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네 : 어머?
당신...
도로시 : 네, 뭔가요?
클라리네 : 어째서 그런
남자 같은 모습을 하고 계신 건가요?
도로시 : 이상...한가요?
클라리네 : 물론이죠!
숙녀가 몸에 걸치는 건
아름다운 의상으로 정해져 있는걸요
어엿한 숙녀는 저처럼
단정한 모습으로 싸운답니다
도로시 : 그ー런 걸까요...
아니, 분명 그런 거겠죠
저는 그런 쪽으론
전혀 아는 게 없으니까...
클라리네 : 흐ー음... 그랬군요
어쩔 수 없네요
제가 당신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드리죠!
도로시 : 네? 다, 당치도 않아요!
저한테 그런 건 안 어울리...
클라리네 : 어머!
그러면 안 돼요!!
숙녀인 자는
언제나 아름답게 있어야죠!
그래서는 어떤
남자분도 상대할 수 없다구요!
도로시 : 그, 그런가요...
으ー음... 애써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말씀해 주시는데...
알겠습니다
알려 주세요, 클라리네씨!
클라리네 : 그래서... 도로시
당신, 평소엔 무엇을 하고 있나요?
도로시 : 저 말인가요?
행군하는 중엔 분주하네요
모두가 먹을 식사를 만들거나...
클라리네 : 어머! 그런 일은
그 멀리너스인가 하는 하수인에게
맡겨 두면 되지 않나요?
도로시 : 하, 하수인이요?
멀리너스님이?
클라리네 : 그 머리의 손질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도로시 : 물로 씻고 있어요
클라리네 : 어머, 그럴 수가!
믿을 수 없어요...!!
이걸 사용하세요
제 것을 나눠 드릴 테니
하루에 세 번씩 하셔야 돼요
약속이에요?
도로시 : 세, 세 번이나... 으ー음...
저기, 이런 비싸 보이는 물건은...
모처럼 주셨지만 저 같은 게
쓰기엔 과분해요
클라리네 : 정말! 무슨 말을
하고 계신 거예요!
제가 괜찮다고 말하고 있잖아요
자, 받으세요
도로시 : 아, 네, 감사합니다
클라리네 : 남은 건... 그 말투도
바꾸는 편이 좋겠네요
저처럼 고상하고 우아한
어조로 말할 수 있겠나요?
도로시 : 그러니까아...
오호호...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되나요?
클라리네 : ......이래선
갈 길이 먼 것 같네요
어찌 됐든 머리 손질에
드레스 고르는 법...
춤 예절, 스탭 밟는 법
남자분의 권유를 거절하는 방법...
도로시 : 그, 그렇게나 많이!?
클라리네 : 아직 한참 더 있다구요
이 정도로 식겁하면
어떡하나요
어엿한 숙녀가 되는 길은
까마득히 멀고 험한 법이라구요!
도로시 : 으ー음...
도로시 : 저기... 클라리네씨
클라리네 : 왜 그러시나요?
도로시 : 저, 숙녀가 되기 위해서
여러모로 노력해 봤지만...
...그다지
변하지 않은 기분이 들어요
그러니 이제 그만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군 사람들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클라리네 : 그건...
도로시 : 죄송합니다!
여러모로 생각해 주셨는데
그치만 클라리네씨 탓이 아니에요
그야, 저란 녀석은 근본부터가 이러니까...
클라리네 : 도로시!
그거예요
그게 안 되는 거라구요!
도로시 : 네?
클라리네 : 알겠어요?
어엿한 숙녀는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는 법이랍니다
얼마나 몸치장을 한들
마음이 따라 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거예요
그건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짓이라구요?
알겠어요?
도로시 : 네, 네에
클라리네 : 자신감을 가지세요, 도로시
제가 가르쳐 드렸는걸요
당신은 분명
훌륭한 숙녀가 될 수 있어요!
도로시 : ...네, 감사합니다
클라리네씨
클라리네 : ...그리고 그...
저와 당신은 이미 친구잖아요?
도로시 : 네...?
클라리네 : 언제까지 「씨」라고
부를 생각인가요?
「클라리네」면 충분한 거 아닌가요?
도로시 : 아, 그렇구나
응, 고마워, 클라리네!
클라리네 : ...자, 자아! 오늘은
다과회 예절이에요
도로시 : 응, 아자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