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디 : ...후우, 무리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트리핀, 착하지
루 : 아앗! 드래곤이다!!
굉장해, 엄청 크다
이 드래곤 누나 거예요?
제가 만지면 화낼까요?
밀레디 : 큭큭 아니 괜찮을 거야
이 애는 무척 얌전하거든
루 : 그럼 잠깐만 만져 볼게요
...와앗 비늘이 딱딱한걸
이빨도 대단해! 우와!! 멋있다
누나는 혹시 용기사예요?
밀레디 : 응, 맞아
루 : 앗! 정말로요!?
굉장하다! 엄청 멋있어요!!
저 용기사는
베른에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
밀레디 : !
루 : 베른의 용기사는 무적이라고 해서
조금 걱정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 군대에도 제대로
용기사가 있었군요, 다행이다!
저도 타도 베른!! 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마법이... 아직 엉터리라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거든요
밀레디 : ......
루 : 아... 이런
전 이만 가 봐야 돼요!
또 봐요 누나! 드래곤을
만지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밀레디 : 그래, 또 보자...
루 : 안녕하세요 용기사 누나
이거 드래곤한테 줘도 돼요?
밀레디 : ...안녕
그건 뭔데?
루 : 그게, 구운 과자를 받았으니까
드래곤한테 주고 싶었어요
아, 그런데 드래곤은
이런 걸 안 먹나?
밀레디 : 엄청 좋아하지? 트리핀
정말 고마워
루 : 트리핀이라는 이름이에요?
저도 그렇게 불러도 돼요?
밀레디 : 그래, 물론이지
루 : 자 먹으렴 트리핀
맛있지?
밀레디 : ...넌 이름이 뭐야?
루 : 저요? 전 루예요
리키아에서 왔죠
누나는 이름이 뭐예요?
어디에서 왔어요?
밀레디 : ...밀레디라고 해
나는... 베른에서 왔어
루 : !!!
...농담이죠?
밀레디 : ...미안해
좀처럼 말할 수가 없었어
루 : ......
밀레디 : 앗 기다려!
루!!
...어쩔 수 없지만
역시 괴롭네...
미안해 트리핀
모처럼 귀여운 친구가
생겼는데...
루 : 안녕하세요 밀레디씨
밀레디 : 루!
루 : ...지난번엔 죄송했어요
갑자기 도망쳐 버려서
밀레디 : 괜찮아, 신경 안 써
그것보다 또 말을 걸어 줘서 기쁜걸
루 : 네, 역시
그런 상태로 있는 건 싫으니까요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실래요?
밀레디 : 그래
루 : 저 있죠, 4살 때 부모님을 잃고
쭉 리키아의 고아원에서 살았었어요
고아원이라고 해도 원장 선생님 1명
아이 7명뿐인 작은 곳이지만요
조금 나이가 많은 저하고 제
쌍둥이 동생인 레이하고 차드라는 남자애가
아이들을 돌보면서
힘들어도 나름대로 즐겁게 지내고 있었어요
하지만 베른이 전쟁을 시작하는 바람에
생활이 순식간에 변해 버렸죠
먹을 것을 구할 수가 없어서
...구걸 같은 짓을 하거나
차드는... 원장 선생님 몰래
도둑질을 하고 있었고...
레이는 그런 생활을 싫어해서
아무 말 없이 혼자서 떠나갔어요
...저는 우리를
그렇게 몰아넣은 베른이 미워요
원장 선생님이 그런 꼴을 당하게 만든
베른 따윈... 없어져 버리는 게 나아요
밀레디 : ......
루 :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어요
그야 슬퍼하는 것보다 미워하는 편이
살아남는 데에 더 필요하니까요...
남은 모두를 지키고 싶었으니까요
......후우
그래서 저는 강해지기 위해서
지금은...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베른을 미워해야만 해요
...하지만 밀레디씨 일행은
이제 아군인 거죠?
그렇다면 미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
밀레디 : 그렇게 해 준다면
난 정말 구원받은 기분일 거야
가능하다면 새로운 친구로서...
네 힘이 되고 싶어, 루
루 : 고마워요, 밀레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