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니 : 어라? 로이님 왜 그래?
나한테 볼일 있어?
로이 : 아니, 샤니는
언제나 활기차다 싶어서
샤니 : 아ー앗!
혹시 지금 바보 취급하는 거야?
로이 : 그럴 리가,
부러워서 그래
샤니 : ...역시
바보 취급당하는 거 같은데
로이 : 그런 거 아니라까
나는 모두에게 언제나 기운찬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마음먹지만
자주 침울해하거나
고민에 빠지거나 해서 말이야
맞다, 항상 활기찬 건
뭔가 이유가 있는 거야?
샤니 : 이유?
로이 : 왜, 그 마음가짐이라든가
평소의 행동이라든가
샤니 : 으음...
잘 먹고 잘 웃고
잘 자서 그런 거 아닐까요?
로이 : 엥? 그게 다야?
샤니 : 응, 아마 그게 다일걸
그야 그 정도만 있으면
사람은 즐겁게 살 수 있잖아?
로이 :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샤니 : 로이님,
너무 생각이 깊은 거 아니야?
입장이 입장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복잡하게 생각할 정도로
어렵진 않을 거야, 분명
로이 : 샤니는
분명 천마기사가 되기 위해서
수행 중이라고 말했었지
샤니 : 그래
로이 : 왜 다른 지방에서?
일리아 지방에서 수행하진 않 거야?
샤니 : 이미 그렇게 정해졌거든
『외지에서 싸우면 일리아에선
얻을 수 없는 게 손에 들어온다』라고
로이 : 예를 들면?
샤니 : 다른 지방의 전투 방식이라든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알게 된다든가...
물론
돈도 빼놓을 수 없지만
로이 : 그렇구나...
그럼 우리 군에 오랫동안 있으면
수행에 방해가 되는 거 아냐?
샤니 : 엥? 그럴 리가!
이렇게나 각지를 전전하는 군은
달리 없다구!
정말이지
무척 좋은 수행이 되고 있어
로이 :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샤니 : ...혹시 지금
걱정해 준 거야?
로이 : 뭐, 그런 거려나
샤니 : 헤헤헤, 고마워
로이 : 샤니는
이 싸움이 끝나면 어떻게 할 거야?
샤니 : 나는 음~ 어떻게 하지?
일단은 일리아에 돌아가려나?
로이 : 그렇구나...
샤니 : 왜?
로이 : 아니, 만약 괜찮다면
한번 페레에 와주지 않으려나 싶어서
샤니 : 로이님의 고향 말이지?
알았어, 기꺼이 갈게!
어떤 곳일지
한번 보고 싶었거든
로이 : 오스티아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서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샤니 : 「시골」이라고 하려는 거면
내 고향도 지지 않는걸
게다가 눈도 많이 오고
로이 : 그렇구나, 그럼 괜찮겠네
샤니 : 헤헤헤, 기대하고 있을게
로이 : 응, 마음에 들면
언제까지고 머물러도 괜찮아
샤니 : 고마워, 로이님
샤니 : 로이님은 상냥하구나
나 같은 용병을 고향에 초대해 주고
거기다 「언제까지고 머물러도 돼」라니
어라 잠깐 있어 봐
지금 그거 혹시...
아냐 아냐, 망상이야 망상
그치만 아무리 봐도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