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티아는 「맹장」으로 명성 높은
영주 헥토르를 중심으로
아머 나이트, 제너럴이라고 하는 중기사
위주로 편성된 군대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들이 지키는 오스티아성은
과거 적의 침입을 허락하는 일 없이
수백 년의 긴 세월에 걸쳐
『난공불락』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그러나 지금 그 역사가
끝을 맞이하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오스티아를 지키려는
로이 일행의 손에 의해...
레이건스 : 뭐, 뭣이!
성에 적들이 들어오는 걸 놓쳤다고?
에잇, 데비아스는 뭘 하고
있었던 것이냐!
내 예상 이상으로 일리아 기사가 강한 건지
협력하는 놈들이 있는 건지...
어느 쪽이든 「난공불락」이라 불린
병사 : 우리 성의 역사에 먹칠을 하다니!
레이건스 : 어쩌다 이런 일이, 이러다간
베른에게 약점을 잡혀 버릴 거야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할 순 없다
아, 아무튼 이 소란을 진압해야...
어이! 잘 들어라
병사 : 넵
레이건스 : 적들이 성에서 제멋대로 구는 꼴은 못 본다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라!
성내 각 위치에 병사를 배치해라
특히 이 옥좌 주변은 더욱 철저하게
병사 : 넵
레이건스 : 그리고 리리나는 전투 중에
혼란을 틈타 슬쩍 처리해 버려!
병사 : 사, 살려 두시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레이건스 : 그놈들을
견제하는 데 사용하려 했지만
우리 부하들 중에서도 아직 그 계집을
따르는 놈들이 많아
괜히 방패로 삼았다가 반감을 품고
적에게 투항할 위험이 있어...
병사 : 하, 하지만 손을 대 버리면
그때야말로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게...
레이건스 : 그러니까 슬쩍
하라고 했잖아!
아처가 쏜 화살에 휩쓸린 걸로 해서
그 죄를 적들에게 떠넘기면 돼!!
자, 어서 시작해라!
병사 : 네, 넵...
아스톨 : ...리키아 동맹의
로이 장군이지?
로이 : ! 당신은 누구지?
적인가!
아스톨 : 나는 너희들 편이야
안심해
내 이름은 아스톨, 오스티아 후작님
밑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이지
멀리너스 : 실례지만 귀공은 어떤
일을 맡고 있었는지?
도무지 오스티아 후작님을 섬겼을 만한
차림새로는 보이지 않는다만...
아스톨 : 실례되는 아저씨구만
뭐 말하고 싶은 바는 알겠어
적의 정보를 입수하거나
도시의 상태를 살피는 일이야...
흔히 말하는
「뒷세계 일」이라는 거지
멀리너스 : 흠, 과연
아스톨 : 한눈에 높으신 분을 섬기고 있다는 걸
들키면 전혀 일이 안 될 테니까
아스톨 : 요 근래 한 달 정도는
오스티아 후작님의 명령으로
정보를 수집하러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만
아라펜 부근에서 후작님이 죽었다고 알게 돼서
급하게 이곳으로 돌아와 봤더니
레이건스와 데비아스 놈들이
반란 같은 걸 일으키고 있더라고
헥토르님 때는 늦고 말았지만
리리나님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되찾고 싶었어
로이 : 우리도 당신과 같은 마음이야
힘을 합쳐서 이 위기를 이겨 내자
아스톨씨, 리리나가 있는 곳을 알아?
아스톨 : 물론이지, 그런 것을
조사하는 게 내 일이니까
리리나님은 성 중앙에 있는 작은 방에
갇혀 계신다
그리고 배신자 레이건스는
안쪽 옥좌에서 우쭐대고 있지
로이 : 좋아, 서두르자
베른의 나셴 장군이 오기 전에
반란군을 쓰러뜨리고 리리나를 구하는 거야!
리리나 : 이 소란은...
성 안에서 전투가 시작된 건가?
밖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거지...
오제 : 어라? 바스씨
길이 막혀 버렸어요!
바스 : 괜찮다
이 안쪽 벽에는 금이 가 있지
검이나 창으로 몇 번 치면
부서질 거다
웬디 : 리리나님은...
어디 계신 걸까요?
바스 : 대충 짐작 가는 곳은 있다
이곳은 줄곧
우리가 지켜온 성이니까
그런데 꽤나
반대편이 소란스럽군
웬디 :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바스 : 아마 그렇겠지
공격해 온 건 일리아 용병 기사단인가
운이 좋다면 동맹군의 생존자들도...
웬디 : 동맹군의 생존자들?
그렇다면 오라버니도...
바스 : ...그 녀석이 정말로
살아 돌아왔는지는 모른다
어설픈 희망은 가지지 않는 편이 좋아
웬디 : ...네, 네에
오제 : 바스씨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웬디씨에게 있어선
하나밖에 없는 오빠잖아요?
바스 : 현실에서 눈을 돌려도
어쩔 수 없잖냐
오제 : 그래도...
웬디 : 괜찮아 오제
바스씨 말대로야
바스 : 무슨 일이 있어도 오스티아 기사로서의
평정심을 잃지 말도록... 알겠나 웬디
웬디 : ...네
캐스 : 헤헤헤, 예상대로네 또 하고 있어
정말 높으신 분들은 멍청하다니까
그렇게 전쟁만 해대는 게
어디가 재미있단 건지 참
뭐 상관없지, 모처럼이니
받아갈 수 있는 건 받아가 보실까!
로이 : 리리나!!
리리나 : 앗... 로이?
정말로? 정말로 로이야?
로이 : 당연하지 리리나!
리리나 : 로이, 와 주었구나!
기뻐...
로이 : 리리나,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이젠 괜찮아!
우선 이 마도서를 줄게
호신용으로 가지고 있어
리리나 : 고마워
웬디 : 오라버니!
무사했군요!!
보르스 : 오, 웬디잖아
너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 너, 너 어떻게 된 거야
그 모습은?
설마 너
오스티아 중기사단에...
웬디 : ...네
지난번에 기사 선서를 했어요
보르스 : 대체 무슨 짓을...
싸우는 건 우리에게 맡기고
너는 자신의 행복만을 생각하라고
출발하기 전에 그렇게나 말했었는데!
웬디 : 네, 그 후로
여러모로 생각해 봤어요
그래도 저는 역시
이 길을 나아가고 싶어요!
보르스 : 하지만...
웬디 : 오라버니가 전쟁에서 돌아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는 건 이제 싫어요
제 행복은 오라버니에게 지지 않는
훌륭한 기사가 되는 거예요
보르스 : ......
웬디 : ...오라버니?
보르스 : 나 참, 옛날부터
고집을 꺾는 일이 없다니까 너는
웬디 : 오라버니...
보르스 : 자신이 믿는 길을 나아가렴
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살아계셨다면
분명 그리 말하셨을 테지
하지만 네가 고른 길은
꽤 힘들 거다?
웬디 : 네, 각오하고 있어요!
저 반드시 지지 않을 겁니다!!
보르스 : 리, 리리나님!!
다행입니다... 무사하셨군요!
리리나 : 보르스, 걱정 끼쳐서
미안해
보르스 : 당치도 않습니다!
살아 계신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저는...
리리나 : 고마워, 보르스
걱정해 줘서
그것보다 약속대로
로이를 지켜준 거구나
역시 보르스에게
부탁하길 잘했어
보르스 : 리리나님!!
리리나 : 바스!
바스 : 리리나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리리나 : 바스, 네가
말한 대로였어
레이건스 일당은
반란을 일으킬 때를 노리고 있었던 거구나
바스 : ......
리리나 : 미안해
네 말을 믿었더라면
일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바스 : 아뇨
레이건스 일당을 믿으려던
리리나님의 상냥하신 마음을
짓밟은
그 녀석들이 나쁜 겁니다
리리나님께서
사과하실 이유 따윈 없습니다
리리나님의 그 상냥함을
저희는 따르고 있는 것이니까요
리리나 : 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