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아 : 와, 왕자님...!?
엘핀 : ......
세실리아 : 미르딘 왕자님!
살아 계셨던 건가요!?
엘핀 : ......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신 게 아닌지요?
...제 이름은 엘핀
음유 시인입니다......
세실리아 : 설마...
그도 그럴 게 당신은...!
아니...
하지만 그럴 리가...
미르딘 왕자님은
분명히 돌아가셨을 텐데......
엘핀 : 무슨 일 있으신가요?
세실리아 : 아뇨...
엘핀 : 볼일이 없다면
저는 이만...
세실리아 : ...하지만
당신과... 닮았어...
지나치게 닮았는데......
세실리아 : 엘핀 공!
엘핀 : ...무슨 볼일이시죠?
세실리아 장군님
세실리아 : 당신은 에트루리아 왕국에
온 적이 있으신가요?
엘핀 : 아뇨...
저는 서방삼도를 여행하고 있었기에
세실리아 : ...그렇다면 에트루리아 『삼군장』을
알고 있습니까?
엘핀 : ...알고 있습니다
『마도군장』이라 불리는 당신 외에도
『대군장』 『기사군장』 두 사람이...
세실리아 : 무척 잘 알고 계시는군요
엘핀 :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귀에 들려오는 법입니다
세실리아 : ......
어떻게 해서든 시치미를 떼실 생각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게도 생각이 있죠
엘핀 : ......
세실리아 : 그 머리카락으로 숨기고 있는
오른쪽 어깨를 보여 주실 수 있을까요
당신이 단순한 음유 시인이라고
주장한다면 거기엔
고위 마법에 의한 흉터 같은 건
없을 겁니다...! 자
엘핀 : ......
...세실리아
심술궂군, 자네는
세실리아 : ! 역시
미르딘 왕자님이시군요!!
어째서 그런 모습을?
어째서 살아 계시단 사실을
말씀해 주지 않으셨던 겁니까!
엘핀 : ...자네를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만 어쩔 수 없군
세실리아 : ......
엘핀 : 세실리아... 이제 그만
기분을 풀어주지 않겠나?
세실리아 : 왕자님께서 살아 계셨단 사실을
숨기신 이유는 이해했습니다
엘핀 : 이해해 주다니 기쁘군
세실리아
세실리아 : 하지만 더글러스 공은
알고 있었던 거지요?
제가 모르고 있었다는 건
납득할 수 없습니다
엘핀 : 그럴 생각은...
없었네
세실리아 : 일단
지금은 참겠습니다만
싸움이 끝난 뒤에는
제대로 설명해 주셔야겠습니다
엘핀 : ...무서운 건 변함이 없군
세실리아 : 당연하죠
저와 백성들을
그렇게나 슬프게 하셨는걸요
얼른 건강한 모습을
백성들에게도 보여 주십시오
부디...
부탁드립니다...
엘핀 : 그래... 알고 있네
세실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