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토르 : 드디어 도착했다.
용케 이런 산골짜기에
왕궁을 만들어 놓으셨구만.
엘리우드 : 베른은 이 대륙에서
비룡이 서식하는 유일한 나라야.
드래곤 나이트를 거느리고 있다면
이 정도로 수비에 적합한 성도
그리 많지 않겠지.
린 : 그러게. 저 산길을
평범한 군대로 쳐들어가는 건
극히 어려운 일이야.
헥토르 : 좁은 길 위에서 공격하면
아무리 우수한 부대라도
잠시도 못 버틸 테니까.
헷, 절대로 공격당하지 않을 거란
자신이 있는 건가.
성 밖에 경비를
거의 두지 않았어.
엘리우드 : 이 축복받은 환경이라면, 성내의
경비에만 주의하면 되겠어.
무력 대국 베른, 인가...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아.
린 : 하지만 그런 대단한 성의 보물 창고에서
왕비가 말한 【보물】이 도둑맞았어...
...국왕이 그걸 넘겨줬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몰라.
여기서 물건을 훔쳐내다니
생각도 못 하겠는걸.
엘리우드 : 그러게.
그런 짓을 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파이어 엠블렘】을 찾으려면
뭔가 단서가 필요해.
린 : 저기, 이대로 성에
숨어들어 보지 않을래?
헥토르 : 오! 찬성!!
뭘 좀 아는구만!
엘리우드 : ...절대로
붙잡힐 수는 없어.
무리인 거 같으면
바로 물러나자. 알겠지?
헥토르 : 그래!
린 : 물론이지!
린 : 여기는...
안뜰인가?
엘리우드 : ! 누군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헥토르 : 이쪽이야!
이 수풀에 숨자!!
기네비어 : 오라버님!
제피르 오라버님!
제피르 : 안녕, 기네비어.
다행이다, 건강해졌구나?
기네비어 : 응! 나, 건강해.
하지만 오라버님이
매일 만나러 와 준다면
좀 더 좀ー더
건강해질 것 같아!
제피르 : 매일...은 어렵지만
가능하다면 자주 올게.
귀여운 여동생을 위해서.
기네비어 : 와아!
데스몬드 : 기네비어!
기네비어!!
어디 있느냐!?
기네비어 : 아, 아버님!
돌아오셨어요.
데스몬드 : 오오, 여기에 있었구나.
지금 막 돌아왔단다.
말썽 안 부렸지?
자, 아빠한테 뽀뽀해 주렴.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
제피르 : 아버님, 오랜만에 뵙네요.
기네비어 : ...제피르냐.
흥, 자기 엄마처럼 일부러
듣기 싫은 소리를 지껄이는군.
제피르 : 네!? 아뇨
저는...
기네비어 : 뭐 됐다. 이 성에
무슨 볼일이 있어서 왔지?
제피르 : 아, 네.
머독.
머독 : 예.
제피르 : 방금 전까지 숲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는데,
...이걸 발견해서
기네비어에게 주고 싶었어요.
기네비어 : 와아! 새끼 여우잖아!?
귀여워! 엄청 귀엽다!!
이거 기네비어한테 줄 거야?
정말로?
제피르 : 마음에 드니?
기네비어 : 응! 고마워!
사랑해 오라버님!
데스몬드 : ...기네비어
잠깐 저쪽에서 놀고 있거라.
기네비어 : 네ー!
자 가자.
새끼 여우씨.
데스몬드 : ...성에 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제피르 : 네, 네에...
정말 죄송합니다.
기네비어가 병에 걸렸다고
들었어요... 걱정돼서 그만.
데스몬드 : 흥, 여동생이 병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온 것이지 않느냐?
제피르 : 아버님...!?
머독 : 실례합니다만 폐하,
그건...
데스몬드 : 닥쳐라 머독!
네가 섬겨야 할 베른 국왕은
이 나다!
머독 : ......
제피르 : 괜찮아, 머독...
아버님, 저는 기네비어의 죽음 따윈
바란 적도...
데스몬드 : 너희 모자는
내게서 왕위를 빼앗는 것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
눈에 거슬리는군. 빨리 별궁에서 꺼져라!
제피르 : ...알겠습니다.
실례할게요... 아버님.
데스몬드 : ...아무리 짓밟아도
기어오르는군.
저놈을 볼 때마다
왜 짜증이 나는 거지?
피가 이어진 아들인데도...
소냐 : 큭큭큭
...그건 질투랍니다.
데스몬드 : !? 누구냐!
소냐 : 소냐입니다.
데스몬드 : 그대였나...
그래서? 【엠블렘】은
무사히 잘 있는 거겠지?
소냐 : 네. 시키신 대로
저희가 맡아 두고 있답니다.
데스몬드 : ...가능성은 적지만
왕비의 부하가
되찾으려 할지도 모른다.
그건 괜찮은가?
제피르 : 당치도 않은 걱정입니다...
저희 【검은 송곳니】의 아지트에서
제대로 지키고 있으니까요...
데스몬드 : 10일 뒤 해가 질 때까지 숨겨 뒀다가
그 후에 내 손에 돌려놔라.
제피르 : 알겠습니다.
데스몬드 : 그나저나
또 하나의 의뢰 쪽은...
제피르 : 【사아】의 일원에게 명령해 두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실패할 일은 없어요.
다만, 그 왕자를 경호하고 있는
머독이라는 장군...
젊지만 상당한 실력자라고 하던데...
함께 처리해도 상관없겠죠?
데스몬드 : ...그놈은
가장 낮은 자리이긴 해도 【삼용장】에
오를 정도의 실력이 있다.
잃는 것은 베른에 있어
커다란 손실이 될 터.
...뭔가 이유를 대서
제피르로부터 떨어뜨려 놓겠다.
그걸로 충분하겠지?
소냐 : 네, 그럼 그렇게...
!
......
데스몬드 : ? 왜 그러지?
소냐 :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데스몬드 : 뭣이!?
기네비어 : 아버님ー! 오라버님ー!
어디 계세요ー?
데스몬드 : 걱정 마라,
딸이다.
소냐 : ...그렇군요.
...만약 성공하게 된다면
【검은 송곳니】를 지원해 주시기로 한 일,
부디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데스몬드 : 알고 있다.
빨리 사라져라.
소냐 : 그럼 이만.
기네비어 : 오라버님!
저기 있지, 이 애...
어라? 오라버님?
데스몬드 : 일이 생겨서
이미 돌아갔단다.
기네비어 : 에ー, 싫어!
싫어 싫어! 좀 더 놀 거야!
데스몬드 : 기네비어
내가 놀아 주마, 어떠냐?
기네비어 : 싫어! 아버님보다
오라버님이 좋아!
나, 오라버님한테
부탁하고 올게.
기네비어 : 이 애 가지고 있어!
데스몬드 : ......
거기 누구 있느냐!
병사 : 넵!
데스몬드 : 이 더러운 짐승을
죽여라!
아무쪼록 기네비어에겐
들키지 않게 하도록.
병사 : 알겠습니다!
데스몬드 : ...제피르 놈.
기네비어까지 빼앗으려 하다니...
...제 분수를
깨닫게 해 주마!
헥토르 : ...죽는 줄 알았네ー
들키기 직전이었어.
엘리우드 :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베른 국왕이 이미
【검은 송곳니】와 내통하고 있었다니...
린 : 리키아에서의 계획은 실패했으니
다음은 베른이라는 거구나.
헥토르 : 베른 정도의 강국이 움직이면
이 평화로운 세상도 끝이라고.
엘리우드 : 놈이 원하는 건...
강한 【에기르】라고 했지.
용을 이 세계에 불러내서
세계를 혼돈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셈인 건가!?
하지만, 그런 짓은...
내가 절대로 용서 못 해!
헥토르 : 【파이어 엠블렘】...
그걸 찾아내서 왕비에게 넘기면
【봉인의 신전】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되는 거지?
린 : 【검은 송곳니】의 아지트
그곳에 갈 수 있다면...
엘리우드 : 목적은 정해졌네.
아지트를 찾으러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닐스 : 이번 전투에 대해서 점칠게.
시민(아이) : 씨라고 알아?
옛날에 말야, 쓰러져 있는 나그네를
재워 준 적이 있었는데...
시민 : 소문으론... 【검은 송곳니】에
「빛의 검」이라고 하는 무서운
무기를 쓰는 자가 있다던데.
아니, 여기에는 없어.
하지만 혹시
만나게 될지도 모르잖아?
조심하는 편이 좋을 거라고.
「빛의 검」은, 마법의 검이야.
가까이 가면 베이고,
멀리 있으면 마법이 날아오지...
그런 놈의 표적이 된다면
...당신들, 조심해야 할걸.
우르술라 : 어머.
당신들...
방문 유닛 : ?
우르술라 : ...그래.
당신들이었구나.
나한텐 다른 임무가
있다곤 하지만...
바이다 같은 신참에게
공훈을 넘길 순 없지.
우르술라 : 어? 아니...
이쪽 얘기는 신경 쓰지 마.
그것보다...
네게 이걸 줄게.
이건 【해먼의 지팡이】.
아이템을 고치는 지팡이야.
대부분의 무기와 아이템은
이걸로 새것으로 되돌릴 수 있어.
그 여자 용기사를...
반드시 처리해 줘.
그럼, 다음에 보자.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