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린은 산적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리키아.베른 국경으로 서둘렀다.
여기만 넘으면 목적지인 키아란성이 가깝다.
린은 아직 보지 못한
조부의 얼굴을 마음에 그리고 있었다...
켄트 : 곧 있으면
리키아와의 국경입니다.
린 : 여기를 빠져나가면
산적들과도 작별인 거지?
윌 : 네, 아마도요.
아무리 그래도 국경을 넘어서까지
쫓아오진 않을 테니까요.
세인 : 드디어 리키아인가!
참 길었어.
내일이면 명물인 통술과
직화구이를 즐길 수 있을 거야.
흐흐, 게다가 국경 여관의 여주인은
소문난 리키아 미인이었지.
술을 마시면서
천천히 피로를 풀고...
으ー음, 이거 못 참겠는데!
그치, 켄트!!
켄트 : 네가 그럴 속셈이라면
숙소는 다른 곳으로 잡아야겠군.
우리는 관광을 하러
여행하고 있는 게 아니야.
세인 : 마, 말도 안 돼!
너 너무한 거 아니야!?
린 : 큭큭 켄트,
우리는 그 여관으로 가도 상관없어.
켄트 : ...린디스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세인 : 리, 리, 린디스님!!
당신은 여신님이십니다~~!!
린 : 됐어
신경 쓰지 마.
플로리나 : ...이제
밤에 푹 잘 수 있겠네.
린 : 밤이면 밤마다 몰래 들어오려고 하는
근성은 인정하지만 말이야.
바그 : 오오! 이쪽이다!!
드디어 찾았다고!!
윌 : 우왓! 아직도
쫓아오고 있네!!
바그 : 헷헷헷
이대로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너희들!
산적 : 너희를 도망가게 놔두는 건
가늘롱 산적의 불명예라고!
린 : ...당신의 체면이 구겨지든
부끄럽든 우리하곤 관계없어!
우리는 리키아로 서두르고 있어!
방해한다면 용서치 않을 거야!!
바그 : 젠장... 건방진 계집이!!
가자, 얘들아!
여자라고 봐주지 마라!
철저하게 박살내 버려!!!
세라 : 으ー음... 길을 잃었나
아 진짜! 짜증 나!!
에르크 : ...네가 이쪽 길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잖아.
세라 : 뭐야, 에르크!
불만이라도 있는 거야?
에르크 : ...네 호위 같은 걸
맡는 게 아니었어.
세라 : 뭐!
무슨 뜻이야!?
에르크 : 리키아의 “연약한” 시스터가,
오스티아로 돌아가기 위한
호위를 찾는다고... 들었는데.
세라 : 어머, 그 말대로잖아.
에르크 : ...연약하다고?
세라가?
괜찮아, 너의 그 성격만 안다면
어떤 악인도 도망칠 거야.
돈은 돌려줄 테니까, 혼자서
오스티아로 돌아가 주면 안 될까?
세라 : 싫어! 에르크는 겨우 찾은
멀끔한 경호원인걸!
애초에 고귀한 여성이 종자 한 명도
데리고 다니지 않는 건 이상하잖아?
너, 성격은 별로지만
겉보기엔 꽤 봐줄 만하니까.
에르크 : 그건 내가 할 말이라고.
...이대로 리키아까지라니,
내 신경이 못 버텨...
세라 : 뭘 투덜투덜거리는 거야
음침하게!
어라? 저쪽이 엄청 시끄러운걸.
가 보자!
에르크 : ...덧붙여서
성가신 일만 생겼다 하면
바로 들이미는 그 성격 때문에...
할증 요금을 받아도
때려치우고 싶다고... 후우
세라 : 우와ー!
싸운다, 싸운다.
저기 봐봐 에르크!
산적과 싸우고 있는 거, 어린 여자애야!
에르크 : ! 멍청아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면...
산적 : 오옷! 뭐냐?
너희들도 저 여자의 동료냐!?
세라 : 뭐?
에르크 : 아ー...
이젠, 싫어...
산적 : 으랴앗! 일격에
처치해 주마!!
세라 : 꺄ー꺄ー꺄ー
꺄악ーーーー!!
세라 : 도와줘
에르크!!
에르크 : 시끄러워...
세라, 물러나 있어.
거기 당신!
내가 상대다!!
린 : 지금 비명은...!?
! 마크,
저쪽에 누가 있어!
NPC, 즉
초록색 유닛과도
대화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에게 말을 건 것과
같은 방법으로
대화해 봅시다.
린을 잡아 주세요.
시민 : 너희들, 여행자니?
그렇다면
돈은 소중히 하렴.
너무 서둘러서 다 사버리면,
나중에 돈이 부족해서 고생할 거야.
가게는 또 있으니까, 반 정도는
남겨 둬야 현명한 여행자라고 할 수 있단다.
시민 : 마법이라는 것은,
가까이에서도, 조금 떨어진 곳에서도
공격할 수 있는, 편리한 무기지.
게다가 평범한 무기로는
데미지를 주기 어려운 적에게도
깊은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네.
하지만...
마법을 쓰는 자는
대체로 맞는 데에 약하네.
사용하기 쉽다고
너무 앞에 내밀어 놓다간
금방 당해버리고 말 게야.
아무쪼록
조심하도록 하게.
시민 : 당신,
R버튼은 쓰고 있어?
뭔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R버튼을 눌러보는 게 기본이라고.
유닛에 커서를 맞추고
R버튼을 누르면,
그 녀석의 자세한 정보가
표시되는 거 알고 있지?
그 정보가 표시되어 있을 때,
다시 한번, R버튼을 누르면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어.
알고 있었어?
그 밖에도 다양한 곳에서
R버튼을 쓸 수 있다고.
뭐, 모르는 것이 생기면
아무튼 일단 R버튼을 눌러 봐!
기억해서 손해 볼 일은 없을 거야.
린 : 마크, 고생했어.
이걸로 대강 끝났네.
세라 : 놀랐어. 린,
너 강하구나!
린 : 너야말로 신기한 지팡이를 쓰는구나.
회복이 가능하다니, 굉장한걸.
세라 : 신을 섬기는 자만이
허락받는 일이지.
린 : 덕분에 살았어.
그럼 우린 이만 가 볼게.
세라 : 이쪽이야말로.
그럼 안녕, 린.
린 : 잘 가, 조심하고.
에르크도!
에르크 : 잘 있어.
랑그렌 : 계집이
국경을 벗어났다고!?
병사 : 예
랑그렌님.
지금쯤
리키아의 아라펜령에...
랑그렌 : 멍청한 놈!
당장 병사를 보내라!
수단은 묻지 않겠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처리해!
그 늙은이도, 계집도
끈질기게 살아남다니...
예의 독을
더 강하게 만들어라!
날뛰면 억눌러서라도
목에 흘려넣어.
놈만 없어지면
이 키아란은 내 것이 된다.
누구도 방해하게
두진 않을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