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 자 그럼, 다음 적은 어디 보자...
응? 어이, 샤니!
샤니 : 아, 워드잖아
왜 그래?
워드 : 너 말야, 너무 전선에서
기웃거리지 마
샤니 : 뭐?
무슨 소리야 그게!
워드 : 너처럼 궁병 따위한테
금방 맞아 떨어지는
약한 녀석이 촐랑촐랑 돌아다니면
싸우는 데 방해된다고, 방해!
샤니 : 그게 뭔 소리야!
나도 내세울 거라곤 체력밖에 없는
굼벵이 전사가 옆에서 싸우면
발목만 잡아서 골치 아프다고
적의 공격을 피하려고도 안 하니까
워드 : 뭐라고!
너 이 자식, 싸움 거는 거냐!
샤니 : 먼저 싸움을 건 건 그쪽이잖아
뭐, 싸움이라고 해도 네 도끼로는
나한테 닿지도 않겠지만 말이야
워드 : 뭣... 샤니, 너
비겁하다!
당장 안 내려와!
샤니 : 싫은데, 분하면
여기까지 와 보시지ー
워드 : 젠장, 저 자식이!
언제나 언제나
왜 내 페이스를 망쳐 놓는 거냐고!
샤니 : 후우...
워드 : 뭘 방심하고 있냐!
샤니 : 아얏! 뭐야, 갑자기
때릴 것까진 없잖아!
워드 : 그늘진 곳에서
적 궁병이 널 노리고 있었다고
샤니 : 아...
워드 : 정말이지, 그런 주제에 태평하게
한숨이나 돌리고 있냐, 이 멍청이가
샤니 : 머, 멍청이는 너무하잖아
멍청이는!
워드 : 전장에서 긴장 푸는 놈이
멍청이가 아니면 대체 뭐냐?
내가 「우연찮게」 지나가고 있어서
망정이었지
안 그랬다면 넌 지금쯤
저세상 갔을걸
샤니 : 뭐어!
흥, 그런 궁병 따윈
나 혼자서도 어떻게 할 수 있었거든
그걸 생색내려는 듯이
괜히 도와주기나 하고 말이야
워드 : 아ー아ー 그러셔!
미안하게 됐구만
앞으로는 가만히
보기만 할 테니까 걱정 마라
그럼 난 간다
잘 있어라!
샤니 : 정말, 저 바보
고맙다고 말 못했잖아...
워드 : 정말이지, 그 녀석 대체
어디까지 간 거야?
샤니 : 어라, 워드잖아
왜 이런 데 있는 거야?
이쪽은 나한테
맡겨 두라고 했잖아
워드 : 그렇다고 해서 멋대로
날아가 버리는 녀석이 어디 있냐!
이럴 때는
리더의 지시를 기다려야지
샤니 : 에이, 그러고 있으면
승기를 놓쳐 버리잖아
워드 : 멍청아!
혼자 갔다가 어딘가에
적 궁병이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정말이지, 너 같은
덜렁이가 있으니까...
샤니 : 어라?
내가 멋대로 날아간 걸
혼내러 온 거 아니야?
워드 : 당연한 걸 왜 묻냐!
싸움에는 팀워크라는 게...
샤니 : 그치만 지금 궁병이 어떻다고
워드 : 윽!
그, 그게 말이지...
샤니 : ...워드, 혹시
걱정해 준 거야?
워드 : 뭐, 뭐, 뭐라는 거야
그, 그, 그럴 리가 있겠냐!.
나는 단지 싸, 싸, 싸움에 있어서의
그 하, 하나의 사, 상식을 말이지
샤니 : 워드, 혀 꼬였어
워드 : 윽
샤니 : 헤헤헤, 워드
워드 : 뭔데?
샤니 : 고마워
워드 : ...이 멍청아, 조신한 애처럼
말하지 말라고
너답지 않아
샤니 : 헤헤헤...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