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델 : 오호... 과연
이것이 비룡이군요
밀레디 : 당신은...
엘리민교의 요델 사제님
요델 : 네, 처음 뵙겠습니다
밀레디 공
그나저나 얌전하군요
마치 잠든 것 같습니다...
비룡은 더 무서운 생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밀레디 : 트리핀은 제 명령으로
날개를 펴고 이빨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건
베른군의 조교에 의한 것
원래 이 애는...
싸움 같은 걸 바라지 않을지도 모르죠
요델 : 그렇습니까...
밀레디 : 저와 이 비룡은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아 왔습니다
영광스러운 베른 용기사로서
나라에 목숨을 바치기 위해...
요델 : ......
밀레디 : 저는...
기네비어님과 함께
나라를 떠난 것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전 베른에서 태어나 자랐고
베른에서 사관한 몸
과거의 동료들과 싸우는 건...
기분이 좋지 않네요
요델 : ...그렇겠지요
밀레디 : 하지만 익숙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기네비어님을 위해...
조국 베른을 위해...
밀레디 : ......
요델 : 밀레디 공
무슨 일 있으십니까?
밀레디 : 아뇨...
조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우리 집이 있거든요
요델 : 그랬군요...
그럼 밀레디 공의
가족분들도 거기에...
밀레디 : 네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살고 계십니다
제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베른에선 이름난 용기사였죠
옛날에 전장에서 천 명을 쓰러뜨렸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저와 동생이 용기사 작위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요
요델 : ...밀레디 공
당신이 걸었던 길은
험하고 괴로운 것이었군요
용서해 주십시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를...
밀레디 : 아뇨
얘기를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조금 편해졌습니다
저는 누군가가 들어주길 원했을지도
모릅니다
요델 : 저라도 괜찮다면 기꺼이 들어드리죠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부디 그것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밀레디 : 감사합니다...
요델님
밀레디 :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요델님
제가 군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 써 주시고...
요델 : 아뇨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트리핀...
당신의 주인은 상냥한 사람이로군요
밀레디 : 이 애한테도...
민폐만 끼쳤네요
베른을 배신하고 싸우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을 텐데...
제가 고집을 부려서...
이 애까지...
요델 :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밀레디 : 네...?
요델 : 베른의 훈련은 베른군에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게 하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기사에게도 비룡에게도
밀레디 : 네
요델 :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이 비룡은 당신을 따르고
베른과 싸우고 있는 걸까요?
밀레디 : 그건...
요델 : 적 중에는 베른의 용기사와
장군들도 있었겠지요
이 비룡이 군을 따를 만한 생물이라면
지금 당신 곁에 있을 리가 없습니다...
밀레디 : 네...
요델 : 아시겠나요?
밀레디 공
이 비룡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한 겁니다
당신을 따라가겠다고...
당신 곁에 있겠다고...
당신 자신이 기네비어 공주님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
밀레디 : 이 애가 스스로...
요델 : 당신은 행복한 분입니다
제가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아도
옆에 항상 친구가 있으니까요
밀레디 : 네...
정말로...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