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레인 : 파
파 : 아, 이그레인
봐봐 봐봐
나비야
이그레인 : 파, 너
그런 짓 해도 되는 거야?
로이님한테서
뭐라고 들은 거 아니었어?
파 : 하지만ー...
재미없는 걸
이그레인 : 안 되지
제대로 말을 들어야 돼
파 : 뭐ー?
파는 나쁘지 않은걸
이그레인 : 파
파 : ...으
이그레인 : 죄송합니다는?
파 : ...죄송합니다
이그레인 : 잘 들어, 파
파는 로이님과
약속했잖아
약속은 제대로 지켜야
하는 거야
알겠지?
파 : 응...
이그레인 : 네, 참 잘했어요
그럼
갈까?
파 : 응
이그레인 : 파, 이리 와봐
머리를 풀어 줄게
파 : 와ー아!
이그레인 : 후후...
파는
머리 손질하는 거 좋아?
파 : 응, 좋아
저기 저기,
파, 예뻐질까?
이그레인 : 그럼,
이렇게나 예쁜 머리인데
어른이 되면
파는 굉장한 미인이 될 거야
파 : 이그레인처럼?
이그레인 : 후후... 그래
파 : 와ー아!
저기 저기, 이그레인
이그레인 : 자, 가만히 있어야지
파 : 네ー에
이그레인 : ......
파 : 왜 그래?
이그레인
손 아파?
이그레인 : 미안해...
잠깐...
생각이 났었거든
우리 아이도 말이지, 파처럼
귀여운 여자애였어...
파 : 그 애는 어디 있는데?
이그레인 : 가 버렸단다...
아주 먼 곳으로
파 : 있잖아
이그레인 : 왜?
파
파 : 지난번에 말했잖아
이그레인의 아이
이그레인 : 응
파 : 나 그 애 알아
이그레인 : 뭐?
파 : 그 애 있지,
파한테 놀러와 줬어
파 어두운 곳에서
외로워할 때...
소피야 언니랑 같이
몰래 와 줬다?
바깥 일들을 잔뜩
얘기해 줬었어
이그레인 : ......
파 : 그 애가 이렇게 말했어
엄마는 『수호자』라고
이그레인 : 그랬구나...
파 : 하지만 있지...
그 애는
이제 안 와
소피야 언니한테 물어봐도
안 알려 주고...
파 때문이야?
파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화나서
먼 곳으로 가버린 거야?
이그레인 : ...그게 아니야
그 애는 파를
싫어하지 않았어
지금은 더 이상 함께
놀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애는
파를 엄청 좋아했단다
파 : 정말?
이그레인 : 그래... 물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