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 앗, 여, 여어
너, 루라고 했지?
그, 저번엔 동생이랑 헷갈려서
미안했어
루 : 안녕하세요, 휴씨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저랑 레이는 쌍둥이 형제라서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요
휴 : 그렇게 말해 주니 좀 살겠다
무심코 뚜껑이 열려서
애한테 달려들다니 완전 추하잖아
루 : ...따지고 보면 애초에
레이가 휴씨의 귀중한 마도서를
가지고 사라져 버린 게 원인이잖아요?
그렇다면 저도 사과를 드려야죠
휴 : 아냐, 그 일은 이제 잊어 줘
그건 내가 부주의했던 탓도 있으니까
루 : 그래도...
아니다, 이젠 괜찮겠지
계기가 어찌됐든
휴씨랑 이렇게 알게 됐으니까요
휴 : 오냐! 같은 마도사 사이잖아
서로 도우면서 지내자구
루 : 네, 이것저것 알려 주세요
루 : 휴씨! 괜찮으세요?
휴 : 엥? 괜찮냐니 뭐가??
루 : 뭐긴요, 팔꿈치에서 피가 나고 있잖아요
우왓, 빨리 지혈해야겠다!!
휴 : 아아, 조금 전에 싸웠을 때 생긴 거야
괜찮아 괜찮아 소란 떨 정도는 아니니까
루 : 안 돼요!이런 걸 그냥 놔둔다니
...죽고 나면 어떻게 해 줄 수도 없잖아요
휴 : 루? 너야말로
얼굴이 새파랗잖아...
루 : 저는...이미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서
후회하는 건 싫어요
...그러니 상처를 보게 해 주세요
휴 : ......
알았어, 부탁할게
휴 : 루, 지난번 일 말인데
루 : 죄송해요!
제, 제가 휴씨가 괜찮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멋대로 그런 짓을 해서...
꼬맹이가 참견해서 불쾌하셨던 거죠?
휴 : 바보냐, 넌
왜 좋은 일을 해 놓고 사과하고 있는 건데
루 : 그야 휴씨가 그 후로
저를 피해 다니는 것 같아서
...분명 화나신 거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휴 : ......그야 당연히
어색해서 그렇지!
루 : 네? 왜요?
휴 : 그도 그럴 게, 지금까지 나를
그렇게 정성으로 걱정해 주는 녀석은
...처음이었거든
나를 키워 준 할머니란 사람이
완전 터무니없는 마귀 할멈이라서 말이야
더 심하게 다쳤을 때조차
라이브 한 번 안 써 줬거든
네가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게
왠지 무척 기뻤어
고맙다, 루
넌 평생에 둘도 없는 친구야
루 : 네, 휴씨!
우리 앞으로 쭉 친구로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