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 기스
기스 : 나리신가
오랜만이야
더글러스 : 우선 무엇보다도 감사를 표하고 싶군
약속대로 왕...
엘핀 공을
서방까지 모신 모양이던데
기스 : 뭐 그렇지
할 일을 했을 뿐이야
그 시인
제법 괜찮은 녀석이었어
일행은 뱃멀미로
줄곧 누워 있었던 모양이야
더글러스 : 그런가...
미안하다 기스
난 너라는 남자를
잘못 보고 있었다
기스 : 응?
더글러스 : 암살자들이
눈을 번뜩이는 가운데...
난 제대로 된 배에
도움을 청할 수는 없었지
허나 마음속으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적 따윌 믿을 수 있겠냐고
하지만
너는 약속을 지켰다
기스 : 이봐 이봐
띄워 주지 마
더글러스 : 넌 쿠데타파에 밀고하고
큰돈을 벌 수도 있었다
어째서 돈을 얼마 받을 수도 없는
일을 받은 거지?
기스 : ...사람을 돕는 건
기분이 좋으니까
해적 일 따위보단
훨씬 더 말이지
기스 : 오우, 나리잖아
더글러스 : 기스
네게는 보답을 해야만 한다
기스 : 보답?
더글러스 : 우리 나라를 위해서
수고해 준 것에 대한 보답 말이다
무엇이든지 말하도록
우리 가문의 이름을 걸고 완수하지
기스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약속한 사례금이라면 벌써 받았다고
더글러스 : 아니
그걸로는 내가 납득할 수 없다
세상이 요지경이니 너는
에트루리아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겠지
기스 : 왜 그렇게 되는 건데
그 녀석은 평범한 시인이잖아?
뭐 어느새 서방의 구세주가
되어 있었던 건 놀랍지만
더글러스 : 기스
사실은...
.......
으으음...
기스 : ?
더글러스 : 미안하군, 지금은 말할 수 없다
기스 : 뭐냐고 대체
나 참...
더글러스 : 아무튼...
너는 서방에서도
섬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다고 들었다
백성들을 구하는 일은
폐하와 전하의 바람이기도 했지
기스 : 이런 이런...
미안하지만
난 나라 따윈 어떻게 돼도 좋아
그저 신세를 진 마을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
기스 : 나리...
당신 되게 끈질기구만
더글러스 : 당연한 소릴
나는 네게 빚이 있다
그걸 갚지 못하고 끝낸다면
우리 가문의 이름을 더럽히는 셈이지
기스 : 무인들은 참
완강해서 당해낼 수가 없단 말이지
당신, 길에서 1G를 주워도
위병에게 신고할 거지?
더글러스 : 기스
기스 : 나 참...
알았어
으음, 그럼...
당신과 왕이서
노력해서 좋은 나라를 만들어 줘
터무니없는 전쟁이나 분쟁 따위가
일어나지 않는 나라, 그리고
사람들이 안심하고 여행하며
장사할 수 있는 나라로 말이지
그렇게 안 해 주면
이쪽의 장사가 잘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더글러스 : ......
...기스
너는 정말로...
해적으로 두기엔 아까운 남자다
약속하지
내 목숨을 걸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