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 앗!
이런 곳에 계셨군요!
사울 : 어라, 도로시
도로시 : 정말이지, 어디 가셨던 건가요
신부님
연락도 없이
곧잘 놀러다니시니 참
사울 : 놀러다닌다니 실례되는군요...
여기 오기 전까지 도중에 있던 마을에서
제대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로시 : ...정말로 포교 활동인가요?
사울 : 물론입니다
헌데 그러는 도중에...
젊고 아리따운 여성이
질 나쁜 남자에게 잡혀 있어서 말이죠
도로시 : 그건
신부님 얘기 아닌가요
사울 : 남이 들으면 오해할 소리를...
어찌 됐든 저는 그 남자를 쫓아내서
여성을 구원해 드린 겁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야말로 성직자라고 느껴지는
사랑으로 가득찬 행동이었지요
도로시 : 흐ー음...
정말인가요?
신부님은 약한 주제에
어떻게요?
사울 : 『너무해요, 저를 버리는 건가요』라고
남자에게 울며 매달렸습니다
도로시 : ......
사울 : 남자는 겁에 질린 채 도망가 버렸죠
뒤를 돌아보니
여성도 사라져 버렸지만요
도로시 : 신부님!
전부 다 들었다구요!
사울 : 뭔가요, 도로시?
목소리가 크군요
도로시 : 그렇게 침착한 척을
하셔도 안 속아요
저, 전부 다 들었으니까요
군의 젊은 여자들한테 닥치는 대로
말을 걸고 다니셨다던데요
사울 : 그건 오해입니다
저는 그저 신의 사랑을 모두에게
알게 해 주려고...
도로시 : 기각!
사울 : 기각이라뇨?
도로시 : 그 변명은 지난번에도 들었습니다
차라리 좀 더 그럴듯한 걸로 생각해 보시죠?
사울 : 하는 수 없군요...
그러면 잠시만 기다리세요
지금 생각해 볼 테니
도로시 :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서 어쩌자는 건데요!
사울 : ...왜 화를 내는 겁니까
도로시?
이런 건
항상 있던 일이지 않습니까
도로시 : 그러니까 더욱 문제인 거라구요!
신부님 같은 사람이 있으니까
엘리민교가 오해받잖아요
사울 : 실례되는군요...
전 매일매일 신을 위해
여성 신자만을 늘리고 있는 거라구요
도로시 : 그러니까! 그렇게 절조 없이
말 걸고 다니는 주제에...
사울 : ?
도로시 : ...이제 됐어요!
교회에 돌아가면 각오하세요
사울 : ...이런 이런
사울 : 도로시
도로시 : 뭔가요?
지난번 변명은
아직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요
사울 : ...지금까지 미안했습니다
도로시
당신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해서
도로시 : ...네?
사울 : 지난번...
당신은 이렇게 말하려고 했던 거군요
『그렇게 절조없이
말 걸고 다니는 주제에...』
『왜 저한테는
아무 짓도 하시지 않는 건가요?』라고
도로시 : 네...!?
사울 : 모르고 있었습니다
도로시...
당신이 그렇게나
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니
도로시 : 저, 저는...!
...그게, 그, 그...
사울 : 허나 저는 신을 섬기는 몸
모든 여성에게 다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도로시...
도로시 : 어...으
으아...
저, 저는...
그게... 딱히...
사울 : 라는 건 어떻습니까?
도로시
도로시 : ...네?
사울 : 변명 말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은 해봤습니다만...
도로시 : .........
사울 : 포... 폭력은 좋지 않습니다
도로시
그것도 같은 편에게 활을 겨누다니
신께선 결코 바라시지...
도로시 : 알 게 뭐예요!
맞고 싶지 않으면
얼른 어디론가 사라지세요!
사울 : 이런 이런...
뭘 그리 화를 내는 건지
도로시 : 신부님이 나쁜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