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스 : 리리나님...
요즘 무슨 일 있으십니까?
리리나 : 어...?
난 딱히 아무 일도 없는데
보르스 : 그렇습니까...
저는 아버님으로부터 리리나님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리리나 : 그래서?
보르스 : 리리나님께 무슨 일이 있다면
저는 리리나님을 지키는 자로서...
리리나 : 그러니까 아무 일도 없다고 했잖아!
보르스 : 그, 그러나 평소대로라면
이렇게 화내시는 일은...
리리나 : 화낸다고?
나 화 안 냈거든!
보르스 : 하지만...
리리나 : 정말 시끄러워 보르스!
보르스 : 어, 어디 가십니까?
리리나 : 보르스한테
잔소리 안 듣는 곳으로!
보르스 : 리리나님!
리리나 : 보르스 저기... 잠깐 괜찮아?
얼마 전 일 말인데...
보르스 : 얼마 전 말입니까?
리리나 : 왜 그 있잖아, 내가 화 안 났다고
짜증 낸 거... 사과하려고
보르스 : 네? 저한테 말입니까?
리리나 : 보르스가 걱정해 줬는데
그런 태도는 좀 아니었지
미안해
보르스 : 아,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리리나 : ...얘기 좀 들어줄래?
내가 화를 냈던 이유에 대해서
보르스 : 저로 괜찮다면요
리리나 : ...사실은 말이지, 로이에 대한 거야
요즘 로이는 어떤 거 같아?
보르스 : 어떻냐고 물으셔도...
저한테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남들 위에 서는 것으로써
훨씬 더 성장하신 것처럼 보입니다만...
리리나 : 내가 아는 로이는 말이지
정장을 입어도 단추 하나 못 채우고
댄스 스텝 하나도 제대로 못 밟는
약간 맹한 남자애였어
그러니까 내가
돌봐줘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보르스 : ......
리리나 : 그런데 왠지
점점 어엿해지고
정신을 차려 보니 로이가
엄청 멀리 가 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보르스 : ...리리나님께서 생각하시는 만큼
로이님은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리리나 : 그래?
보르스 : 사람은 그릇에 따라 자라는 법이죠
하지만 본질까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괜찮아요, 로이님의 본질은
리리나님께서 알고 계신 그대로입니다
리리나 : 그래, 분명 그렇겠지... 고마워
들어줘서 조금 후련해졌어
보르스 : 천만에요
보르스 : 꽤나 기운을 차리신 것 같군요
아가씨
리리나 : 그래, 개운해졌어
보르스 : 그거 다행입니다
리리나 : 딱히 로이가 서먹서먹하게
군 것도 아니니까
그런데도 난
로이가 어엿해진 걸
내가 아는 로이가 아니라고 하고...
보르스 : .....
리리나 : 내가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멋대로 괴로워하고 있었어
그걸 눈치챘더니 왠지
화를 냈던 게 바보 같은 거 있지...
후후후...
난 아직 어린애구나
보르스 : 리리나님...
리리나 : 보르스, 앞으로도 곁에 있어 줘
계속 계ー속 곁에 있어야 돼
보르스 : ...저는 기사입니다
그리고 저의 충성은 리리나님의 것이죠
리리나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한
저는 곁에 있을 겁니다
리리나 : 고마워, 보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