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스 : 당신이 검성...
카렐 : ......
그런 이름은
나도 모르는 새에 붙은 거라네
그냥 카렐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만
차이스 : 카렐 공
저는 베른의 용기사입니다
카렐 : ......
차이스 :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당신은 옛날에
우리 베른군과 싸웠다고 들었는데...
피바람 속에 당신이 있다고
제 아버지가...
카렐 : 나는 이미 세상을 버린 몸
베른도 에트루리아도...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네
지금은 그저 가족을 위해서
여기에 있는 것뿐이고
차이스 : ...그렇습니까
저도 당신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하지만
아직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제피르 왕께서 돌아가셔서...
베른이 망한 지금도
차이스 : 이곳에 오기 전...
저는 제 형과
싸웠습니다
카렐 : ......
차이스 : 정확히는...
형이 아니지만
용기사 게일
삼용장에 버금가는 실력을 지닌 사람이었죠
카렐 : ......
차이스 : 저는
그 사람을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제 누나도
게일씨와 사이가 좋았는데
저와
게일씨와 누나가...
적과 아군으로 갈라지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우리가
싸우게 되다니...
카렐 : ......
차이스 : 죄송합니다...
시시한 얘기를 했군요
카렐 : 그렇지 않아
「시시한」 것 따윈
이 세상에 없다네
카렐 : 차이스 공
차이스 : 네
카렐 : 왜... 내게
그런 얘기를 해 준 거지?
차이스 : ......
카렐 공이라면
망설임을 털어 주고...
제게 길을 보여 주실 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렐 : ...유감이지만
난 자네를 움직일 만한
말을 가지고 있지 않아
다만...
카렐 :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 법」
정도는 말해 줄 수 있지
차이스 : ......
카렐 : 차이스 공
자네는 이미 답을
얻었지 않았나
차이스 : 그럴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정한 그 길이
틀리지 않았다고...
누군가가 말해 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르죠
카렐 : 그렇다면...
차이스 : 네
지금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조국 베른을 버린
그때의 결단을...
전
후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