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이메 : 어머, 오랜만이구먼
요델 : 네, 당신도 건강한 것 같네요
니이메 : 흥... 완전히
영감탱이가 되어 버렸지 않나
요델 : 이것 참... 부끄럽습니다
당신은 변함없이 젊은 시절 그대로군요
니이메 : ...지금 놀리는 겐가?
요델 : 당치도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이군요
대체 몇 년만인 걸까요
니이메 : 아마... 50년 정도 됐을걸
그 뒤로 꽤 시간이 흘렀으니까...
요델 : 그렇네요
그때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니이메 : ...지금이라면 그 시절 당신이
말한 바도... 조금은 알 것 같구만
요델 : 네, 저도
...지금이라면 그 시절 당신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니이메 : 하지만 때는 어긋났네
결국 더 이상 그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어
나랑 당신의 길은
그곳에서 갈라진 게야
지금까지처럼 각자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요델 : ......
니이메 : ...요델...
듣고 있는 겐가, 요델!
요델 : 니이메...
...당신의 여동생은
그 녀석들한테 목숨을 잃었지
울면서 당신의 이름을 불러 가며
죽어 갔던 게야
그런데도 당신은...
어째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니이메 : 그건...
「용서」하라고? 말 같지도 않군
용서가 뭐가 된단 말인가?
지금 살려 두면
놈들은 반드시 같은 일을 반복할 걸세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이
놈들 때문에 목숨을 잃을 거란 말이네
그래도 괜찮은 겐가?
요델!
요델 : 니이메, 저는...
니이메 : 요델?
요델 : 당신은... 니이메씨
니이메 : 뭐 하고 있는 겐가?
틀림없이 꼴까닥 가버린 건가 하고
생각했건만
요델 : 아뇨,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던 참입니다
이렇게 눈을 감으면... 옛날 일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느껴집니다
니이메 : 흥...
노망난 게 아니면 다행이네만
요델 : 당신의 험한 입버릇도
그 시절 그대로군요...
요델 : 이 전쟁도...
끝이 가까워지는 것 같군요
니이메 : 그런 것 같구먼
요델 : 당신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겁니까?
니이메 : 글쎄다
말했지 않나?
당신과 나는 갈 길이 다르다고
서로 각각의 방향으로 걸어나갈 뿐이야
요델 : ......
하지만 니이메씨
당신도 저도 변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마음을 합쳐서
걸어갈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저는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니이메 : ......
...뭐어
앞날은 어찌 될지 모르는 법이지
도중에 둘로 갈라진 길은...
다시 어딘가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법...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는 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