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적들을 격퇴해, 린은 더욱 서쪽으로 간다.
도중에 허름한 요새에서 하룻밤을 새게 됐다.
한편, 동료를 잃고
격노한 가늘롱 산적은
린 일행을 노리고 추적을 개시한다.
그 섬뜩한 발소리는
바로 배후까지 따라와 있었다...
윌 : 여기가
괜찮을 것 같은데요?
오늘 밤 잠자리로요!
세인 : 이런 허름한 요새밖에
잘 곳이 없다니...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저기, 윌!
윌 : 이 근처는 산적단이
휩쓸고 다니니까,
여행자를 대접할 여유가
없다구요.
하물며 이 인원수는 더욱 그렇죠.
린 : 여기로 충분해.
제대로 된 건물 안보다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난 좋거든.
플로리나 : 전 린과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아요.
세인 : 그럼 호위를 위해
저 세인도
여성분들 옆에서...
켄트 : 넌 나하고 교대로
불침번을 서야지.
세인 : 으...
??? : 저기...
린 : 누구야!?
나탈리 : 아,
죄송합니다...
전 나탈리라고 해요.
이 근처 마을의...
꺅
린 : 괜찮아!?
!
당신, 다리가...
나탈리 : 아, 괜찮아요.
어렸을 때부터 앓았던 병이거든요.
그다지 멀리까진
갈 수 없지만...
린 : 왜 혼자서
이런 곳까지 온 거야?
나탈리 : 제 남편이...
이 근처에 있다고 들었어요.
남편은 제 다리를 고치기 위해
돈을 벌어온다고 말하고 나서...
마을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거든요...
그이는 사람이 좋으니까,
뭔가 성가신 일에
휘말리지 않았을까...
걱정이 돼서.....
저기, 이거 남편의 초상화예요.
...별로 잘 그리진 않았지만요.
남편의 이름은 돌카스라고 합니다.
아시는 바가 없나요?
린 : ...미안해.
만난 적 없는 사람 같아.
나탈리 : 그런가요...
만약 남편을 만난다면
전해 주세요.
나탈리가...
찾고 있었다고요......
린 : 알았어,
꼭 전해 줄게.
카지가 : 이쪽인가...
미갈을 해치운 녀석들이 있는 곳은.
산적 : 헤에, 아무래도 허름한 요새에서
묵을 생각인 것 같은데요.
마침 잘됐네요.
어두워지길 기다렸다가
단숨에...
카지가 : 이 멍청아!
녀석들은 수가 적은 데다가
여자도 섞여 있다고 했잖아!!
그런 녀석들을 잠든 사이에 습격했다간
난 평생 웃음거리가 될 거라고!
...게다가, 어둠 속에선
여자도 해치울 위험이 있잖냐.
그런 아까운 짓을 할 순 없지!
산적 : 과연 카지가 형님이십니다!
생각의 깊이가 다르군요!
카지가 : 미갈의 원수도 갚고
여자도 바칠 수 있다면... 하핫
나도 간부가 될 수 있다고 했던가?
웃음이 안 멈추는구만.
좋아, 지금 당장 가자!
부하들에게 요새를
포위하라고 해!!
어두워지기 전에
결판을 내는 거다!!
카지가 : 어이! 너!!
...분명
돌카스라고 했었나?
돌카스 : ......
카지가 : 너 확실히 동료가 되고 나서도
제대로 일 안 하고 있었지?
그 덩치가
장식이 아니라면
오늘만큼은 제대로
할 일을 해 줘야겠다!
돌카스 : ......
카지가 : 너는 동쪽에 있는
뒷문으로 쳐들어가라!
요새 안에 여자가 있을 거다.
그 녀석을 생포할 수 있다면
몫을 두둑하게
받아가도 상관없어!
돈이 필요하다면
열심히 해 보라고!!
돌카스 : ...상대는 여자인가.
나탈리가 알면
슬퍼하겠지...
켄트 : 린디스님!
요새 밖에서 산적 한 무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린 : 뭐라고!?
세인 : 끈질긴 놈들이군요.
어떡하죠?
나가서 싸울까요?
린 : ...아니, 그러면
움직일 수 없는 나탈리가 위험해질 거야.
이 요새로
끌어들여서 싸우자.
린 : 마크, 너는
여기서 지시를 내려 줘.
녀석들이 포기하고
사라질 때까지... 지구전으로 가자.
나탈리 : 저, 저기...
린 : 안심해, 나탈리.
반드시 지켜 줄 테니까.
모두들!
신중하게 싸우자!
린 : 마크! 방금 나한테
공격해 온 전사...
나탈리씨가 그린 초상화랑
닮지 않았어?
적 중에는 때때로
대화할 수 있는
유닛이 있습니다.
사정이 있을 것 같은 적에게
아군을 인접시켜
봅시다.
누구에게 말을 걸면
좋은지는
회화 등에 힌트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르는 경우에는
한번 주인공을
인접시켜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그럼, 린을
잡아 주세요.
린 : 저기, 당신
돌카스씨 맞죠?
돌카스 : ......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았지?
린 : ...나탈리한테서 들었어요.
어째서 산적단에
가담한 건가요?
돌카스 : ...돈을 위해서다.
린 : 그렇다곤 해도
산적을 하다니!
돌카스 : 이 주변에서 돈을 벌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
더러운 일이지만...
나한텐 돈이 필요하다고.
린 : 돈을 위해서라면 부인을
상처 입혀도 된다고 할 셈인가요?
나탈리는 지금,
요새 안에서 떨고 있는데!!
돌카스 : 뭐라고...!?
그 녀석이...
나탈리가 여기에...!?
린 : 당신이 걱정돼서
그 발로 여기까지 왔어요.
돌카스씨!
이런 짓을 하면
나탈리가 좋아할 것 같나요!?
돌카스 : ......
...네 말이 맞아.
린 : 그렇다면...!
돌카스 : ...알고 있어.
지금 이때를 기점으로
산적단에서 빠질 거야.
린 : ! 정말로요!?
돌카스 : ...그래.
그리고,
나탈리가 신세를 진 만큼
너희들을 도와주지.
...나도 동료로 삼아 줘.
돌카스 : 나탈리!
나탈리 : 여, 여보!?
돌카스 : 나탈리!
무사했던 거지!?
이런 곳까지 걸어오다니
대체 무슨 짓을...
나탈리 : 당신이
걱정됐거든요.
제 다리 같은 건
이제 괜찮으니까...
위험한 일은 그만둬요.
부탁이에요...!
돌카스 : ...미안해. 나,
머리가 어떻게 됐었나 봐.
그, 린이라고 하는 여자애한테
한 소리 듣고... 눈이 뜨였어.
나탈리 : 린씨가 당신을
여기로 오게 한 건가요?
돌카스 :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할게.
지금은 산적 놈들을
쫓아버리는 게 먼저야.
알겠지? 여기서
가만히 있어 줘.
나탈리 : 네. 당신이
근처에 있어 준다면
저는 괜찮아요.
나탈리 : 아...
린 : 나탈리!!
린 : 우리의 힘으로는...
...나탈리를 지키지 못했어.
미안, 마크...
혼자 있게 해 줄래?
나... 당분간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아......
- GAME OVER -
린 : 돌카스씨!
괜찮아요?
돌카스 : 일단 물러날게.
린 : 적이 없어졌어...
마크!
우리들의 승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