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 아
신 : ......
필 : 당신은...
신씨!
신 : ......
필 : 그 후로 당신도 이 군에?
굉장한 우연이네요
신 : 그래...
그렇군
필 : ......
아 그러고 보니
찾고 있던 여자애는
만나셨나요?
신 : ......
필 : 죄, 죄송합니다
물어보면 안 되는 거였군요...
신 : 아니...
그런 건 아니다
그분과는 만날 수 있었다
필 : 아 뭐야
그랬군요
다행이네요
신 : 그래...
그렇지
필 : 아, 신씨!
오랜만입니다
신 : ......
필 : 저기, 무슨 일 있으신가요?
신 : ...그러고 보니
듣지 못했군
너는 어느 부족이지?
필 : 네?
신 : 서쪽에서 흘러왔다는 건...
불가르냐?
아니면 우리를 배신하고 베른에 붙은
쥬테족 사람이냐?
필 : ...글쎄요?
신 : ......
지금 그건...
농담이냐?
필 : 아, 아뇨
그럴 생각은 아니었어요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쭉 세 명이서 살았었으니까요
부족이라든가 그런 건
잘 몰라요
신 : ......
뭐 됐다
필 : 아, 신씨는
쿠툴라족...이었죠
전에 그렇다고 들었어요
신 : 그래
족장은 사카에서 가장 강한 용사인
『잿빛 늑대』다
마상의 검술과 활 솜씨로는
그분을 따라잡을 자가 없지
필 : 존경하고 있군요
그분을
신 : ...용케 알았군
필 : 네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언제나 무뚝뚝...이 아니라
과묵한 신씨의 눈이
엄청
긍지 있어 보이니까요
신 : ...넌 특이하군
필 : 그, 그런가요?
신 : 사카의 여자가
싸움꾼이 되는 일은 별로 없다
싸운다고 해도...
일단은 활을 잡지
너처럼 검사에 뜻을 두는
여자는 희귀해
필 : 네에...
신 : 게다가... 사카의 백성들은
하늘과 대지를 따라서 산다
부족의 수호신도 기리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다니...
그런 사카의 백성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다
필 : 죄, 죄송합니다...
신 : 아니,
꾸짖고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나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유로운 생활 방식도 있다고
새삼스럽게
네게 배운 것 같군
필 : 네, 네에...
그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신씨가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쁘네요
신 : 네 눈은 무척 아름답다
필 : 네...?
신 : 그건 네가 자신의 꿈을
똑바로 보고 있기 때문이겠지
뛰어난 검사가 되겠다는 너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마
필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