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알렌×마커스


C

알렌 : 자 그럼 다음 적은...

마커스 : 알렌

알렌 : 마커스 공 아니십니까

마커스 : 요즘 활약이 좋더군

알렌 : 과찬이십니다

마커스 : 허나 내겐 앞뒤 생각 없이
적에게 푹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이던데
자네의 역할이 뭐지?
로이님을 지키는 것이지 않나?

알렌 : 그렇지만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로이님을
지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마커스 : 그 때문에 로이님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셔도 말인가?

알렌 : 하지만 여태까지
그런 일은...

마커스 : 없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 할 수 있나?

알렌 : 그럼 어떻게 해야...

마커스 : 좀 더
차분히 싸워야 함을 기억하도록

알렌 : 차분히 말입니까...


B

알렌 : 마커스 공

마커스 : 알렌이군, 무슨 일이지?

알렌 : 하나 가르쳐 주셨으면 하는 것이...

마커스 : 가르쳐 달라고?

알렌 : 마커스 공은 지난번에
차분히 싸울 것을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제 전투 방식이
틀렸다는 말씀이십니까?

마커스 : 그런 건 아니다
허나 자네는 혈기에 맡겨
단 하나의 전투 방식만을 고수하고 있지

알렌 : 단 하나...

마커스 : 자네의 성품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사로서 칭찬받아 마땅하지
하지만 자네는 거기에 매달려
로이님을 놔두고 폭주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게 걱정되는군

알렌 : 예...

마커스 : 자네가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러기 위해선 무엇을 하면 좋을까?
그에 따라서 전투 방식을
바꾸는 것이 진정한 기사의 자질이다
무작정 적에게 돌격하는 것만이
『용기』는 아니라는 뜻이지


A

마커스 : 알렌
최근의 전투 방식은 훌륭하더군

알렌 : 예...
마커스 공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러 전투 방식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마커스 : 그런가, 그렇다면 내 뒤를
충분히 맡을 수 있을 거 같군

알렌 : 뒤라니요?

마커스 : 나는 이제 늙었다
이제부터 페레가는 로이님과
젊은 자들이 지탱해 나가야 하지
나는 네가 내 뒤를 이어
로이님을 모셔 주었으면 한다

알렌 : 제, 제가 말입니까...

마커스 : 뭐, 이런 늙은이의 후계자가 되는 건
불만일지도 모르겠지만

알렌 : 무슨 말씁이십니까!
오히려 영광입니다!
반드시, 반드시 로이님을 도와
페레가에 지금 이상의 번영을...

마커스 : 그러니 그렇게 뜨거워지지 말라 했거늘
자네는 그게 걱정이야

알렌 : 예, 예에...

마커스 : 서두를 것 없다
로이님은 아직 젊으시니
로이님과 함께 천천히 성장해 나가면 된다
기사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