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아 지방에 있는 페레 후작령과
이웃해 있는 대륙 동방의 대국 베른 왕국
그 국경 근처의 산기슭에
작은 마을이 있다
로이가 이끄는 페레군은 엘리우드가 고용한
용병단과 이 마을에서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 마을에서 동쪽에 있는 산 너머로
베른 국경을 지키는 성이 보인다
그리고 로이 일행이 마을을 방문한 그때
그 성에서는 큰 소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이 이윽고 세상의 정세를
크게 뒤흔들게 되리라는 것을
로이 일행은 아직
알 리가 없었다...
밀레디 : 그러니까, 왕녀 전하는
어디에 계시냐고 물었다!
루드 : 그, 그러니까 밀레디님,
오늘 아침엔 분명히 방에 계셨...
밀레디 : 그건 몇 번이고 들었어!
내가 묻고 있는 건
지금 어디에 계신지다
루드 : 그, 그건...
밀레디 : 리키아 동맹과의
결전이 코앞이다
전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쩔 셈이지!
루드 : ......
밀레디 : 갑자기 국경을 보고 싶다 하시더니...
역시 제지할 걸 그랬나
나는 왕도에 돌아가 보고하겠다
최대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면서
네놈은 무조건 전하를 찾아내!
루드 : 넵!
루드 : 기네비어 전하께
이변은 없나?
병사 : 넵, 명령하신 대로
지하의 방에서 감시 중입니다
루드 : 좋아, 절대 도망치게 두지 마라
병사 : 괘, 괜찮을까요?
이 일을 들키면...
루드 : 걱정하지 마라, 지금 우리 나라를
적대하는 세력은 얼마든지 있다
베른 왕의 여동생... 어디에 넘겨도
평생 쓸 돈을 받을 수 있겠지
병사 : ......
루드 : 어차피 이 나라에 몸 바쳐도
출세할 순 없어
그럼, 빠르게 돈이 들어올
수단을 찾는 게 좋잖아 안 그래?
병사 : 네, 네에
...하지만 그 계획에는
한 가지 문제가...
루드 : ? 무슨 의미지?
병사 : 방금... 기네비어 전하 직속의
시스터가 도망쳤다는 보고를...
루드 : 뭐라고!? 멍청한 자식
빨리 말했어야지!!
빨리 찾아내
절대로 도망치게 둬선 안 된다!
멀리너스 : 로이님
분명히 이 부근이었습니다
로이 : 고용했다는 용병단과
합류하는 장소 말이지?
멀리너스 : 네
...하지만
아직 모습이 보이질 않네요
어라 로이님
저쪽에서 사람이...
로이 : 아! 위험해요!!
엘렌 : 죄, 죄송합니다...
저 서두르고 있어서... 그
로이 : 부딪힌 것 말씀이신가요?
저는 괜찮습니다
그보다도 당신 쪽이
엘렌 : 아...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로이 : 상처가 없어서 다행이군요
엘렌 : 저기... 리키아 사람...이시죠?
로이 : 네, 저는 이 페레령
영주의 아들 로이입니다
엘렌 : 아아...! 신이시여!
당신의 인도에 감사를!!
로이 : 네?
엘렌 : 부디 저의... 주인님을
도와주실 수 있나요?
로이 : 무슨 일인가요?
리리나 : 저희 주인님은 리키아 제후 동맹분과
만나기 위해 여기까지 오셨어요
하지만... 근처의 성주 루드의 함정에 빠져
사로잡혀 버리셨습니다
멀리너스 : 로, 로이님! 안 됩니다
여기서 베른과 의미 없는 싸움을 하는 건
현명하지 않아요!
로이 : 하지만 리키아 제후를 만나러 오신 분을
버릴 수는 없어
하지만 확실히 경솔하게 움직이는 것도...
!!
병사 : 있다!
저기다!!
병사 : 무슨 일이 있어도 여자를 되찾아라!!
생사를 묻지 않겠다 하셨다!
엘렌 : 아아...
로이 : 멀리너스, 저쪽에서 습격해 왔으니
이건 받아줄 수밖에 없는 거지?
멀리너스 : 나 참, 안 된다고 해도
듣지 않으실 생각이죠?
오스티아에서 얼마나 성장하셨는지
확인해 보도록 할까요
로이 : 좋았어! 베른 국경의 성을 향해서
공격해 나가자!!
시스터! 당신은
안전한 곳에...
엘렌 : 아뇨, 저도 데려가 주세요
싸울 수는 없지만
상처 입으신 분을 구해드릴 순 있습니다
로이 : 하, 하지만...
엘렌 : 갑작스럽게 나타나
제멋대로 부탁하는 입장입니다
적어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로이 : 알겠습니다, 그 대신
절대로 무리는 하지 말아 주세요
엘렌 : 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크 : 이 근처일 텐데...
샤니, 근처에 페레군이 없는지
보고 와 줘
샤니 : 네ー에
워드 : 디크 형님
이번 고용주는 어디입니까?
디크 : 리키아 영주 중 하나인
페레 가문이다
그곳의 후계자가
리키아 동맹군에 참가하는 모양이야
로트 : 그렇다는 건 싸울 상대가
베른 왕국이라는 건가요?
디크 : 그렇게
되겠지
워드 : 헤헤헤, 그거 기대됩니다
몸이 근질거리는데요
로트 : 베른인가, 어렵겠구만...
정신 차리고 해야지
샤니 : 서쪽에 그럴 듯한 무리 발견!
근데 뭔가 티격태격하는 중 같아
디크 : 뭐? 벌써 시작된 건가
서두르자!
디크 : 페레 가문의 로이란 게
너야?
로이 : 당신은?
디크 : 나는 디크
멀리너스인지 뭔지 하는 아저씨한테
들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로이 : 그럼 당신이
용병단의 리더인가요?
디크 : 용병단이라 할 만큼
큰 건 아니지만 그렇지
미안하게 됐어
벌써 싸움이 시작됐을 줄은 몰랐거든
로이 : 죄송합니다
이래저래 사정이 있어서...
디크 : 아니, 뭐라 하려는 게 아니야
오히려 시작부터 실력 행사라고
다들 의욕이 넘치고 있으니까
로이 :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입니다
디크 : 그럼 우선 이 일부터
빠르게 끝내 보실까
시민 : 도와주러 온 거지?
전쟁이 일어나면 냉정하게 버려질 거라
생각했는데... 고마워
마을 사람 모두의 성의야
받아 줘
시민 : 하아... 덕분에 살았어요
놈들이 오면 이 검으로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때가 되니까 무서워서
역시 저 같은 사람에겐 무리네요
하지만, 당신들이라면...
시민 : 국경의 요새는 수비의 요점이야
저기에 있으면 전투가 쉬워질 테지
적의 공격을 피하기 쉬워지고
받는 데미지가 줄어들어
조금씩이지만 상처도 치료할 수 있고
시민 : 활이라는 무기는...
하늘을 나는 적에게 특히 강하지
생각없이 접근하면
천마의 날개는 찢기고 비룡은 추락해 버릴 터
아무쪼록 조심하게나
시민 : 검, 도끼, 창
세 개의 무기에는 상성이 있어
검은 도끼에 강하고
도끼는 창에 강해
창은...
그래! 검에 강하지
검은 도끼에 강하다... 이것만 기억해 두면
나머지도 저절로 기억날 거야
멀리너스 : 로이님! 지하의 방에 여성이 한 명
갇혀 있었습니다
로이 : 엘렌씨가 말했던 주인이겠지
이쪽으로 안내해 드려
멀리너스 :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