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니안은 죽었다.
네르갈의 웃음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행은 헥토르의 제안으로
일단 오스티아로 향했다.
지친 모두에게 휴식을 주고,
태세를 정비해야만 한다.
오스티아는 리키아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성채 도시.
어떤 적도 쉽게
손댈 수 없는 장소일 터였다.
병사 : 헥토르님!
무사히 귀환하셔서
다행입니다.
헥토르 : 형님은?
병사 : 예.
얼마 전 에트루리아 왕국과
회담을 하러 출발하셨습니다.
돌아오시는 것은 보름 후라고
들었습니다.
헥토르 : ...에트루리아에?
어쩔 수 없구만.
아무튼
방을 준비해 줘.
모두를 쉬게 하고 싶어.
병사 : 예.
병사 : 헥토르님!
무사하십니까!?
헥토르님을 지켜라!
오스티아 중기사단, 돌격!
헥토르 : 저기, 할아범!
지금 녀석들은 혹시...
아토스 : 그렇네, 틀림없어.
놈이 만들어 낸 【모르프】들...
린 : 확실히 모두...
특징이 비슷했어요.
그러고 보니, 발로르에서 봤던
에피델...
【검은 송곳니】의 소냐도...
...모두
만들어진 자였던 건가요!?
아토스 : ...신을 모독하는
행위지....
【모르프】를 써서
네르갈이 행동을 개시했을 때,
놈의 힘은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정도가 되어 있었네.
사람의 것 다음으로 놈이 원하는 건...
【용】의 【에기르】...
그렇기에 놈이 분명 【이상향】을
노릴 거라 생각했지.
...나는 모래폭풍을 다루어
【이상향】을 숨겼네.
그리고 지하 유적에 숨어
놈과의 대결을... 기다렸지.
내 기운으로 가득 찬
사막으로 유인한다면...
이길 수는 없어도 함께 죽는 것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네.
엘리우드 : ...하지만 네르갈은
나타나지 않았던 거군요?
아토스 : 그렇지.
어떤 수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놈은 【용의 문】에서
그 남매를 불러냈다네.
그리고 지금은...
대량의 “용”을 이 땅에
불러내려고 하고 있지.
헥토르 : ...그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돼?
아토스 : ...마지막 희망은
남은 신장기의 힘일세.
우리가 모두 모으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겠지.
지금부터 나는 봉인의 신전에 가서
브라미몬드에게 모든 것을 얘기하겠네.
그 녀석의 힘을...
어떻게 해서든 빌려야만 하니.
엘리우드 : ...저희들은 먼저
【용의 문】으로 향하겠습니다.
아토스 : 뭐라고!?
헥토르 : 그거 좋은 생각인데.
네르갈 본인에게는
힘이 닿지 않겠지만,
놈의 부하들을 줄일 수는 있을 거야.
린 : 빨리 네르갈의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
지금처럼 저쪽에서
습격해 올 거예요.
그렇게 될 바에는
이쪽에서 가는 게 나아요!
더 이상 리키아를
휘말리게 둘 순 없으니까!!
아토스 : ...자네들은
정말로...
롤랑과 닮았구먼...
훗, 이렇게 나이를 먹어 놓고
크게 놀랄 일이 있을 줄이야.
엘리우드 : ...아토스님.
아토스 : 정해진 운명을 바꾸는 것은
...강하게 맺어진 인연.
...가게나,
젊은이들이여.
【용의 문】을 향해서
나아가게나.
림스텔라 :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네르갈 : 림스텔라인가,
이걸 봐라.
림스텔라 : 그 남매의 용석이군요?
이걸 왜?
네르갈 : ...지금부터
여기에 【에기르】를 흘려 넣을 거다.
림스텔라 : 이건...
네르갈 : 그 용 소녀...
니니안의 【에기르】다.
굉장하군...
정말이지
굉장하다......
이걸로 나는
언제라도 【용】을
불러낼 수 있게 됐지.
림스텔라 : ...바로 의식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네르갈 : 아니, 아토스가 입힌 상처 때문에
일부의 【에기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충분한 수를 불러내려면
좀 더 【에기르】를 얻어야 해.
...【용】을 상대하는 일이다.
불러낼 때는 만전을 기해야지.
역으로 당하면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
림스텔라 : ...죄송하지만
【검은 송곳니】 단원들의
【에기르】는 다 써버렸습니다.
다음은 어디서 조달할까요?
네르갈 : 크크크, 이쪽에서 가지 않아도
재료가 저쪽에서 올 거다.
림스텔라 : ...과연,
엘리우드 일행 말이군요.
네르갈 : 그래.
놈들을 쓰러뜨리고
그 에기르를 빼앗아
【용】을 불러낼 거다.
크크크크크크,
하ー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