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 아! 차드
마침 잘됐다 찾고 있었는데
차드 : 응?
...뭔가 좋은 냄새가 나는데
루 : 자 여기!
차드 거야
차드 : 오옷!
구운 과자잖아!!
이렇게 좋은 걸
어디서 손에 넣은 거야?
루 : 식량을 배급하는 아저씨가
특별히 주셨어
차드 : ...꿀꺽, 맛있어 보인다
정말로 먹어도 돼?
루 : 물론이지
차드 : 앗싸아ー!
...캬ー! 맛있다!!
루 : 하핫
차드 : 뭐
루 : 아니 미안 미안
차드는 뭐든지 행복하게
먹는구나 싶어서
차드 : 그래?
루 : 응, 나 차드의 그런 점이
엄청 좋다고 생각해
차드 : 뭐, 뭐야 갑자기...
칭찬해 봤자 아무것도 안 나오거든
이, 이제 갈 거야
과자 잘 먹었어!!
루 : 딱히 부끄러워할 거 없는데
솔직하지 못하네
차드 : 루! 이거 줄게
루 : 뭔데? 아! 새로운 구두잖아
어디서 얻은 거야 이거?
차드 : 미리 말해 두겠는데
훔친 건 아니야
...지난번에 마을에서 아주머니가
열쇠를 잃어버려서 곤란해하길래
잠깐
도와줬었거든
루 : 그렇다면 차드가 신어야지
그 아주머니는 차드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이 구두를 주신 거니까
차드 : 됐어, 내 구두는
루의 것만큼 너덜너덜하지 않아
게다가 나한테는 조금 작으니까
마침 잘됐지 뭐
루 : 차드와 나는 키 차이가
그렇게 많이 안 나지 않아?
차드한테 작으면
나한테도 작을 텐데?
차드 : 시, 시끄러워! 그래도
내가 조금 더 크다고!!
게다가 내가 나이도 더 많으니까
루보다 발도 더 커!
루 : 뭐어? 그건
아니지!
차드 : 아니든 그렇든 상관없잖아!
이걸로 얘기는 끝!
구두씨랑 잘해 봐라
그럼 난 간다
루 : 앗 차드!
...고마워
루 : 차드! 왜 그래?
멍하니 있고...
무슨 생각이라도 하는 중이야?
차드 : 루...
아, 이 군대에 참가한 후로
제법 시간이 흐른 것 같아서
남은 꼬맹이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루 : 그러게
모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엘리민 교단의 신부님들의
말을 잘 듣고
얌전히 있으면
좋을 텐데...
차드 : 우리가 돌아오는 걸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지...
루 : ...그럴 거야
그야 우리는 모두 가족이니까
차드 : 나 말이지, 루하고 같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루 : 헤에...
그 말은 나도 의지가 된다는 뜻이야?
차드 : 아니... 의지가 된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루 : 그럼 무슨 뜻이야?
차드 : 뭐라고 해야 할까...
너한텐 레이라고 하는 쌍둥이 동생이
있지?
그래서 항상 3명이서 있어도 역시
나만 남이구나 싶었어
루 : 뭐야 그게!
나한테 있어선 차드도 똑같이
오래 전부터 소중한 형제였는데!!
차드 : 아니 그러니까
지금은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내가 멋대로 벽을 만든 데다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으니까
그래도 지금은 진짜 가족
아니 그 이상의 존재로 여기고 있어
루 : ...그렇다면 용서해 줄게
못 미덥지만 소중한 형이기도 하고
차드 : 이게! 루 너
내가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니까...
루 : 아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