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디 : 당신은
일리아 용병 기사단 소속이군요
트렉 : 아ー... 응
트렉이라고 해
밀레디 : 저는 밀레디예요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트렉 : 당신은 그러니까ー
밀레디 : 네...
눈치채신 대로입니다
용기사는 베른인의
상징과도 같은 거니까요...
트렉 : 아~ 그렇구나
밀레디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베른 군인인 제가
당신들과 함께 싸우는 것에 대해서
트렉 : 음ー...
뭐어, 괜찮지 않을까
딱히 아무 생각 없는데
밀레디 : 아... 아무 생각 없나요?
트렉 : 베른인이라고 해서
귀가 7개 달렸거나 한 것도 아니고
밀레디 : ......
확실히 7개는 안 달려 있죠
트렉 : 그치?
그렇다면
대부분 동포나 마찬가지잖아
밀레디 : 그런...가요?
트렉 : 그럼 그럼
그런 거지
트렉 : 아~...
지쳤다
밀레디 : 트렉씨
무슨 일 있으신가요?
트렉 : 음ー...?
당신은... 그러니까...
밀레디 : 밀레디예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트렉 : 음ー... 아니, 당신이 싸우는 걸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밀레디 : 제가 싸우는 걸요?
트렉 : 응
그래서 머리가 피곤해
밀레디 : 네, 네에...
트렉 : 그래서 보고 나서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어쩌면 베른에
소중한 사람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고
가족이라든가 연인이라든가...
뭐 그런 느낌의 사람 말이야
밀레디 : ...아,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제게는 기네비어님이
전부니까요...
트렉 : 아아, 그렇구나...
그럼 그렇지
옛날부터 내 감이란 건
맞는 일이 없단 말이지
밀레디 : ......
트렉 : 하ー 결국엔
머리만 피곤해졌을 뿐이네
트렉 : 어라, 당신은
그러니까...
밀레디 : ...밀레디예요
여전히
사람 이름을 못 외우는 분이네요
트렉 : 취미거든
밀레디 : ......
이상한 분이시네요
트렉씨는
트렉 : 그런가?
난 그냥 평범할 뿐인데
다들 어째선가
그렇게 말한단 말이지
너는 고민 같은 거 없어 보여서
부럽다든가...
이래 봬도 남들처럼
고민이 있는데 말이야
밀레디 : 예를 들어서
어떤 고민인가요?
트렉 : 그게 말이지
얼마 전에 말이 되는 꿈을 꿨거든
밀레디 : ...말
트렉 : 이 꿈엔 뭔ー가 깊은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왠지 신경이 쓰여서 최근엔
밤에만 자고 있단 말이지
밀레디 : 후후...
트렉씨
고맙습니다
트렉 : 응?
밀레디 : 덕분에...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트렉 : 뭐어?
갑자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