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엘리민 교단의 신부인 사울과
그 호위인 도로시를 포함한
로이 일행은 산간의 길을 벗어나
오스티아 남동쪽에 위치한
트리아 후작의 영지에 발을 내딛는다
죽은 오스티아 후작의 사촌이며
온후한 성격으로 알려진 트리아 후작 오른
그가 다스리는 이 성은 로이 일행에게 있어
일단 안심할 수 있는 장소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곳에도 베른의 마수가
착실히 뻗어 있었다...
캐스 : 앗 발소리다...
와그너 : 무엇 하나 빠뜨린 건 없겠지?
병사 : 예, 별관 곳곳에
병사를 배치했습니다
와그너 : 건물 깊이 들어오면
한순간에 덮쳐라
트리아 후작 오른을
암살했을 때처럼 말이다
병사 : 네
와그너 : 기네비어 공주만은 다치게 하지 마라
남은 놈들의 생사는 상관없다, 가라
와그너 : 후후후...
북쪽 별관의 보물과 그 『잿빛 늑대』의 손녀
거기에 기네비어 공주...
이만큼 선물이 있으면 베른도
우리를 높이 사 주겠지
와그너 : 흐ー음
이거 재밌어지겠는걸
멀리너스 : 휴~우, 드디어 한숨 돌리겠군요 로이님
오늘 밤은 오랜만에 편히 잘 수 있겠습니다!
로이 : 과연 그럴까? 그 트리아 후작님의 측근
이라는 남자...
멀리너스 : 와그너 말이군요, 글쎄요
아무래도 신경 쓰이시나 보군요?
로이 :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가
후작님 대신 관리 중이라고 했잖아?
그리고 트리아 후작님은
병에 걸려 만날 수 없고
얼굴 뵙는 것조차 허락할 수 없다니
멀리너스 : 흠흠, 확실히 그렇군요
사울 : 로이님! 실례합니다
성 주위를 수많은 병사가
서성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도로시 : 이거 감시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캐스 : 설마...
헤에, 감이 좋은걸
로이 : 누구냐!
캐스 : 안녕~
로이 : 너는 누구지?
캐스 : 내가 누군지는 아무래도 좋잖아
그것보다 방금 전 안쪽 방에서 몰래 들은 건데
당신들 함정에 빠진 모양이야
로이 : 트리아 후작님은 그러실 분이 아니야!
캐스 : 아아, 그 사람은 그 이상한 암마도사한테
암살당한 것 같던데
로이 : 뭐라고!?
캐스 : 그래서 당신들을 선물로
베른의 임금님한테 바친다는 듯해
멀리너스 : 로이님, 안 됩니다
이런 자가 하는 말을 신용하면...
캐스 : 믿든지 말든지는 그쪽 마음대로지만
나중에 후회해도 난 모른다~
멀리너스 : 로이님...
지금 들은 얘기는...
로이 : 바깥으로 나가는 척하면서
시험해 보죠
우리를 노리고 있는 거라면
분명 그 즉시 뭔가 행동을 취할 겁니다
캐스 : 밖으로 나갈 거라면
북쪽 별관을 통과하는 걸 추천할게~!
거기는 뒷문으로 이어지니까
안뜰을 단숨에 빠져나갈 수 있을 거야
와그너 : 로, 로이님 대체 어디에 가시는지?
지금부터 성 내부의 안내를...
로이 : 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죄송하지만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와그너 : 그, 그럴 수가... 페레 후작님의 자제분을
대접도 못 하고 돌려보내게 되면
제가 영주님께 야단을 맞게 됩니다!
부디 오늘 하룻밤만이라도
로이 : 당신에게 흠이 없다는 사실은
제가 직접 오른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사도 드리고 싶으니
방까지 안내해 주십시오
와그너 : 그러니까 영주님은
병 때문에 만날 수 없다고...
로이 : 그렇다면 이대로 실례하겠습니다
와그너 : ...무슨 일이 있어도요?
로이 : ......
와그너 : 그렇다면 여기서 죽어 줘야겠다!
다들 나와라! 모두 죽여 버려!
로이 : 큭! 역시 그랬던 건가!!
사울 : 로이님! 이대로 탈출해도
뒤쪽에서 추격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로이 : 그렇다면 우선은 이 성을 제압하자!
다들 나를 따라 줘!!
수 : 소란스러워...
이 「소리」는 싸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캐스 : 앗 싸운다 싸운다
그러면 이 틈에 챙길 걸
챙겨 보실까
수 : 누구?
로이 : 어라? 왜
여기에 여자애가...
수 : ? 이 성 사람이 아니야?
로이 : ...너는?
아 참, 나는 로이야
수 : 나는 수
밖에서 나는 「소리」는 너희들 때문이야?
로이 : 소리?
수 : 싸우는 「소리」
로이 : 응, 우리는 사정이 있어서
지금 성 사람들과 싸우고 있어
수 : 그렇구나
그렇다면 나는 너희들의 아군
로이 : ?
수 : 이 성 사람들은
내게 있어서도 적이니까
로이 : 응? 그게 대체 무슨...
수 : 지금은 활을 빌려줘
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