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 ...니니안,
진정됐어?
니니안 : 네...
린 : 그래... 다행이다.
...오랜만이네, 닐스
조금 커진 거 같다?
닐스 : ...정말로 린님이었구나.
왠지 엄청 반가운걸.
린 : 아직 1년밖에
안 지나지 않았어?
닐스 : 우리가 린님하고 헤어진 후로
...많은 일이 있었거든.
헥토르 : 야, 이쪽도
알 수 있게 얘기해.
닐스 : 윽, 이 사람은
누구야?
린 : 헥토르야. 오스티아 후작님의 동생이지.
입은 험하지만... 의외로 좋은 녀석이야.
헥토르 : 입이 험한 거하고
의외라는 건 말할 필요 없잖아!
린 : 큭큭
그리고 기억하고 있지?
이 사람은...
닐스 : 응, 기억나.
니니안을 구해 준 사람이잖아.
당신이 엘버트 아저씨의
아들이었구나.
그 빨간 머리나, 상냥해 보이는 파란 눈동자,
그리고 목소리도... 똑 닮았어.
엘리우드 : ...아버지하곤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닐스 : 【용의 문】에서... 만났어.
붙잡혀 있던 우리를
도망치게 해 줬지...
작은 배로 바다에 나왔지만
나만 빠져버려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발로르섬으로 되돌아와 있었어.
그때부터 쭉 혼자서...
섬의 유적에 숨어 있었고.
그랬더니... 갑자기
갑자기 엄청난 위험이 느껴져서
【용의 문】으로 달려가 봤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더라.
니니안 : ...닐스.
린 : 우리가 배에서 니니안을 구했을 때,
...니니안은 기억을 잃은 상태였어.
겨우 도망쳤는데
다시 데리고 돌아와버리다니...
난 터무니없는 짓을 한 거구나
......미안해.
니니안 : ...린님. 린님은
아무것도 잘못하신 게 없어요......
...닐스가 바다에 떨어졌을 때,
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마음을 닫아 버리고 말았어요.
제가 정신만 차렸더라면...
......이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죄송...합니다.
닐스 : ...니니안은 나보다
강한 힘을 가졌지만
그만큼 마음도 몸도 약해.
......네르갈은
그걸 노리고......
린 : ...니니안
...닐스...
엘리우드 : ...놈들이 너희 남매를 노리는 건
【용】을... 불러내는 힘이 있어서야?
닐스 : ...정확히 말하자면,
【용의 문】을 여는 힘이 있으니까...지.
불러내는 건 네르갈 혼자서도 할 수 있어.
헥토르 : 믿기질 않는구만.
닐스 : ...단, 어느 쪽이든
많은 양의 【에기르】가 필요하지만.
린 : 【에기르】가 뭔데?
닐스 : 네르갈은 그렇게 불렀어.
인간의 마음의 강함...
살아가는 힘 그 자체라고 말이지.
...네르갈은 그
【에기르】를 빼앗으려는 거야.
헥토르 : ...【에기르】를 빼앗긴 인간은
어떻게 되는데?
닐스 : ...곧바로
죽게 돼...
린 : ......
닐스 : 니니안도 나도
그렇게 힘이 많지는 않아.
린님이 알고 있는 그
“특별한 힘”을 가진 것뿐이지...
그래서 네르갈은 상당한 양의
【에기르】를 손에 넣을 필요가 있었던 거야.
그래서 우선 심복인
에피델을
야심 많은 라우스 후작에게 접근시켜서
리키아에 전쟁을 일으키려 했던 거고...
엘리우드 : ...뭘 위해서?
닐스 : ...【에기르】는 사람에 따라서
강한 정도가 완전 다르대.
마음과 몸이 강한 사람이라면, 혼자서도
보통 사람의 몇백 배의 힘을 가지고 있나 봐.
하지만 그런 사람의 수는
정말 드물어서...
「찾는 데 고생이다」라면서
항상 푸념하고 있었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전쟁을 일으키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었나...
헥토르 : ...즉, 질보단 양으로 채우려고
리키아에 내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건가!?
젠장! 우리 나라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닐스 : ...에피델이 엘버트 아저씨를
【용의 문】으로 데려왔었어.
「이상적인 에기르의 소유자를
찾았습니다」라면서...
네르갈은 전쟁을 일으킬 수고를
덜었다면서... 아주 좋아했지.
아저씨가 데리고 있던 기사들한테서도
【에기르】를 잔뜩 가져갔으니까
아저씨한테서라면
더욱 강한 【에기르】를...
린 : 닐스!
닐스 : 아, 미안...
엘리우드님.
엘리우드 : 괜찮아...
...【용의 문】에서, 아버지를 찾았을 때
부대에 있었던 자들은...
더는 살아 있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헥토르 : 엘리우드...
닐스 : ...아저씨가 말했었어.
아들이 한 명 있다고.
모처럼 검술에 재능이 있는데
싸우는 걸 싫어한다고...
하지만 마음이 상냥하고,
사람의 아픔을 잘 아는 아이니까
분명 자기보다도 좋은 영주가
될 거라고...
린 : ......
닐스 : 가족이 사는 리키아를
전란에 휘말리게 할 바에는...
자기가 희생해서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고...
엘리우드 : ...그럴 수가...
닐스 : 【용의 문】에서 살아갈 희망을
잃었던 우리한테...
계속 밝게 말을 걸어 줬어.
...자랑스러운 아들하고
미인인 사모님 얘기뿐이었지만
그렇지만, 나도 니니안도...
아저씨가 정말 좋았어.
아저씨가 얘기해 주는 가족 얘기에
...엄청 격려받았으니까.
엘리우드 : 아... 아버님...
...아버님...
......
헥토르 : ......
린 : ...헥토르?
헥토르 : 지금은 혼자 있게
해 주자...
린 : ...그래. 가자
니니안, 닐스.
닐스 : ......응.
닐스 : 니니안!
안 돼, 어디 가는 거야!?
니니안 : 나...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어.
닐스 : 무슨 소리야
아직도 휘청거리면서!
니니안 : 조금이라도...
엘리우드님을
도와드리고 싶어.
아저씨의 목숨을...
빼앗아 버린 건 나니까...
...이런 걸로
속죄할 수 있을 거 같진... 않지만
닐스! 부탁이야...
닐스 : ...알았어.
그럼, 손 줘 봐.
니니안 : 닐스?
닐스 : 내 힘을 나눠 줄게.
그렇게 움직일 수도 없는 몸으론
발목만 잡게 될걸?
니니안 : 닐스, 미안해.
닐스 : ...휴우
이걸로 됐겠지.
내 몫까지 열심히 해.
니니안 : 고마워.
니니안 : 엘리우드님!
엘리우드 : 니니안!?
나오면 안 돼!!
니니안 : ...저도,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엘리우드 : 도움?
너까지 싸우게 할 수는...
니니안 : ...저는, 신의 무희예요.
춤으로...
엘리우드님과 다른 분들을 도울 수 있어요.
엘리우드 : ...이건......
몸이... 뭔가의 힘에
둘러싸이잖아...?
니니안 : 【니니스의 수호】를 써서
엘리우드님을 위해 춤춘 겁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몸의 수비력이
올라가 있을 거예요...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저도 곁에 있게 해 주세요...!
엘리우드 : 알았어,
그걸로 네 마음이 나아진다면야...
자, 전투를 계속할 거야!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
니니안 : 네!
니니안 : 마크님, 제게도 지시를
내려 주세요.
싸울 수는 없지만...
무희로서 모두를 도울게요.
니니안 :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시민 : 여기 바돈이 습격당하다니...
퍼거스씨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자네들, 이걸로 어떻게
시간을 좀 벌어 줄 수 있겠나?
이 『빛의 결계』를 장치한 곳엔,
적이 당분간 들어오지 못하게 되지.
아군도 들어올 수 없어서 까다롭지만...
근성으로 어떻게든 해 주게!
시민 : 새벽인데...
소란스럽구먼.
뭐? 자네들이
어떻게든 해결해 주겠다고?
그렇다면... 그래.
이걸 주겠네.
이건 레스트의 지팡이라고 하는데,
독을 치료하거나 잠에 깨우는 등
이상해진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려 준다네.
난 이제 졸리구먼...
그다음은 내일 말해 주겠네.
아아...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
찰랑찰랑한 푸른 머리에,
황홀한 초록색 눈동자...
정말 예쁜 사람이었지.
확실히 페레의 성기사로
주인을 찾고 있다고 했었는데
...어째서 기사 따윌
하고 있는 걸까.
성기사와 내가
연애를 할 수 있을 리가...
핫!! 다, 당신
지금 혼잣말을 듣고 있었...
와악ーーーーー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 줘!!
부탁이야! 이렇게 빌게!!
시민 : 클래스 체인지를 하려면
특별한 아이템이 필요하지만...
병종에 따라 필요한
아이템이 다르다네.
기사와 아머 나이트는
『기사의 훈장』,
마법사와 지팡이 사용자는
『인도의 반지』 같은 식으로 말이지.
그리고 용기사와 페가수스 나이트가
쓰는 게 이 『천공의 채찍』이라네.
가져가게나.
아니, 사양하지 말게.
어차피 내가 가지고 있어도
쓸데가 없으니.
내가 가련한 소녀였다면
썼을 테지만 말일세.
시민 : 저기 이봐! 아까 어둠 속을 날아다니던 날개,
용기사 거 아니야?
농담하지 말라고! 베른 왕국의
용기사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건데?
이 마을이 습격당하고 있는 거야!?
너희들이 좀 어떻게 해 봐!
용기사 놈들은 움직임이 빠르고
거기다 힘도 세고 단단해.
약점은 활, 그리고
페가수스 나이트와는 다르게 마법에 약해...
그리고... 이 녀석도 있지.
이 『드래곤 킬러』에도 약하다고.
그럼 부탁할게!
헥토르 : 여어, 괜찮냐?
엘리우드 : 응.
두 사람 모두 걱정 끼쳐서 미안해.
린 :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 알지?
엘리우드 : ...슬퍼하는 건
모든 일이 끝나고 나서 하기로 했어.
지금은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네르갈로부터 이 대륙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할 거야!
헥토르 : 그러냐.
그래서,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
생각해 둔 게 있어?
엘리우드 : ...오스티아 후작님을
뵈려고.
헥토르 : 형님을?
엘리우드 : 여태까지의 일을...
보고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
헥토르 : 아ー... 뭐 그렇지.
린 : 헥토르?
왜 그래, 이상한 얼굴을 하고.
엘리우드 : 헥토르는 우제르님
보기가 껄끄러운 거야.
여태까지 보고를 제대로 한 적이 없으니까
면목이 없는 거지?
헥토르 : 야 너! 내가 누구 때문에
보고를 늦춰 왔는데...!!
엘리우드 : 하하하
분명 화나셨을걸!
헥토르 : 이게!
린 : 후우,
사내놈들은 기운 넘쳐서 좋겠다.
...기운 없는 것보단
훨씬 낫지만.
마커스 : 엘리우드님...
진정은 되셨습니까.
엘리우드 : 마커스... 난 괜찮아.
걱정을 끼쳤네.
마커스 : 엘버트님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제 독단으로 급히
엘레노아님께 전령을 보냈습니다.
엘리우드 : ...그래.
고마워, 마커스.
신경 써 준 거구나.
마커스 : ...조금이라도 빨리
알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후작님께선... 마지막까지
훌륭히 싸우다 돌아가셨다는... 것을...
엘리우드 : ......
이사도라 : 엘리우드님!
마커스 장군!!
엘리우드 : !!
마커스 : 오오! 자네는
이사도라 아닌가!
이사도라 : 드디어 만나 뵙게 되었군요.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엘리우드 : 이사도라,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거야?
설마
어머님께 무슨 일이...!
이사도라 : 아뇨, 안심해 주십시오.
엘레노아님은 건강하십니다.
어제 엘버트님의
소식이 도착했을 때도...
목소리 한 번 흔들리지 않으시고...
그저 가만히... 보고를
듣고 계셨지요.
엘리우드 : ...어머님.
이사도라 : 그리고, 곧바로
제게 명령하셨습니다.
엘리우드님께 이 검을 전하고
그대로 옆에서 지키라고요.
엘리우드 : 그러면
성의 경비가 허술해질 텐데...
이사도라 : 엘리우드님... 부디
어머님의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엘버트님께서 돌아오지 못하시는 지금,
엘레노아님께 있어
유일한 마음의 버팀목은
엘리우드님의 귀환입니다.
「아버님의 유지를 지켜 나가세요」
그렇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마커스 : ...오스티아 후작님께
페레성을 지킬 병사를
빌리는 건 어떻습니까?
엘리우드 : ...그러자.
나보다도... 어머님의 소원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해야겠어.
이사도라 : 역시 그래야
엘리우드님이죠.
엘리우드 : 이제부터 우리의 싸움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해질 거야.
...각오는 된 거지,
이사도라?
이사도라 : 네.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지켜 드리겠습니다!
네르갈 : 소냐.
림스텔라.
소냐 : 부르셨습니까?
네르갈님.
림스텔라 : ......
네르갈 : 내 상처는
아직 낫지 않았다.
힘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테지.
내 육체에 상처를 낸
페레 후작은 죽었으니,
이 대가는 아들의 죽음으로
받을 생각이다.
네르갈 : 소냐.
너는 브렌단을 잘 구슬려서
【검은 송곳니】를 움직이게 만들어라.
여태까지와 같은 잔챙이가 아닌,
【사아】를 내보내게 하도록.
소냐 : 후훗, 맡겨 주십시오.
놈들의 목을 네르갈님께
바쳐 보이겠습니다.
네르갈 : 림스텔라.
너는 나를 위해
【에기르】를 모아라.
이 상처를 낫게 하려면...
시간과 【에기르】가 필요하다.
너는 내가 만들어 낸 것 중에서도
가장 강한 【모르프】.
힘 있는 자 모두에게
죽음을 선사해라.
림스텔라 :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