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장 - 유구한 황사


내레이션

니니안은 죽었다.
네르갈의 웃음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행은 헥토르의 제안으로
일단 오스티아로 향했다.
지친 모두에게 휴식을 주고,
태세를 정비해야만 한다.
오스티아는 리키아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성채 도시.
어떤 적도 쉽게
손댈 수 없는 장소일 터였다.


오프닝

병사 : 헥토르님!
무사히 귀환하셔서
다행입니다.

헥토르 : 형님은?

병사 : 예.
얼마 전 에트루리아 왕국과
회담을 하러 출발하셨습니다.
돌아오시는 것은 보름 후라고
들었습니다.

헥토르 : ...에트루리아에?
어쩔 수 없구만.
아무튼
방을 준비해 줘.
모두를 쉬게 하고 싶어.

병사 : 예.

헥토르 편
헥토르 : 형님은 부재중이라고...?
오즈인,
너도 들었지?

오즈인 : 예...?
네, 듣고 있었습니다.

헥토르 : ...왜 이제 와서
에트루리아에 간 거지?
이해가 안 가는데.
형님답지 않아...

오즈인 : ......


헥토르 : ...할아범, 당신
뭔가 알고 있는 거지?
알려 줘!
우린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아토스 : 그렇군...
...자네들은
알 권리가 있겠어......

아토스 : ...네르갈,
놈과 만난 건 500년 전,
나바타 사막에서였네.
놈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진리에 매료된 자였지.

동등한 힘과 지식을 지닌
우리는 금방 의기투합했네.
둘이서 함께라면 이 세상의
모든 의문을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지.

린 : 왜 싸우게 된 거죠?

아토스 : 궁극의 경지에서 가진
사상이 달랐기 때문이라네.
우리는 나바타 사막을
산책하던 중,
한 신기한 마을을 발견했지...
믿을 수 없게도
거기서는 인간과 용이...
손을 맞잡아 함께 살고 있었다네.

헥토르 : 용과 인간이?
같이 산다니
...그게 가능한 거였어?

아토스 : 우리도
처음엔 눈을 의심했지.
허나, 그건
정말로 존재했다네.

린 : 그건...
...굉장하네요.

아토스 : 눈에 들어온
용의 모습.
...그건 과거에
내가 신장의 일원으로서
싸운 것들과는
닮은 듯 닮지 않은 존재였지...

헥토르 : ...!
엘리우드... 너

엘리우드 : ......
계속해 주십시오...

아토스 : ...알겠네.

아토스 : ...그들은 인룡전역 때
사람과 싸우길 거부하고
그곳으로 도망쳐 왔다고 하더군.
사람의 눈을 피해 살려는
그들에게 나와 네르갈은
마법으로 결계를 친
오아시스를 만들어...
그곳에 그들을 초대해 살게 했네.
거기서의 생활은...
무척 평화롭고
만족스러웠지.
어느새 그 마을은
【이상향】이라고 불리며
헤메는 나그네의
안식처가 되었다네.

엘리우드 : ...이상...향.

아토스 : ...용족의 지식은
우리를 푹 빠지게 했지.
탐욕스럽게 그들의
언어, 역사를 배웠다네.
100년, 200년...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우리들의 생각은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갈라졌지.

린 : ...어떤 식으로요?

아토스 : ...나는
용의 지혜를 다른 자에게도 전해
언젠가... 그 이상향을
좀 더 넓혀가고 싶었네.

헥토르 : ...네르갈은?

아토스 : 용의 지식을 써서...
다른 생물로부터 【에기르】를 빼앗아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지.

아토스 : ...끔찍한 일이었다네.
그걸 눈치챈 나와 장로는
네르갈을 말리려고 했지.
...허나 힘에 매료된 놈은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어...
처음에는 작은 생물이었지만
개... 그리고 말...
이윽고 그 대상이
사람이 되었을 때......
나는 마을 사람들과 힘을 합쳐
놈을... 쓰러뜨렸네.
아니, 정확히는
쓰러뜨린 줄 알았지.

엘리우드 : ......

아토스 : ...살아남은 네르갈은,
베른으로 도망쳐...
우리 눈에 띄지 않게
힘을 모으고 있었던 걸세...
대량의 【에기르】를 써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모르프】라는 인형을 만들었지.
사람을 매료하는 외모,
사람을 뛰어넘는 두뇌...
자네들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을 걸세.
검은 머리에 창백한 피부...
입술은 피가 난 것처럼 붉고
...무엇보다 인상에 남는 것은
금색으로 빛나는 그 눈...


병사 : 적습! 적습입니다!!

헥토르 : 뭐...!?

병사 : 헤, 헥토르님!
큰일입니다!! 수수께끼의 일당이
성내에 침입했습니다!!

헥토르 : 성에 기어들어올 때까지
왜 눈치채지 못한 거야!?

병사 : 갑자기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튀어나왔습니다!!
갑작스런 기습에
성의 수비병단은 괴멸 상태입니다!

헥토르 : 말도 안 돼... 난공불락을 자랑하는
이 오스티아성이
그렇게 간단히 침입을
허용할 리가 없잖아!!

아토스 : 네르갈일세.
...놈이 부하들을
마도의 힘으로
보낸 게야!!

헥토르 : 젠장... 얕보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옥좌만큼은 사수해!
형님이 부재중인데
성을 빼앗길 수는 없어!!

린 : 잠깐! 헥토르!!
나도 갈게!!

엘리우드 : ......

군사가 있을 시
헥토르 : 마크! 의지 좀 할게!
책략을 생각해 줘!!
조금 버티다 보면
근처 요새에서 원군이 올 거야!


아군 1턴 개시 시

군사가 있고, 엘리우드 편이면서 바이다 출격 시
바이다 : 뭐야 대체!?
궁병투성이잖아?
마크! 너 나한테 원한이라도...
뭐?
흥, 알고 있었던 건가.
이 바이다님은 말야,
평범한 용기사와는 다르다고!
마크! 내가 싸우는 모습을
제대로 지켜봐!

군사가 있고, 헥토르 편이면서 파리나 출격 시
파리나 : 우왓!
무슨 궁병이 이렇게 많아?
뭐, 나 아니면
해치울 사람이 없어서 부른 거겠지.
【초일류】 파리나님의
실력을 보여 줄게!
그 대신 마크씨,
나중에 특별 보너스 부탁해!


데닝 : ...네르갈님의
전언입니다.
나는 【마의 섬】에서
너희들을 기다리겠다...
네르갈님의
전언입니다.
나는 【마의 섬】에서
너희들을 기다리겠다...
네르갈님의...

헥토르 : 전군에 전한다!!
성의 병사들은 자기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수비를 굳혀라!!
어떻게 되든 증원이 도착할 때까지
버티는 데 전념하는 거다!!

린 : 엘리우드!

엘리우드 : !

린 : ...무리하지 마.

엘리우드 : ...괜찮아,
난 그렇게 약하지 않아.

린 : ......

멀리너스를 동료로 하지 않았거나 출격했을 시?
닐스 : ......
...니니안...

병사 : 아, 너! 헥토르님의
손님이지?
이런 곳에 있으면
위험해!!
저쪽 방에 숨어 있어.
알았지?

닐스 : .........

멀리너스가 동료이고 출격하지 않았을 시?
닐스 : ......
...니니안...

멀리너스 : 니, 닐스!
이런 곳에 있으면
위험하네!!
나하고 저쪽에 가자꾸나, 알겠지?

닐스 : .........


우군 마지막 턴 개시 시

병사 : 헥토르님!
무사하십니까!?
헥토르님을 지켜라!
오스티아 중기사단, 돌격!


클리어 후 1

헥토르 : 저기, 할아범!
지금 녀석들은 혹시...

아토스 : 그렇네, 틀림없어.
놈이 만들어 낸 【모르프】들...

린 : 확실히 모두...
특징이 비슷했어요.
그러고 보니, 발로르에서 봤던
에피델...
【검은 송곳니】의 소냐도...
...모두
만들어진 자였던 건가요!?

아토스 : ...신을 모독하는
행위지....
【모르프】를 써서
네르갈이 행동을 개시했을 때,
놈의 힘은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정도가 되어 있었네.
사람의 것 다음으로 놈이 원하는 건...
【용】의 【에기르】...
그렇기에 놈이 분명 【이상향】을
노릴 거라 생각했지.
...나는 모래폭풍을 다루어
【이상향】을 숨겼네.
그리고 지하 유적에 숨어
놈과의 대결을... 기다렸지.
내 기운으로 가득 찬
사막으로 유인한다면...
이길 수는 없어도 함께 죽는 것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네.

엘리우드 : ...하지만 네르갈은
나타나지 않았던 거군요?

아토스 : 그렇지.
어떤 수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놈은 【용의 문】에서
그 남매를 불러냈다네.
그리고 지금은...
대량의 “용”을 이 땅에
불러내려고 하고 있지.

헥토르 : ...그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돼?

아토스 : ...마지막 희망은
남은 신장기의 힘일세.
우리가 모두 모으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겠지.
지금부터 나는 봉인의 신전에 가서
브라미몬드에게 모든 것을 얘기하겠네.
그 녀석의 힘을...
어떻게 해서든 빌려야만 하니.

엘리우드 : ...저희들은 먼저
【용의 문】으로 향하겠습니다.

아토스 : 뭐라고!?

헥토르 : 그거 좋은 생각인데.
네르갈 본인에게는
힘이 닿지 않겠지만,
놈의 부하들을 줄일 수는 있을 거야.

린 : 빨리 네르갈의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저쪽에서
습격해 올 거예요.
그렇게 될 바에는
이쪽에서 가는 게 나아요!
더 이상 리키아를
휘말리게 둘 순 없으니까!!

아토스 : ...자네들은
정말로...
롤랑과 닮았구먼...
훗, 이렇게 나이를 먹어 놓고
크게 놀랄 일이 있을 줄이야.

엘리우드 : ...아토스님.

아토스 : 정해진 운명을 바꾸는 것은
...강하게 맺어진 인연.
...가게나,
젊은이들이여.
【용의 문】을 향해서
나아가게나.

엘리우드 편
아토스 : ...엘리우드,
듀란달은 어떻게 했지?

엘리우드 : ...여기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저히 쓸 마음이
들지 않아서...

아토스 : 일단 내가 맡아 두겠네.
상관없겠지?

엘리우드 : 네.

아토스 : ...엘리우드, 자네의
기분은 이해하네.
하지만...
이 무기 없이
네르갈을 상처 입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세...
......알고 있겠지.

엘리우드 : ...네.
다음에 손에 쥘 때는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아토스 : 그래.

헥토르 편
아토스 : ...엘리우드, 헥토르
신장기는 어떻게 했지?

헥토르 : ...여기 있어.

엘리우드 : ...저도 여기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저히 쓸 마음이
들지 않아서...

헥토르 : 나도야...
그때, 엘리우드는
“팔이 멋대로 움직였다”고 했어.
...자신의 의지를 지닌 무기를...
스스로 다룰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안 들어.

아토스 : 둘 다 내게
일단 맡기게나.
상관없겠지?

엘리우드 : 네.

헥토르 : 그건 괜찮지만...

아토스 : ...엘리우드, 헥토르
자네들의
기분은 이해하네.
하지만...
이 무기 없이
네르갈을 상처 입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세...
......알고 있겠지.

엘리우드 : ...네.
다음에 손에 쥘 때는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헥토르 : ...자신이 없다면
생길 때까지 하면 돼!
실전에서 쓰도록 할게.
맡겨 둬, 할아범!

아토스 : 그래.


헥토르 : ...오즈인.

오즈인 : 헥토르님 아니십니까.

【마의 섬】으로 건너가기 위해
퍼거스 공과 연락을 취하는 것은
내일 아침 이후가 될 겁니다.
성의 경호는 병사들이
교대로 맡고 있습니다.
헥토르님. 부디 오늘 밤은
푹 주무시...

헥토르 : ...그런 건
어찌 되든 상관없어.
따로... 나한테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아?

오즈인 : ...딱히 짐작되는 바가 없습니다.

헥토르 : ...적당히 해!!
모두가 날
노골적으로 피하고 있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고!!

오즈인 : ...헥토르님,
진정하십시오.

헥토르 : 말해! 명령이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고해!!!

오즈인 : ......

헥토르 : ...대답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네놈을 벨 거다!

오즈인 : ...진정해 주십시오.

헥토르 : !!

오즈인 : ......

헥토르 : ......잘... 알았어.

...형님은...
이제... 없는... 거구나...

오즈인 : 헥토르님!!

헥토르 : ...분명...
어딘가로 요양하러...
갔을 뿐이라고...
...그걸 숨기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네가...
그렇게까지 입을 안 연다는 건
......그건......

오즈인 : 헥토르님!
기다리십시오!!
부디......!!!


클리어 후 2 (외전 미진입시)

림스텔라 :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네르갈 : 림스텔라인가,
이걸 봐라.

림스텔라 : 그 남매의 용석이군요?
이걸 왜?

네르갈 : ...지금부터
여기에 【에기르】를 흘려 넣을 거다.

림스텔라 : 이건...

네르갈 : 그 용 소녀...
니니안의 【에기르】다.
굉장하군...
정말이지
굉장하다......
이걸로 나는
언제라도 【용】을
불러낼 수 있게 됐지.

림스텔라 : ...바로 의식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네르갈 : 아니, 아토스가 입힌 상처 때문에
일부의 【에기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충분한 수를 불러내려면
좀 더 【에기르】를 얻어야 해.
...【용】을 상대하는 일이다.
불러낼 때는 만전을 기해야지.
역으로 당하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림스텔라 : ...죄송하지만
【검은 송곳니】 단원들의
【에기르】는 다 써버렸습니다.
다음은 어디서 조달할까요?

네르갈 : 크크크, 이쪽에서 가지 않아도
재료가 저쪽에서 올 거다.

림스텔라 : ...과연,
엘리우드 일행 말이군요.

네르갈 : 그래.
놈들을 쓰러뜨리고
그 에기르를 빼앗아
【용】을 불러낼 거다.
크크크크크크,
하ー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