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아톨 : 필ーー!
어디 있니? 필ーー!
바아톨 : 필ーーーー!!
필 : 아, 아버지...
목소리가 너무 큽니다
바아톨 : 오오 필!
무사했었구나!
필 : 아버지...
바아톨 : 지난번에 만나고 나서
벌써 꽤 시간이 지났단다
바아톨 : 다시는 만나지 못할까봐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필 : 그럴 것까진 없잖아요...
행군하는 동안 계속
함께 있지 않았습니까
바아톨 : 하지만 이렇게 부녀끼리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지
자 우리 딸, 마음껏 아빠에게
생각을 털어놓아 보렴
필 : 저기 아버지...
죄송해요
지금은 군의 명령을
받고 있으니까...
바아톨 : 오오 그렇구나
그렇다면 이 아빠도...
필 : 아뇨, 자신의 힘으로 해내지 않으면
수행을 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필 : 그럼 실례할게요
바아톨 : 으음... 조심하렴
우리 딸...
바아톨 : 필ーー!
필ーーーーー!
우리 딸ーーーー!
필 : 아, 아버지...
그렇게 소리치지 않으셔도
들리니까...
바아톨 : 실은 좋지 않은 소문을
들었단다
네가 군의 남자와
몰래 만나고 있다고 하던데
필 : 네...?
바아톨 : 으음, 정말이니 딸?
하지만 안심하렴
딸에게 접근하는 나쁜 벌레들은
이 아빠가 전부 때려 부술 테니!
필 : 그, 그건 오해입니다!
수행 상대를 해 주시는 분이에요...
아버지의 말씀 같은 일은 아무것도...
바아톨 : 이런, 검 수행이었구나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이 아빠가 얼마든지 상대해 주마
자, 팍 하고
부딪쳐 보렴
필 : 저기... 마음은
감사하지만...
검을 쓸 수 있는 분이 아니면...
수행에는...
바아톨 : ......
필 : 죄송합니다... 아버지
마음만 받을게요...
바아톨 : 으음... 부디
조심하렴 우리 딸
바아톨 : 필ーー!
피ーーーーー...
필 : 듣고 있습니다!
바아톨 : 오오 필, 무사히...
필 : 아버지!
적당히 하세요!
필 : 저는 이제 한 명의 검사입니다!
언제까지 아버지의 보호를 받을 순 없어요!
바아톨 : ......
...미안하구나
이 아빠가 잘못했다...
필 : ......
바아톨 : 용서해 주렴
우리 딸...
바아톨 : 그저 나는... 조금이라도 네게
속죄하고 싶었단다
필 : 속죄...요?
바아톨 : 그래...
네가 어렸을 때부터...
아빠도 엄마도 수행만 하면서 살았지
그래서... 딸인 너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거 같구나
어린 너는 자장가도...
부모의 온기도 모르고 자랐지
필 : ......
바아톨 : 하지만 넌 똑바로
좋은 딸로 자라 주었다
이제 와서 무슨 말을 들어도 상관없어
적어도, 조금이라도 너를 위해...
필 : ...아버지
그렇지 않아요
아버지는 옛날부터
상냥한 분이셨습니다
제가 꺾일 것 같을 때...
커다란 팔로
저를 안아 주셨지요
바아톨 : ......
필 : 아버지...
저는 행복합니다
바아톨 : 필... 오오...
딸아아아아...
필 : 아, 아버지!
이런 곳에서 우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