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 저기, 요델님
요델 : 어라, 도로시
표정이 좋지 않군요
무슨 일입니까?
도로시 : 그게, 왜 저는
신의 기적을 쓸 수 없는 걸까요?
요델 : ...흠
기적... 말이군요
도로시 : 저도 신부님이나 요델님처럼
상처 입은 사람을 치료하고 싶습니다
저, 매일 제대로 기도하고 있다구요
나쁜 짓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델 : 그렇군요
자네는 무척이나 훌륭한 신도입니다
도로시 : 하지만 상처 입은 사람이 있어도
저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도로시 : ...무척 슬퍼요
구해주고 싶어요
도로시 : 그런데도 왜 제게는
그런 힘이 없는 건가요?
도로시 : 신님의 종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걸까요
요델 : 아니요
그런 게 아니랍니다
요델 : 올빼미와 참수리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까?
도로시
도로시 : 아뇨... 몰라요
들려주실 수 있나요?
요델님
요델 : ...일찍이 성녀 엘리민께서
지상에 계셨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성녀 엘리민께서
여행을 계속하시던 중에...
올빼미 한 마리가
숲에서 다가왔습니다
도로시 : 네에...
요델 : 올빼미는 말했습니다
『저는 신의 나라에 가고 싶습니다
길을 알려 주실 수 없을까요』
성녀 엘리민께선 잠시 고민하시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의 나라는
무척이나 높은 곳에 있습니다』
『당신의 날개로는 분명
날다가 지쳐 버리고 말겠죠』
올빼미는 실망하고는
숲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도로시 : 불쌍하네요...
요델 : 그렇군요
뒷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하도록 하죠
도로시 : 에에, 어째서인가요?
요델 : 성녀 엘리민의 가르침은 알고 계시죠?
도로시
성급하게 모든 것을 알려고 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머리로 천천히 생각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한 겁니다
도로시 : 아... 그랬었죠
다음에 다시 들려주세요
요델님
요델 : 네, 도로시
약속하지요
요델 : ...올빼미와 헤어진 성녀 엘리민께선
다시 여행을 계속하고 계셨습니다
그러자... 다음 날
참수리 한 마리가
산에서 훨훨 내려와 앉았습니다
도로시 : 네에...
요델 : 참수리는 말했습니다
『저는 신의 나라에 가고 싶습니다
길을 알려 주실 수 없을까요』
성녀 엘리민께선 잠시 고민하시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의 나라는
밤을 넘은 곳에 있습니다』
『당신의 눈으로는 분명
길을 잃어버리고 말겠죠』
참수리는 실망하고는
산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도로시 : ......
요델 : 하지만 자비로우신 성녀 엘리민께선
그 두 새를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으셨습니다
걸음을 재촉해 여행하는 도중
성녀 엘리민께선 온 길을 되돌아가셨죠...
그리고 올빼미와 참수리를 서로 만나게 하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들 둘이서
함께 신의 나라로 향하도록 하세요』라고
도로시 : 둘이서...
요델 : 그렇습니다, 두 새는 함께
신의 나라를 향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참수리는 올빼미를 태워서
높이 날아오르고...
올빼미는 잘 보이는 눈으로
참수리에게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두 새는 무사히
신의 나라에 도달할 수 있었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나지요
잘 이해했나요? 도로시
도로시 : ...으ー음
이, 일단은요
도로시 : 요델님ー
요델 : 도로시?
도로시 : 저기...
그 이야기 말인데요...
요델 : 네?
도로시 : 그게
여러모로 생각해 봤지만...
죄송합니다
저는 바보라서... 잘 모르겠어요
어렴풋이 이런 걸까 하고
떠오르는 건 있지만...
요델 : 그걸로 된 거랍니다, 도로시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일 뿐이지요
정해진 답이란 없답니다
거기에서 당신의 생각을
찾아내면 되는 거예요
도로시 : 아, 그런 건가요
다행이다
요델님, 저
조금 기운이 난 것 같아요
요델 : 그렇습니까
그거 몹시 좋은 일이군요
도로시 : 아, 성녀님은 그 뒤에 어떻게 되셨나요?
뒷이야기도 있나요?
요델 : 네, 성녀 엘리민의 여행은
길고 긴 이야기랍니다
다음 날, 성녀 엘리민께서
여행을 계속하고 계셨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