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더글러스×엘핀


C

더글러스 : 왕자님...!
어떻게 되신 겁니까! 눈이...!?

엘핀 : 그 목소리는...
더글러스인가

더글러스 : 안 보이시는 겁니까?
이미 완치되셨을 거라고...

엘핀 : 가끔씩...
이렇게 된다...
조금 쉬면 다시 보이겠지
괜찮다...

더글러스 : ...암살자가 쏜
화살에 묻은 독의 후유증으로
앞을 못 보실 때가 있다 들었습니다만...
큭, 지켜드려야 할 입장에 있었으면서
막지 못한 스스로가 원망스럽습니다...

엘핀 : 지금쯤...
아버님께서는 어떻게 하고 계실까
역시... 그대로일까

더글러스 : 아마도 그럴 겁니다...
왕자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아직 밝히지 않았으니까요

엘핀 : ......

더글러스 : 하지만 왕자님께서 왕궁에
돌아오시는 날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기운을 되찾으실 겁니다
폐하도...
에트루리아란 나라 자체도...


B

더글러스 : 왕자님
로이 장군의 눈부신 활약으로
각국의 판도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엘핀 : 그래

더글러스 : 이대로 이 군대가 대륙을 제패하는 날도
멀지는 않겠지요
그때야말로
왕자님의 즉위를 선언할 기회가 아닌지...

엘핀 : ...그 안건에 대해서 말이다만
더글러스

더글러스 : 예

엘핀 : 나는 왕궁으로 돌아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다...

더글러스 :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에트루리아의 백성들은 모두
왕자님을 부활을 기다리...

엘핀 : 더글러스
난 서방삼도에서... 레지스탕스에
참가하면서 알았어
부패한 에트루리아 왕국 아래에서
고통받는 백성들을...
내가 암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더라면
분명 평생 알 리가 없었겠지

더글러스 : 그렇다면 나라로 돌아가서
그 경험을 살린 정책을...

엘핀 : 반드시 고국으로 돌아갈 날은 올 거다
하지만 지금은...
왕궁 안이 아니라...
여기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싶구나


A

더글러스 : 미르딘 왕자님...

엘핀 :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당분간 난... 평범한 음유 시인이다
그러니 더글러스
너도 그렇게 대하도록
왕자와 그 무장이 아니라
같은 군에 소속된 자로서...
지금만이라면 상관없겠지?

더글러스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전 무장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왕자가 아니라 평범한 음유 시인인
당신을 모시도록 하지요

엘핀 : ...완강하구나
여전히

더글러스 : 그게 장점이라서 말이죠

엘핀 : ...이제 곧
한쪽의 끝이 도래할 거다
로이 장군은 어리지만
백성들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지
분명 에트루리아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올바르게 이끌어 줄 거다

더글러스 : 예

엘핀 : 난... 어떻게 할까

더글러스 : 어디에 가시든
동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