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 : 저기, 당신 해적이지
기스 : 응?
뭐... 그렇지
역시 그래 보이는 건가
나도 몰락해 버린 거구만...
캐스 : ?
기스 : 전에는 말야, 나는 상선에서
해운업을 하고 있었거든
캐스 : 헤에, 대단한데
그러면 상당히 벌이가 됐을 거 아냐
부러운걸
아ー아, 가난뱅이는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는 건가...
기스 : 잠깐 기다려
캐스 : 어?
기스 : 왜 네 손이
내 짐에 들어가 있지?
캐스 : ......
다, 당신
제법이네
기스 : ...그것참 고맙네요
캐스 : 훗훗훗
의욕이 샘솟는걸!
내가
훔치지 못하는 보물을 없어!
다음에 만났을 때가
진짜 승부야!
캐스 : 저기~ 기스~
기스 : 뭔데?
캐스 : 하아~...
나 취했나 봐...
기스 : ......
캐스 : 저기, 기스~
간호해 줘~
기스 : 이봐
캐스 : 왜~애?
기스 : 적의 버서크에
당하기라도 한 거냐?
캐스 : 뭐?
기스 :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전혀 와닿지가 않아
캐스 : 큭!?
나, 나의 미인계를
견뎌 내다니...
당신,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기스 : ...그것참 고맙네요
그치만 너 말야, 이런 건
안 어울린다고
캐스 : 아, 알고 있어 그런 건!
사전 연습이야, 사전 연습
다음에 만날 때가 진짜 승부야
알아챌 틈도 없이
훔쳐 내 주겠어!
기스 : 예예
캐스 : 기스!
기스 : 응? 왜 그래?
캐스 : 헤헤헤, 이걸 보시라!
기스 : 이봐
그건 내...
캐스 : 씨익
뭐, 결국 당신도
내 적수가 아니었네
내가
훔치지 못하는 보물은 없어!
기스 : 이런 이런...
캐스 : 자 그럼
뭐가 들어 있을까~
... ... ...
... ... ...
뭐, 뭐야 이게!?
잡동사니밖에 없잖아
기스 : 잡동사니가 아니야
해도라든지 배에 필요한 것들이라고
캐스 : 보물은!?
보물은 어디에 있는 거야!?
기스 : 핫핫하
그런 거 없다!
이래 봬도 나는 빈털터리에
오히려 빚투성이라고
훔칠 게 있다면
훔쳐가 봐라 이거야
캐스 : 큭...
비, 빈털터리인 주제에
왜 그렇게 잘난 것처럼 구는 거야!
기스 : 나한텐 꿈이 있어
다시 해운업으로 돌아가서
커다란 보물을 찾아낸다는 꿈이 말이야
뭐, 지켜보라고
금방 배를 돈으로 가득 채워 줄 테니까
그때가 되면
다시 훔치러 오라고!
캐스 : ......
왜, 왜지?
오히려 내가 진 것 같아...
당신... 거물이야?
아니면 그냥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