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러스 : 라람
여기 있었구나
라람 : 양아버님!
...아, 이게 아니지
더글러스 장군님!!
더글러스 : 됐다, 이 군에 있는 자들에게라면
우리 둘의 관계가 알려져도 문제 없겠지
이렇게 이야기할 기회조차
좀처럼 마련하기 힘드니
신경 쓰지말고 언제나처럼
아버지라 불러 주려무나
라람 : 양아버님...
안색이 나빠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몸 상태가 나쁜 건 아니죠!?
더글러스 : 아니, 그런 건 아니다
확실히 조금 지치긴 했다만
라람 :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양아버님을 위해서라면
저, 어떤 일이든 하겠어요!
더글러스 : 라람...
그러지 않아도 괜찮단다
네 얼굴을 보니
기운이 나는구나
자, 이제
가려무나
라람 : 양아버님...
라람 : 양아버님!
더글러스 : 라람이구나
무슨 일이니?
라람 : 제가 말이죠, 양아버님께서
기운을 차리실 수 있도록
라람의 특제 스태미나 도시락을
만들어 왔어요!
더글러스 : 오오, 그래그래
고맙다, 기쁘구나
라람 : 우훗
자, 빨리 드세요!
더글러스 : 지금 여기서 말이니?
장군인 내가
전장 한복판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는...
라람 : 네...? 아
죄송해요!!
그, 그렇겠죠
이런 곳에서 도시락이라니
양아버님께 수치가 될
뿐이겠죠...
저는... 정말
바보예요...
더글러스 : ...사랑스러운 외동딸의
마음이 담긴 수제 도시락이다
나중으로 미뤘다가 식게 하면
분명 천벌을 받을 테지
역시 바로 먹도록 하마
오오! 이거 맛있을 것 같구나!!
라람 :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양아버님!!
무리하지 마세요!
더글러스 : 아니, 정말로 맛있구나!
맛이 일품이란다
라람 : 양아버님...
더글러스 : 이 정도라면 언제 시집을 보내도
부끄럽지 않겠구나, 라람
라람 : 정말! 왜 그러세요
양아버님도 참!!
라람 : 양아버님, 양아버니임!!
더글러스 : 왜 그러니, 라람
라람 : 저 말이죠, 오늘이야말로
양아버님을 기운 가득하게 해드릴
자신이 있어요!
더글러스 : 라람... 너의
그 마음만으로
나는 이미 기운이 나는구나
그렇게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라람 : 무리하는 게 아니에요!
양아버님께서 어두운 얼굴을 하고 계시면
저도 슬픈 기분이 들게 되고
양아버님이 웃으시면
저도 기운 가득!! 하게 되는걸요
더글러스 : 너는 정말 다정한 아이다
...고맙구나, 라람
라람 : 양아버님이야말로
이런 저를 거두시고
길러주셔서 감사드려요
저 말이죠, 양아버님의 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제 자신을 좋아하게 됐어요
더글러스 : 라람...
라람 : 아! 뭐예요
양아버님도 참
또 심란한 얼굴이 되셨잖아요!!
더글러스 : 이런, 미안하구나
라람 : 자, 그럼 양아버님께
특별한 기운을 선물해 드릴게요!
라람의 비장의 춤을
차분히 감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