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람 : 팔랑팔랑～
으～음
아직 허리에 힘이 덜 들어갔네
라람 : 팔랑팔랑～～
오제 : 아...
라람 : 핫
아ーーーーーー앗!
봤구나, 소녀의 비밀을!
오제 : 아, 아니야!
일부러 본 게 아니라...
라람 : 안ー돼!
봐 버린 이상, 살려 보낼 순 없어
예술인에게 있어서 미완성 기술을
보인다는 건 죽음을 의미한다고!
오제 : 주, 죽음을?
라람 : 어라? 아니었나?
아무튼!
그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란 말이야!
오제 : 저, 정말 미안해
그치만 그런 줄 몰랐거든
라람 : ...흐ー음
그럼 뭐 됐어
이왕 보게 된 거
감상을 들려줘
오제 : 가, 감상...?
그러니까...
무척... 아름다웠다고 생각해
응
조금...
자극이 강한 것 같기도 하지만
라람 : 정말?
하지만 말이지, 이 춤은
여기부터가 진짜야
이 뒤에
훨씬 굉장해지거든
오제 : 그, 그렇구나...
라람 : 아
지금 살짝
이상한 상상했지
오제 : 아... 안 했어 안 했어!
라람 : 팔랑팔랑～
오제 : 앗, 라람
라람 : 앗
얼마 전에 엿보던 녀석!
오제 : ...그러니까
그건 오해라고 했잖아
라람 : 뭐, 용서해 줄게
내 춤을
칭찬해 줬으니까～
오제 : 정말로
춤추는 걸 좋아하는구나
라람 : 뭐～ 그렇지
그야 즐겁잖아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지만...
내 춤으로
모두가 기뻐해 주니까
그런 게 좋거든
나는
오제 : 그렇구나...
라람 : 아
있지 있지, 얼마 전에 하던 거
이어서 보여 줄까?
오제 : 어?
저, 정말?
라람 : 후후훗, 보고 싶어?
보고 싶지? 보고 싶다고 해 봐
오제 : 보... 보고 싶어
라람 : 어쩔 수 없네～ 정말이지
그럼, 특별히 보여 줄게
나의 ７개의 춤 중
６번째 춤, 이름하여...
오제 : 이름하여?
라람 : 춤 제 6번
오제 : 뭔가... 평범하네
라람 : 아
지금 살짝
실망했지
오제 : 아, 안 했거든
라람 : 괜히 들었다고 생각하면서
후회했잖아
오제 : 안 했다니까!
라람 : 흥이다
역시 관둘래
안 보여 줄 거야～
오제 : 그... 그런 게 어딨어
오제 : 앗, 라람
라람 : 왜?
역시 내 춤이
보고 싶은 거지?
오제 : 네 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고 생각했거든
라람 : 엥?
그래?
오제 : 응
예전에 내가 살던 마을에...
한 예술인 무리가
다녀간 적이 있었어
광장에 가 보니...
작은 여자애가 모두의 앞에서 춤추고 있었지
서툴러서 실수하거나
간혹가다 넘어지기도 했지만...
있는 힘껏
최선을 다했어
그 당시 나는... 괴로운 일이 있어서
침울해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춤추고 있는 모습에
위로받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라람 : 흐ー음...
하지만 나는
그런 기억이 없는걸
오제 : 그렇겠지
하지만 기억하는 게 대단한 거야
분명 수많은 도시나 마을을 여행하며
가는 곳곳마다...
네 춤은 너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거지
라람 : 아하하
뭔가 부끄럽네～
고마워, 오제
답례로 이번에
특별한 춤을 보여 줄게
오제 : 특별한...?
라람 : 더 굉장한 거야
오제 : 그, 그렇구나...
라람 : 아
지금 살짝
이상한 거 기대했지
오제 : 아, 안 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