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왕실의 권력과 애증의 궁정극.
하필이면 헥토르 일행은
그 다툼에 휘말리게 되었다.
원하는 것은, 베른의 지보
【파이어 엠블렘】.
보물은 베른 왕궁의
보물 창고에서 도난당했다고 한다.
헥토르는 자신이
마을에서 손에 넣은 정보를 토대로,
베른 남부의 호수 지대에
향하기를 결단했다.
소냐 : 거기 너.
감옥 문을 열어라.
검은 송곳니 : 소, 소냐님?
하, 하지만,
이 안쪽에는 놈이...
누구도 놈에게 다가가선
안 된다고 두목께서...
소냐 : 감옥 문을 열어.
...안 들려?
검은 송곳니 : 여, 열겠습니다!
파스칼 : 어이쿠...
이게 누구야,
아름다운 부인이군.
비좁은 장소라 미안하네,
부디 용서를.
소냐 : 베른 왕국 란츠크론 백작
파스칼 그렌차우...
전장에서는 그 두려움을 모르는
전투 방식으로 용맹을 떨쳤지만...
그 흥이 지나쳐 영민들을
성에 초대해서 무차별로 학살...
작위를 잃고, 왕궁의 추격을 피해
【검은 송곳니】의 일원이 되었다...
내 말이
맞아?
파스칼 : 흠...
자네는 나를
잘 알고 있는 모양이군.
소냐 : 과거엔 【사아】의 자리까지
차지했던 네가...
이런 곳에서 여생을 마치는 건
아까운 일이지.
브렌단은 너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던데.
한 사람을 처리하기 위해서
거리 하나를 잡아먹는 야수라고 말야.
파스칼 : 그는 일을 즐기는 법을
이해하질 못한다네.
『관계없는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
『【검은 송곳니】는, 심판할 수 없는 악을
심판하기 위한 조직이다...』
크큭...
재밌는 농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자네?
소냐 : 여기서 꺼내 줄게, 백작.
일을 주겠단 소리야.
네가 아주 좋아하는 일을.
어때?
나쁜 제안은 아니지?
파스칼 : 흠...
좋지,
바라지도 않던 제안이다.
내게 있어 일과 취미는
언제나 같은 뜻이니까.
자 그럼...
들려주지 않겠나?
표적의 이름을.
헥토르 : 먼 변경까지 와 버렸구만.
엘리우드 : 그러게.
역시 이 근처에는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아.
린 : 헥토르, 사실이야?
정말로 이곳에
파이어 엠블렘이 있어?
헥토르 : 그래, 거리에서 비싼 돈을 주고
손에 넣은 정보야,
틀림없어.
봐봐, 저기 3개
낡은 성이 보이잖아.
저 고성을 본거지로 삼은 도적놈들이
보물을 훔친 거라고 하더라고.
린 : 도적...?
정말일까?
엘리우드 : 어쨌든,
가서 확인해 보자.
헥토르 : 좋아, 가자고!
린 : !
둘 다 기다려!
이 기척은...
놈들이야!
파스칼 : 자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
검은 송곳니 : 파, 파스칼님.
괜찮으시겠습니까?
먼저 놈들에 대한 걸
두목님께 알려야 하는 게...
파스칼 : 자네는 뭘 모르는군.
위에 알리면
움직이는 건 【사아】다.
젊은이들에게 사냥감을 빼앗기다니,
그건 내 명예가 허락하지 않아.
검은 송곳니 : 하, 하지만...
파스칼 : 자네가 적 앞에서 도망친 죄로
죽고 싶은 것이라면 말리진 않겠네.
모처럼의 전투다,
즐기는 게 좋겠지?
그럼,
가 볼까 제군?
린 : ...완전히 포위당한 것 같아.
헥토르 : 칫, 이대로 싸워도
질 것 같진 않지만...
상황이 이러면 역시
조금은 불리할 거 같은데...
좋아! 누구라도 좋으니까,
포위를 돌파해서 성을 제압하자고!
알겠지!
3개의 성을 모두 제압하는 거다!
닐스 : 이번 전투에 대해서 점칠게.
파리나 : 우왓!
벌써 시작됐잖아!
빨리 교섭하지 않으면
전투가 끝나버리겠어!
으음, 이쪽 군의
리더 같은 사람 어디 없나...
찾았다!
분명 저거야!
카아라 : 흐음...
싸움에 홀린 마물이라고 들어서
멀리서부터 왔는데...
착각한 모양이군. 내 오라버니는
저것보단 훨씬 더 잘생겼으니.
미안하지만 도와줄 순 없겠어.
난 사람을 찾아서 여행 중이라 말이지.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걸 쓰도록.
파리나 : 저기, 거기 있는
까칠하게 생긴 오빠!
헥토르 : 나 말야?
파리나 : 이렇게 많은 적을 상대로
무리하고 있구나.
헥토르 : 좋아서 하는 게 아니거든!
...아니, 그보다 너 누구야?
저놈들 편은
아니겠지?
파리나 : 나? 난 아니지.
좋은 일거리가 있다고 들어서
몸소 저쪽으로 가 줬는데,
완전 실망했다니까!
겨우 그 정도 돈으로
이 파리나님을 고용하려고 하다니
제대로 얕보였나 봐.
헥토르 : 뭐야,
어지간히 자신 있나 본데?
파리나 : 일리아의 천마기사단
제3부대 소속,
“초일류” 용병 천마기사
파리나가 바로 나라고!
헥토르 : 일리아 용병은
「한 번 계약을 맺으면
고용주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
고 하던데.
...널 고용하려면
얼마가 필요하지?
파리나 : 어머, 내 주인님에
입후보하겠다는 거구나?
어디 보자...
2만 골드 주면 도와줄게.
헥토르 : 2만 골드!?
잠깐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싸지 않냐?
파리나 :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앞으로도 당신 밑에서
여행을 계속하게 될 거잖아?
그 경우엔 우선 장기간의
비정기 전투 계약을 맺어야 하니까.
게다가, 죽었을 때 내 가족에게
지급되는 위로금도 붙어.
게다가 공적에 따른 보너스와
임무 위험 수당도 포함해서...
헥토르 : 자, 잠깐!
이제 됐어!!
...어쨌든
필요한 경비라는 거지?
파리나 : 그래, 이해해 줘서
기뻐.
그래서, 어떡할래?
날 고용해 줄 거야?
헥토르 : 자 그럼, 어떡할까...
파리나 : 어머, 날
고용해 줄 마음이 들었어?
헥토르 : 자 그럼, 어떡할까...
파리나 : 어머, 플로리나 맞지!
플로리나 : 파리나...
언니?
파리나 :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플로리나 : 파리나 언니!
아... ...
... ...
파리나 : 우왓! 갑자기 울지 마!!
플로리나 : ...그야...
...언니가...
......갑자기 가출하더니
안 돌아왔...잖아
파리나 : 가, 가출?
나 별로 가출한 적 없는데...
플로리나 : 하지만...
...피오라 언니가
「파리나는 이제 안 올 거야」라고
해서... 그래서......
파리나 : 그건, 으ー음...
그때 잠깐 언니랑
싸웠으니까
화나서 그런 말 좀 해 봤어.
이제 다 끝난 일이라구!!
플로리나 : ...정말?
파리나 : 정말! 정말로!
그러니까 자, 이제 그만 울어!
으ー음, 그리고...
너도
헥토르님 편에서 싸우고 있는 거지?
그럼, 당분간 함께하게 되겠네
잘 부탁해.
플로리나 : ...응!
파리나 : 어, 언니!?
피오라 : 파리나...
너... 왜?
파리나 : 뭐야, 언니도
헥토르님 부대에 있었어?
피오라 : 그래, 맞아.
...그럼 너도?
파리나 : 응. 급료를
완전 많이 받았으니까
그만큼 일할 생각이야.
피오라 : 파리나...
...2년 전의 일 말인데...
파리나 : 그, 그건
이제 신경 쓰지 마!
다음에 자매끼리
천천히 얘기하자. 그럼 이만!
피오라 : 아!
파리나...
......
헥토르 : 좋았어, 이걸로 끝이다!
우리들을 함정에
빠뜨리려면 백 년은 이르다고!
린 : 결국... 함정이었구나.
역시 엘리우드의 말대로
왕궁으로 향하는 편이 나았을 텐데.
헥토르 : 그런 걸 후회해 봤자
어쩔 수 없다고.
그보다 문제는
이제부터 어떻게 하는가야.
린 : 네가 할 말이야?
헥토르는 정말
성격이 좋네.
헥토르 : 너한테는 한 수 접고 들어가지만.
린 : 뭐라고!?
엘리우드 : 자, 둘 다 그만해!
적의 전력을 줄일 수 있었으니
헛수고는 아니었어.
그보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자.
언제 새로운 적이 올지 몰라.
헥토르 : 그래, 가자.
린 : 맞는 말이야,
서두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