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나 : 아, 웬디
오랜만이네
웬디 : 리리나님 아니십니까...
부디 제 곁으로 오시죠
이 목숨과 바꿔서라도
리리나님의 목숨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리리나 : 고, 고마워...
항상 생각하는 건데...
정말... 대단하네
...무겁지 않아?
웬디 : 아니요
오히려 긍지입니다
중기사의 갑옷의 무게는
충성의 증표니까요
리리나 : 그래도
절대로 무리하지 마
웬디 : 네
황송한 말씀입니다
리리나 : ...있지, 웬디는 왜
중기사단에 들어간 거야?
역시 보르스처럼
되고 싶어서?
웬디 : 네...
오빠는 제 목표니까요
저도 오빠처럼 리리나님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리리나 : 저기
웬디
웬디 : 무슨 일이십니까
리리나님
리리나 : 대화라도 나누지 않을래?
웬디에 대해서 알려 줘
웬디 : 네
저는 오스티아 중기사단의
한 부대 소속으로...
리리나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예를 들자면 웬디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
웬디 : 조...
좋아하는 사람... 말인가요
리리나 : 응
웬디 : 그...
잘 모르겠습니다...
리리나 : 엥?
웬디 : 저는 오빠처럼
강해지는 것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남자를 좋아한다든가
그런 건 조금...
리리나 : 그렇구나...
그런 거면 다른 이야기를 할까
같은 고향, 같은 군에 있는 같은 여성으로서
나, 웬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웬디 : 신기한 분이시네요...
리리나님은
리리나 : 응?
왜 그렇게 생각해?
웬디 : 리리나님은
저희와는 다른 신분이신데...
그 미소로 저희가 있는 곳까지
몸소 내려와 주십니다
정말로... 신기한 분이에요
리리나 : 그런가...
나는 너랑 친구가 되고 싶은 것뿐이야
웬디 : 치, 친구 말입니까?
그, 그건 무리입니다
저는 리리나님의 신하고...
리리나 : 그런 건 상관없잖아
너는 누구보다 가장 내 가까이에 있어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이니까
군주라든가 신하라든가 그런 건
말하지 마
웬디 : 리리나님!
리리나님은 오스티아의 미래를
짊어지고 계신 분입니다
저희와 대등하게 대할 수는 없어요
그건 알고 계시잖습니까?
리리나 : ...역시
친구가 될 수 없는 거구나
웬디 : 정말 죄송합니다
허나 그 마음만은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친구라는 관계로 있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여러모로 이야기의
말 상대가 되어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리리나 : 물론이지, 물론이고 말고!
...고마워, 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