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가레트×기스


C

가레트 : 이봐
당신 뱃사람이라고 했었지

기스 : 음?
뭐 그렇지

가레트 : 저기, 뱃사람이 되면
좀 더 돈이 벌 수 있나?

기스 : ......
예전에는 많이 벌었지
예전에는
하지만 뭐 지금은...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결국 나는 해적까지
되어 버렸고...

가레트 : 그런가...
방해했군

기스 : 뭐야?
무슨 볼일이 있는 게 아니었어?

가레트 : 네 배에 고용해 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산적을 그만두고 해적이 된다는 것도
어처구니없는 얘기잖냐
빼앗으면서 사는 건
이제 지겨우니까...

기스 : 이봐 기다려
나도 이제 해적은 그만뒀어
어차피 나하곤 안 맞고
전쟁이 끝나면
다시 상선을 타러 와
허드렛일이라면
고용해 줄 테니까


B

기스 : 이봐 가레트
너 잠깐
그 자리에서 빙빙 돌아 봐

가레트 : 뭐어?
무슨 농담을 하는 거야

기스 : 됐으니까 해 봐
뱃사람 테스트라고 생각하고

가레트 : 칫...
어쩔 수 없지
... ... ...
자 했다

기스 : 똑바로 이쪽으로 걸어와 봐

가레트 : .......
우웩

기스 : 너 뱃멀미를 하는구나
뱃사람이 될 거라면 고쳐야 돼
안 그러면 힘들다고

가레트 : 추한 꼴을 보였구만
다 큰 남자가...

기스 : 상관없어
다 큰 남자라도 익숙치 않으면
웩웩 토하는 법이니까
게다가
외해는 몹시 거칠어
배가 뒤집힐 거 같은
폭풍우를 만나는 일도 있지
뭐 한 달 정도
배에서 지내면 괜찮아지겠지만

가레트 : 한 달?
한 달 동안 멀미를 하라고?

기스 : 당연하지
바다는 넓어
꼬박 일 년 동안 육지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어

가레트 : 어이 어이...
역시
그만둬야 하나


A

가레트 : 그나저나... 편하게 벌 수 있는
일이란 건 좀처럼 없구만
들으면 들을수록
뱃사람도 힘든 거 같고...

기스 : 그래?
바다는 좋은데

가레트 : 하지만 계속
바다에 있을 거 아냐?
변하는 곳 없이
온통 파란색만 쳐다보면서...

기스 : 아니
바다엔 파란색만 있는 게 아니야
때로는
황금으로 변한다고

가레트 : 뭐어?

기스 : 정말이야
태양이 동쪽 바다에서 나타날 때...
서쪽 바다에 가라앉을 때...
그 대해원은
온통 황금으로 채워져...

가레트 : ......

기스 : 아침 햇살도 좋지만
난 석양 바다가 제일 좋아
지는 태양을 쫓아
배를 나아가게 할 때 나는...

가레트 : 하지만 석양은
돈이 안 되잖아

기스 : ...로망을 모르는 놈이구만
좋아, 한 번 내 배에 태워 줄게
바다가 뭔지 보여 주지
그 굉장함을 알지 못하면
진정한 뱃사람이라곤 할 수 없다고

가레트 : 역시
돈은 못 벌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