넌 똑똑한 아이니까
길은 알겠지?
여자아이 : ...아빠...
남자아이 : 아빠...
...가지... 마
남자 : ...착하지.
둘 다...
...꼭 데리러 올게.
데리러 올 테니까......
니니안 : .........
린 : 니니안?
왜 갑자기 뛰어가서...
...이곳에 뭐가 있는 거야?
니니안 : ......여기...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뭔가... 무척 그리운 거 같은...
린 : 뭐?
엘리우드 : 린디스!
니니안은 무사해?
...갑자기 왜 그런 거래?
린 : 모르겠어. 하지만,
이곳을 아는 것처럼 보였어...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이 있는 걸까?
헥토르 : 【마의 섬】의 건물에
기억이 있다니, 이상한걸.
엘리우드 : ...아주 오래된 건물이야.
몇백 년 동안 계속
버려진 채 있던 것 같은...
헥토르 : ...【용의 문】은 어떡할 거야?
꽤나 멀리 떨어져 버렸는데.
린 : 아 진짜! 배려심 없기는!!
니니안의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좀 가만히 있어!
헥토르 : 야, 우린 한시라도 빨리
앞으로 가야 하는 상황 아냐!?
이러는 사이에도 아저씨가...
엘리우드 : 됐어, 헥토르.
...조금만 상태를 지켜보자.
헥토르 : 나 참, 너희들은
너무 사람이 좋아서 문제다.
한나 :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구먼.
...아아, 두려워라.
응? 점 말인가.
그럼 60골드 주겠나?
헥토르 : 이걸로
거의 다 정리됐구만.
엘리우드,
그쪽은 어때?
엘리우드 : 문제없어.
하지만 니니안의 모습이
어디에도...
린 : 이쪽이야!
안쪽 방에 있어.
헥토르 : ? 왜
안 데리고 온 거야?
린 : ...방 안에 고대어로 적힌
책이 빼곡히 있는데,
거기에 장식되어 있는 한 그림을
계속 꼼짝도 않고 쳐다보고 있어....
엘리우드 : 어떤 그림인데?
린 : 인간과 용이 그려져 있어.
헥토르 : 【인룡전역】 때의 그림 말야?
그런 거라면 우리 성에도 굴러다닌다고.
린 : 아니, 전쟁 그림이 아니야.
한 명의 인간과 한 마리 용이,
바짝 붙어 있는...
...무척 신기한 그림이었어.
엘리우드 : ...이곳에 살았다던
암마도사의 물건이겠지?
린 : 어떤
사람이었던 걸까...
니니안 : ......
엘리우드 : 니니안! 이제 괜찮아?
니니안 : 네, 저기...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린 : 어때?
뭔가... 생각난 건 있어?
니니안 : 그게... 아무것도...
죄송해요.......
엘리우드 : 무리하지 않아도 돼.
분명 머지않아 기억날 거야.
린 : 맞아 맞아, 기운 내!
니니안 : 네...
헥토르 : 자, 얼른 출발하자구!
이 섬에 오고 나서
연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용의 문】에 도달하기만 하면
우리들의 승리야.
빨리 아저씨를
구해 내야지!
엘리우드 : 그래!
네르갈 : 뭐지, 이곳은...?
【용의 문】으로 이동하려고 했다만,
어째서 이런 곳에...?
네르갈 : 아아...
생각났군.
여긴 먼 옛날
내가 살던 곳이었지...
인룡전역 시대에...
내가 고대 마도를 연구하던 곳...
이곳에...
뭔가 소중한 것을...
남기고 온 듯한...
큭...
머리가 아프군...
뭐 됐어, 어차피
쓸데없는 것이겠지.
난 힘을 얻었다.
그 외에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용의 문】을 열고,
나는 더욱 강한 힘을 얻게 될 거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힘을...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