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디크×루트거


C

디크 : !

루트거 : ...아무래도
검 실력은 녹슬지 않은 것 같구나

디크 : ...루트거 너 말이야
갑자기 등 뒤에서 덤벼드는 거
적당히 하라고 했지!!
나 참 목숨이 몇 개나 있어도 부족하다고

루트거 : 훗, 네 등에 처음으로
상처를 내는 건 나로 정해져 있다

디크 : 너와는 전장에서 몇 번인가 만났지만
적일 때는 그렇다 치고 이렇게
한편일 때도 덤벼드는 건
뭐 하자는 거냐? 아앙?

루트거 : ...어차피 상대가
너 정도의 실력이 아니면 재미가 없어

디크 : 너 재밌으라고 허구한 날 목숨을
위협받아서야 수지가 안 맞는다고

루트거 : 말은 잘하는군, 결국 내 검을
한 번도 맞아준 적 없는 주제에

디크 : 당연하지, 간단히 당해 줄 것 같냐!

루트거 : ...다음엔 각오해 둬라

디크 : 쳇, 방심할 수 없는 놈 같으니


B

디크 : ......
너 이 자식, 적당히 해!
너무 끈질기다고!!!

루트거 : ......

디크 : 뭐야? 평소보다 인상이 고약한데
무슨 일 있었냐?

루트거 : ...

디크 : 흠 ...혹시
베른병 중에 원수라도 찾은 거야?

루트거 : !

디크 : 정곡이구만, 그래서 왜
나한테 화풀이야? 엉뚱한 자식

루트거 : ......고향인
불가르 침공을 지휘한 녀석이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 접근했을 땐
이미 죽어 있더군...
그 검 솜씨는... 디크
너의 것이었어

디크 : ...미안하다
알았다면 양보했을 텐데

루트거 : ......어쩔 수 없지
여긴 전장이다, 적은 누구의 몫도 아니야

디크 : 루트거, 너
어깨에 힘 좀 빼고 살 순 없냐?

루트거 : ......

디크 : 너무 죽음을 재촉하지 말라고


A

디크 : 이봐 루트거, 좀 괜찮냐?
안색이 나쁜데

루트거 : ...제대로 자지 못했어

디크 : 그 불가르 침공대장 때문에?

루트거 : ...그건 아니야
아니... 그럴지도 모르지
그놈의 죽은 얼굴을 보고서도
악몽이 끝나질 않아...
나는 그 침공에서 혼자만 살아남았다
놈들은 나만 숨통을 끊지 않았지
이유는... 내 모습이...
사카인처럼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크 : 같은 피부색은 죽이기 껄끄러웠나
하지만 사카의 피도 흐른다는 거지?

루트거 : 그래, 아버지의 조모와
어머니의 부친이 사카인이다
사카 지방의 불가르는
베른과의 국경이라 혼혈이 많았지
하지만 혼혈의 외모는 사카의 피가 짙어
모두 사카인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어
나만이... 베른인의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살아남았다
혼자만 모습이 다른 내게도
차별 없이 대해 준 좋은 사람들이었지...
그런 사람들을... 그렇게나... 무참히!
베른을 부술 거다... 마지막 한 놈의 피가
마를 때까지... 반드시

디크 : ...무거운 걸 짊어졌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그랬던 건가
어쩔 수 없지, 어울려 줄게

루트거 : 동정은 필요 없어!

디크 : 그런 말 할 것까진 없잖냐
내 힘은 너도 인정하는 것 아니었어?
정말로 베른을 부술 생각이라면
이 정도의 도우미도 없을 텐데?

루트거 : ...마음대로 해라

디크 : 그래, 그럴 거야
그럼 가 볼까 파트너!

루트거 : ...디크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