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 야! 레이
레이 : ...뭐야 차드냐
친한 듯이 말 걸지 마
차드 : 쳇, 이쪽도
볼일이 없다면 말 안 걸었어
레이 : 볼일?
차드 : 로이... 아니 로이님이
우리한테 할 얘기가 있대
레이 : 흥, 관심 없어
차드 : 바, 바보냐 너!!
그렇게 큰 목소리로 말하지 마!
또 그 멀리너스라는 할아버지가
날아올지도 모른다고!!
레이 : 뭐야 너
그런 늙은이가 무섭냐?
차드 : 그래 무섭다, 그 사람도 로이님도
귀족이니까
레이 : 하핫, 우리 차드는
권력에 굴복하기로 했구나?
차드 : ...웃어라 웃어
하지만 이것만큼은 말해 두겠는데
그 귀족한테 대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슨 짓을 당해도 우린 아무 말 못 해
로이님은 그럴 사람으로 안 보이지만
주변 귀족 놈들이 어떤지는 모르잖아
레이 : ...
차드 : 아무리 싫어하는 녀석이라도 아는 사람이
눈앞에서 험한 꼴을 당하는 건 기분이 나빠
네 말투는 언제나 그러니까 이해하지만
일찍 죽고 싶다면 다른 곳에서 하라고
...난 먼저 간다
너도 제대로 따라 와
레이 : ......
레이 : ...야
차드 : ...왜
레이 : 너 아직도
도둑질 같은 걸 하는 거냐?
차드 : ! 어쩔 수 없잖아, 나는
너처럼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내가 이 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도둑질, 정찰... 자물쇠 따기밖엔...
레이 : 그 정도면
괜찮지 않아?
차드 : 뭐?
레이 : 지난번의 그
로이라는 녀석의 얘기...
또래인 우리들의 수고에
「감사하고 있다」고 한 그때
너는 자기가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비굴하게 말했었지
차드 : 그게 왜?
레이 : 넌 너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잖아
그렇다면 가슴 펴고 다녀!
굽신굽신해서 꼴불견이야 너
차드 : ...너 설마
날 격려할 셈이냐?
레이 : 지, 징그러운 소리 하지 마!
왜 내가 너를 격려해야
하는 건데!!
차드 : 그치이?
아~ 깜짝 놀랐네
레이 : ...불쾌하군!
이제 됐어!!
차드 : 뭐야, 제멋대로인 녀석이구만
차드 : 여어!
레이 : ......
차드 : 무시 좀 하지 마
할 얘기가 있거든
레이 : 뭔데?
차드 : 이 전쟁이 끝난 뒤에
대해서 말인데
넌 어떡할 거야?
레이 : ...너는?
차드 : 난 일단
고아원 꼬맹이들을 데리러 갈 거야
조금 있으면 포상금도 받을 수 있을 테고
어떻게든 다시 한번 고아원을...
레이 : 그렇다면 나도 간다
녀석들의 생활이 안정되기 전까진
손을 빌려주지
차드 : ...역시나
레이 : ?
차드 : 넌 뿌리는
좋은 녀석이란 말이지
레이 : !!
차드 : 루가 자주 너를 「상냥하다」고
하는 건 가족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 과연 쌍둥이야
루는 네 본질을 알고 있었던 거겠지
레이 : ...너도 순진해 빠진 우리 형과
맞먹는 멍청한 녀석이군!
멋대로 지껄이시지
난 이만 간다!!
차드 : 헤헷, 한결같이
부끄러워하는구만
야! 기다려
정말로 놓고 가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