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니 : 앗, 대장ー!
디크 : 『대장』이라고 하지 마, 샤니
샤니 : 왜? 내가 있던 기사단에선
다들 지휘하는 사람을 그렇게 부르던데
디크 : 분수에 안 맞아
샤니 : 그래? 으ー음...
그럼 평범하게 『형님』!
디크 : 관둬
샤니 : 쳇, 이것도 안 되나
디크 : 지금까지처럼
『디크씨』라고 하면 되잖아
샤니 : 싫어
나만 뭔가 남처럼 서먹서먹해서
동료가 아닌 것 같잖아
디크 : 영문 모를 소리 하지 마
그럼 간다
샤니 : 뭐? 앗, 기다려! 디크씨
디크 : 샤니
넌 혼자서 싸울 때가 많구나
샤니 : 응, 난 페가수스에 타서
모두와 발 맞춰 이동하기가 힘드니까
혼자서 다니는 편이
싸우기 쉽...
디크 : 앞으로는
모두의 이동 속도에 맞춰
샤니 : 뭐ー어!?
그래도 나름대로 잘 싸우고 있잖아
디크 : 하지만 네가 혼자서 냅다 먼저 가면
모두가 힘들어지잖냐
샤니 : 그래도 내가
강해지면...
디크 : 수천의 적을 혼자서도 이길 수 있겠어?
샤니 : ...그건 힘들겠지
디크 : 그럼 함께 싸우는 녀석들한테 맞춰
이기기 위해서 말이야
샤니 : 『이기기 위해서』라
디크 : 전투라는 건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니까
샤니 : 응...
샤니 : 어때? 디크씨
요즘에는 모두랑 제대로
잘 싸우고 있지?
디크 : 그래...
그렇다고
너무 마음을 놓는 건 위험해
샤니 : 뭐ー어?
전에 했던 말이랑 다르잖아
디크 : 그건 전투에 대한 마음가짐,
이건 용병으로서의 마음가짐이야
샤니 : 용병으로서...
디크 : 용병은 스스로 자기 목숨을 지켜야 돼
달리 지켜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내 명령도
나만을 위한 것일지도 모르지...
샤니 : 그건 괜찮아
디크 : 뭐?
샤니 : 디크씨가
그런 짓을 할 리 없으니까
디크 :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
샤니 : 알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용병단의 모두도 알고 있어
그러니까 다들 목숨을 걸고
디크씨를 따라오는 거잖아
디크 : ...꼬맹이가 다 아는 듯이
말하는 거 아니야
샤니 :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