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더글러스×세실리아


C

세실리아 : 더글러스 장군님!

더글러스 : 세실리아인가

세실리아 : 어째서 알려 주지
않으셨던 건가요?
살아 계시다고는 들었지만
이 군에 함께하고 계셨을 줄은...

더글러스 : 그래
이렇게 살아서 수모를 당하고 있지

세실리아 :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다시 함께 싸울 수 있다니...
이렇게나 든든한 일은 없어요
에트루리아 삼군장의 힘을
온 대륙에 보여 줍시다!

더글러스 : 후... 용맹스럽구나
평소의 자네답지 않군

세실리아 : 후후... 그러게요
분명 장군님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당신은 제가 줄곧
목표로 삼아온 분이시니까요
물론 지금도요


B

더글러스 : 선대 마도군장께선 자네가 반드시
자리를 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만...
막 장군으로 승진한 자네는
제법 적이 많았던 모양이던데

세실리아 : 네,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때는 여자가 장군이라는 것만으로도
다들 업신여기곤 했으니까요
그 오해를 푸는 데에
제법 헛된 노력을 쏟았지요

더글러스 : 솔직히 말하면...처음엔
나도 자네의 실력을 의심했었다

세실리아 : 후후 그런가요
장군님 때문에 자주 울곤 했었죠
『자네는 약하다
싸울 힘이 없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매일 밤 마도서와 싸우곤 했습니다

더글러스 : 자네답군
그 탓에 자네에겐 꽤나
미움을 샀던 모양이다만...

세실리아 : 아니요
장군님을 미워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기억하고 계시지 않나요?
그때 일을요

더글러스 : 무슨 이야기지?

세실리아 : 신참인 제가 다른 젊은 장군에게
성별 때문에 조롱당했을 때...
장군님께서 저를 감싸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녀는 너보다 강하다』라고

더글러스 : ...글쎄, 기억이 안 나는데

세실리아 : 상관없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A

더글러스 : 세실리아

세실리아 : 네, 더글러스 장군님

더글러스 : 여태까지 미안했다
나 같은 늙은이를
잘 도와주었어

세실리아 : ...장군님?
무슨 말씀을...

더글러스 : 싸움을 거듭할 때마다...
나 자신이 쇠약해져 가는 걸 느낀다
노병은 이제 불필요한 존재
내 시대는 지나갔다
앞으로의 에트루리아는
다음 세대인 자네들에게 맡겨야겠지 ...

세실리아 : ......
무슨 바보 같은 말을
하고 계신 건가요?

더글러스 : 으음...

세실리아 : 앞으로의 에트루리아라고요?
그런 이야기는 승리한 후에 해 주십시오
게다가 설령 이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전쟁의 뒤처리
단절된 타국과의 국교...
정말 큰일인 건
앞으로의 일이지 않습니까

더글러스 : 으으음...

세실리아 : 그걸 저희에게 떠넘기고
본인만 즐겁게 은퇴하시겠다니...
더글러스 공은
그런 분이셨던 건가요?

더글러스 : ......
...제법 큰소리를 낼 수 있게 됐구나
세실리아

세실리아 : 제 앞에 있는 사람 덕분이랍니다
장군님
분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조금은 도움이 되어 주시지 않겠어요?

더글러스 : 흥... 알겠네
자네 같은 반푼이가
당당히 배짱부리게 놔둘 수는 없는 법이니
정말이지...

세실리아 : 후후...
안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