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 ...쿨ー...
노아 : ......
트렉 : 흐아?
어라, 노아
있었구나...
노아 : 그래, 아까부터 말이지
뭐어, 난 익숙하니까
자도 딱히 상관없지만
그치만 너...
달리 할 일 없어?
트렉 : 달리?
노아 : 그래, 예를 들면
행군 중에 훈련해 본다든가...
트렉 : 으ー음... 노아
너는 뭐 하는데?
노아 : 나는...
이렇다 할 건 아무것도
...너랑 그다지
다를 건 없나
너 일리아에선 휴가 중에
뭐 했어?
트렉 : 잤어
노아 : 그거 말고는
트렉 : 음ー... 낚시 정도
겨울에 얼어붙은 호수까지
나가서...
창으로 구멍 뚫고
낚시줄을 드리우는 거지
노아 : 왠지 너답네
뭔가 낚였어?
트렉 : 아니, 아무것도
그냥 낚시줄을 드리우고 가만ー히 있는 게
좋아서 말이야
노아 : ...느긋한 녀석이구만
너는
트렉 : 너는 뭐 했어?
노아 : ......
...이렇다 할 건 아무것도
노아 : 트렉
그러고 보니 그 녀석 기억해?
카시스 녀석
트렉 : 응ー?
그런 놈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없었던 것도 같기도 하고...
노아 : 있었어
기억 안 나?
첫 임무 때 무기 갖고 오는 걸 까먹어서...
트렉 : 아아 있었지 있었지!
졸고 있던 나랑 같이
제로트 장군님께 혼났었잖아
그 녀석 말까지 잊어 버려서
결국 뛰면서 싸웠지
그때는 나보다 덜떨어진 놈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노아 : 그 녀석 죽었나 봐
베른에 고용되고...
이 근처 전장에서 말이야
트렉 : ...그렇구나
노아 : 이 전쟁에서...
용병은 부르는 곳이 많으니까
조금이라도 어긋났다면...
그 녀석 우리랑 싸웠을지도 몰라
트렉 : 응ー...
뭐 우리는
고용되는 쪽이니까...
뭐 그런 일도 있는 거지
노아 : 뭐 그렇지...
넌 좋겠다
그런 성격이라서...
노아 : ......
트렉 : 응ー? 노아
무슨 일 있어?
노아 : 아니...
잠시 생각을 좀 했어
트렉 : 생각할 거?
관둬
우리는 그렇게 고민하는 거하고
안 맞으니까
노아 : ...뭐 그렇지
지금까지의 전투...
딱히 세상을 구하자든가
생각하고 했던 건 아니지만...
여태까지 우리...
나름대로 싸워 왔네
트렉 : 그렇지
노아 : 하지만 일리아는 변함없이
지금 그대로지
우리 자식들도 그 뒤의 자식들도...
전쟁을 하면서 살아가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던 걸까
트렉 : 과연 어떨까...
노아 : 우리가 아무리 고생해도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게 아닐까...
트렉 : 뭐, 괜찮지 않을까
그것도
노아 : 그래...?
트렉 : 어,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야 괴로운 일도
이것저것 있을 테지만...
그게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노아 : ...그럴지도 모르겠다
있잖아, 트렉
트렉 : 응ー?
노아 : 다음번엔 나도
낚시할 때 데려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