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벌 : 더글러스 공!
더글러스 : 퍼시벌인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같이
싸우게 되었군
퍼시벌 : 무슨 말씀이십니까
더글러스 공은
에트루리아 군인의 의무를
다하셨을 뿐입니다
그걸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더글러스 : ......
퍼시벌 : 저희는 다시 더글러스 공과
함께 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다른 에트루리아 군인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요
더글러스 : 미안하다
그렇게 말해 주니
마음이 편하군
퍼시벌 : 앞으로는 함께 에트루리아를 위해,
대륙을 위해 싸우죠!
더글러스 : 퍼시벌
요즘 상태는 어떻지?
퍼시벌 :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랄까요
더글러스 공은
어떠십니까?
더글러스 : ...나름대로
열심히 할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옛날만큼 힘을
낼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늙었나 보군
퍼시벌 : 무슨 말씀이십니까
과연 에트루리아의 「대군장」이라고 할 만한
활약을 하고 계신데
은퇴하시기엔 너무 이릅니다
더글러스 : 그렇다면 좋겠군
퍼시벌 :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더글러스 : 그런 건
아니다만...
더글러스 : 퍼시벌
조금 성급한 이야기다만
퍼시벌 : 뭡니까?
더글러스 : 이 전쟁이 끝난 후
나는 「대군장」의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한다
퍼시벌 : 가, 갑자기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럼 에트루리아 왕국군의 최고위가
공석이 될 텐데요!?
더글러스 : 그 뒤를
퍼시벌, 네가 잇는다면 좋겠군
퍼시벌 : 저는 아직 어립니다
그런 막중한 임무는...
더글러스 : 네가 어리다면 이 군의 장수인
로이 공은 어떻지?
훨씬 젊은데도
우리를 이끌고 있지 않은가
퍼시벌 : 그건
그렇지만...
더글러스 : 노병이 언제까지고 지위에
매달려 있으면 젊은 힘이 자라지 못한다
퍼시벌, 너는
역량과 견식 모두 나무랄 데가 없지
게다가 미르딘 왕자님께서 돌아오시면
국왕 폐하께서도 분명 퇴위하실 것이다
퍼시벌 : 더글러스 공!
신하가 왕위 계승에 대해 논하는 것은...
더글러스 : 괜찮다
나는 이미 몇십 년씩이나
폐하를 모시고 있다
폐하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잘 알지
미르딘 왕자님의 생존을 확인하신다면
당장이라도 퇴위하실 것이다
퍼시벌 : ......
더글러스 : 왕자님, 아니 새로운 국왕 폐하와 함께
새 에트루리아를 만들어 가는 거다
늙은 국가인 에트루리아는
젊은 힘으로 다시 되살아난다
부탁하마 퍼시벌
퍼시벌 : ...목숨을 걸고서 이뤄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