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람 : 에키드나씨!
에키드나 : 라람이잖아
왜 그래?
라람 : 있잖아~ 있잖아~
그건 어떻게 됐어?
에키드나 : 그거라니?
라람 : 모두를 위해서
마을을 만들자는 얘기
에키드나 : 아아
지금 동료를 모으고 있는 참이야
라람도 도와줄래?
라람 : 물론이지!
근데 나는
뭘 하면 되는 거야?
에키드나 : 라람은 물론 그 춤이지
그걸 보면 기운이 나서
조금 더 일하자는 마음이 들게 되니까
라람 : 그래?
역시 그럴려나~?
아, 그치만
나 요리도 할 줄 아는데
알잖아, 에키드나씨
내 스페셜 스태미나...
에키드나 : 관둬
라람 : 어, 어째서 즉답인 거야?
에키드나 : 레지스탕스로 활동할 때부터
라람의...
...말하는 것도 꺼림칙하네
아무튼 그건 요리라고 할 수 없어
라람 : 너무해~!
아무리 나라도 제대로...
에키드나 : 제대로 만든 요리는 말이지, 만들자마자
집에 불이 나거나 하진 않는다고
라람 : 괜찮잖아 그 정도는
그만큼 엄청 맛있었고...
에키드나 : 레지스탕스 모두가
7일 밤낮 동안 신음한 소리가...
난 아직도
귀에 남아 있거든
엘핀도 그거 먹은 적이
있어?
라람 : 응, 그치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에키드나 : ......
라람 :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혀가
이상한 거라고
내가 만든 요리가
감당 못할 만큼 고급졌던 거겠지
좀 더 제대로 맛을 알아보는 사람...
로이님이라면 분명 입맛에 맞을 거야
그래!
미안, 에키드나씨
내 수제 요리를
로이님께 대접해야겠어!
에키드나 : ...가엽게 됐네
라람 : 아, 에키드나씨
에키드나 : 라람
그러고 보니 너...
저번에 「그걸」 만들 거라고 했었지
설마 싶긴 하지만...
진짜로 만들어 버린 거야?
라람 : 뭐야 그 말투는!?
로이님이 제대로 칭찬해 주셨거든
엄청 맛있...
...맛있어 보인다고 외형이
에키드나 : 그래서 먹은 거야?
...나중에 병문안 가야겠네
라람 : 흥
조금 컨디션이 나빴을 뿐이야
우리 양아버님도 맛있다고
언제나 말하셨는걸
에키드나 : 뭐, 요리 못 하면 어때
네 춤은 세계 제일이니까
나도 분발해야겠어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하려면...
라람 : ...흐ー응
에키드나씨는 대단하네
에키드나 : 뭐, 뭐야 갑자기?
라람 : 에키드나씨는
언제나 모두를 생각하고 있잖아
이번에도 모두를 위해
마을을 만들자고 하고
에키드나 : 나는 딱히...
라람 : 음유 시인이 들려주는 전설에
나오는 용사 같아
바람처럼 나타나서 사람들을 돕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사라져 버리는...
에키드나씨도
자기에 관해선 전혀 얘기하지 않고
에키드나 : ...그랬었네
라람 : 그치만 나 듣지 않을 거야
사실은 엄청 흥미가 있지만
분명 에키드나씨한텐
말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
라람 : 있잖아, 에키드나씨!
에키드나 : 왜 그래?
라람 : 나 말이야, 좋은 생각이 났어!
엄청나게 좋은 생각
에키드나 : 그러니까 뭔데?
라람 : 듣고 싶어?
에키드나 : 그래, 듣고 싶어
라람 : 무슨 일이 있어도?
에키드나 : 저기 말야...
됐으니까 빨리 말하기나 해
라람 : 있잖아!
마을이 완성되면 그곳에 석상을 세우자
에키드나 : 석상?
라람 : 에키드나씨의 석상!
우리 모두가 마음을 담아서
『위대한 용사 여기에 잠들다』
라는 느낌으로...
에키드나 : 야야
난 아직 안 죽었거든
라람 : 아무튼 에키드나씨의 마을이니까
에키드나씨의 동상이 있는 건 당연한 거야
영웅스러운 포즈를
생각해 둬
에키드나 : ...별난 아이라니까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라람 : 그리고!
에키드나 : 뭐, 뭔데?
라람 :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면
안 돼!
나도 다른 사람들도
에키드나씨를 좋아하니까
절대로
사라져 버리면 안 돼!
에키드나 : ......
그래... 알았어 라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