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우드 : ...퍼거스씨한테서
답장이 왔어.
항구 마을 바돈으로 오면
【마의 섬】까지
데려다주실 건가 봐.
린 : 그럼 바로
출발하자!
마커스 : 죄송하지만
【마의 섬】에서의 전투를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하고 나서
떠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헥토르 : 그렇다면 바돈보단
여기 오스티아 수도에서 구입하자고.
군자금은 성의 보물 창고에서
얼마든지 낼 수 있으니까...
오즈인 : 으흠 으흠
헥토르 : ...아니, 역시
금액은 정해야겠어...
3만 정도면 되겠...지?
오즈인 : ...적당하군요.
헥토르 : 그럼 갈까!
안내할게.
마커스 : 역시 오스티아의
수도군요.
가게도 품목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
헥토르 : 조상 대대로
근검절약과 무술에
힘을 기울여 왔으니까.
귀족도 평민도 쓸데없는
사치를 부리지 말고
정신과 몸을 건강히 하라!
는 게
시조 롤랑의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오스티아의 기본 이념이야.
마커스 : ...흐음, 현 오스티아 후작님이
처음으로 참석하신
리키아 제후 동맹 회의...
그 자리에서 우제르님은
귀족제 사회를
통렬히 비판하셨다고
들었는데
...과연, 오스티아에는
그러한 이념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거군요.
헥토르 : 그래. 하지만 그 생각은
지금의 삶을 옳다고 여기는
귀족들의 생활을 위협하지.
그래서 형님을 적대시하는 무리도 많아.
...난 빨리 제 몫을 할 수 있게 돼서
형님을 돕고 싶어.
아직 도끼 실력도
한참 멀긴 했지만...
린 : ......
엘리우드 : ......
헥토르 : ...어이쿠, 이런 얘길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지.
얼른 움직이자고! 가자!
마커스 : 예, 그럼 저도.
병사 : 헥토르님, 오즈인님!
명령대로 성의 보물 창고에서
3만 골드를 가져왔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린 : 헥토르! 잠깐 기다려!
헥토르 : 응? 뭔데?
...미안해.
헥토르 : 뭐?
린 :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네 전투법을 보고
지적했던 거 기억나?
......그걸 사과하고 싶어서...
헥토르 : 아아, 그거.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그게 뭐라고 이제 와서 이러냐.
린 : ...나, 헥토르가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인 줄 알았어.
계속 같이 있어도,
역시 까칠하고 마음에 안 드는
고집불통이라고 생각했는데...
헥토르 : ...야
본인을 앞에 두고 그렇게까지
말하는 건 너무한 거 아냐?
린 : ...옛날의 내가 그랬거든.
자기 힘을 과신하고,
혼자서 달려나가고...
그래서 주변에 민폐만
잔뜩 끼쳤었어...
그러니까 헥토르도
분명 그럴 거라 생각했지......
그래서 옛날의 나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가끔... 헥토르한테
심한 말을 했어...
헥토르 : 그래, 알긴 아네.
너 가끔 시비 엄청 걸잖아.
시민 : 소지금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무기나 도구도 자산이야.
자산을 늘리고 싶으면, 보물 상자를
부지런히 살펴보는 게 좋을걸.
엘리우드 :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자, 항구 마을 바돈으로 서두르자.
그리고 【마의 섬】에 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