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가레트×리리나


C

리리나 : 아, 가레트
안녕

가레트 : 칫...
누군가 했더니 너냐
말해 두겠지만 난
네 동료가 된 게...
...응?
이봐 그거 어쨌어

리리나 : 그거?

가레트 : 너 이쪽 손에
비싸 보이는 팔찌를 차고 있었잖아

리리나 : 가레트 굉장하다...
관찰력이 좋네

가레트 : 난 장사 때문에
그런 게 특기거든
지금은 없는 것 같은데...
그건 어쩐 거야?

리리나 : 그건 줬어

가레트 : 줬다고?

리리나 : 여기에 오는 도중에 말이지,
눈이 불편하신 할아버지를 만났거든
이대로 가다간 아사할 거라고 하셨어
그래서 내가...

가레트 : 핫!
이래서 아가씨들은 안 된다니까
너 속았던 거야, 그렇게
동정하게 만드는 게 놈들의 수법이라고

리리나 : 그래도...
정말로 그럴지도 모르니까...

가레트 : 뭘 모르는구만
그럴 리가 없잖아
받을 건 다 받은 다음에
네 등 뒤에서 혀라도 내밀고 있었을걸
세상 물정을 모르니까
그렇게 무른 소릴 할 수 있는 거야

리리나 : ...... 그치만...

가레트 : 뭐... 뭐어
내 것도 아니니
어떻게 하든 상관은 없지만...


B

리리나 : 안녕
가레트

가레트 : ...또 너냐
지난번에 말했을 텐데?
나 너희들의 동료가 아니야
나 같은 놈의 곁에 있다간
무슨 짓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리리나 : 아니야
가레트는 좋은 사람인걸

가레트 : 핫!
바보 같은 소리
세상 물정 모르는 네가
사람의 선악을 파악할 수 있을 리 없잖냐
지난번처럼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주제에 말이지

리리나 : ...그치만

가레트 : 난 돈이 될 것 같아서
이 군에 있는 것뿐이야
돈이 안 된다는 걸 알면
또 산적이든 뭐든 할 거라고

리리나 :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날 덮치지 그래?

가레트 : 뭐...라고?

리리나 : 나 아버님한테서 받은 머리 장식이라든지
마도 도구라든지...
여러 가지 귀중한 물건들을 가지고 있어
팔면 돈이 될걸
지금은 주변에 아무도 없고...
내 소지품을 전부 빼앗고
얼른 도망가 버리면 돼

가레트 : ......
그걸 알고 있는데 왜
나랑 대화하고 있는 거냐?
내가 진심으로
그러면 어떡하려고?

리리나 : 그때는...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당신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는걸
난 알 수 있어...
같은 소리는 안 해
하지만 난 그렇다고 믿어

가레트 : ......
젠장! 열받는구만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데...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A

리리나 : 안녕
가레트

가레트 : 저기 이봐... 너

리리나 : 왜?

가레트 : 너 눈이 안 보이는 할아범한테
팔찌를 줬다고 했었지
만약 또 그 녀석을 만난다면
넌 어떻게 할 거냐?

리리나 : 그건...

가레트 : ...아니 물어볼 것까지도 없겠다
또 감쪽같이 속아서
무슨 짓이든 다 하겠지

리리나 : ......

가레트 : 어째서 생판 남인 놈들에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거야?
그런 놈들을 도와서 뭘 얻는다고?
가만히 놔두면 되잖아

리리나 : ...만약 곤란에 처한 사람을
보게 된다면...
누구나 뭐라도 해 주고 싶다고
생각할 테니까
나도 그렇고
또 그 사람을 만난다면... 난
역시 같은 행동을 할 거라고 생각해

가레트 : ......
...이런 이런
따라갈 수가 없구만, 나 참
아아 그래
이거 너한테 넘겨 주마

리리나 : ?
예쁘다...
어디서 난 거야... 이거?

가레트 : 난 몰라
네가 만났다고 하는 할아범이 말이지
내가 있는 곳에 왔었거든
이걸 가지고 와선
너한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하더라
『당신에게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전해 달랬어

리리나 : 근데...
내가 할아버지를 만났던 건...
엄청 예전 일인데...

가레트 : 내, 내 알 바냐
아무튼 난 전해 줬다

리리나 : 가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