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회화 - 세실리아×리리나


C

세실리아 : 리리나, 어때
마도 실력은 늘고 있어?

리리나 : 네
세실리아씨께 마도의 기초를
배웠을 때보다 조금 정도는요

세실리아 : 그렇구나
리리나한테는 마도에 있어서
하늘이 내린 재능이 있어
노력한다면 분명 누구도 당해 내지
못할 마도사가 될 거야

리리나 : 제가... 말인가요?

세실리아 : 그래
그러니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리리나 : 네!


B

리리나 : 세실리아씨, 왜 로이에겐
마도를 가르쳐 주시지 않은 건가요?

세실리아 : 응?

리리나 : 로이가 오스티아에
유학하던 시절
로이가 아무리 마도의 기초를
배우고 싶다고 말해도
절대로 가르치지 않으셨잖아요?

세실리아 : 그렇네
그런 일도 있었지

리리나 : 어째서인가요?
제게는 그렇게나 친절히
가르쳐 주셨는데

세실리아 : ...그건 네가
있었기 때문이란다

리리나 : 저 말이에요?

세실리아 : 그래
로이는 노력파인 아이니까
마도를 배웠다면
그걸 습득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했을 거라 생각해, 그렇지 않니?

리리나 : 그건 그럴 것 같아요
그치만 그거랑 이건...

세실리아 : 하지만 마도는 노력만으로는
손을 쓸 수 없는 하늘의 소질이 있거든
더군다나 거기에 축복받은 인간이
바로 옆에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같은... 아니, 그 이상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전혀 이겨 낼 수 없는 상대가
바로 옆에 있다면

리리나 : 그건
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세실리아 : 사람에겐 적성에 맞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어
로이는 마도가 명백하게
적성에 안 맞았으니까
싸울 거라면 오히려 검 실력을
갈고닦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리리나 : ......

세실리아 : 리리나, 너도 언젠가는
오스티아에서 사람들 위에 서게 될 테니까
이것만은 기억해 두렴
사람은 적성을 착각하게 되면
가지고 있는 힘을 충분히
끄집어내지 못하고 끝나게 돼
아무 생각 없이 똑같이 다루는 건
결코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한단다

리리나 : 네...


A

리리나 : 세실리아씨
요즘 로이가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세실리아 : 어떤 식으로?

리리나 : 차분해지고 있다고
말하면 좋을까요
사람을 지휘하는 게
점점 당당해지고 있다든지

세실리아 : 일군을 이끄는 장수가 되면
그렇게 되는 법이란다
안 그러면 군 그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

리리나 : 세실리아씨는 얼마 전에
장래에 제가 오스티아에서
사람의 위에 설 거라고 말씀하셨죠

세실리아 : 그래
너는 오스티아 후작 헥토르 공의
단 한 명뿐인 딸이니까 당연하잖니?

리리나 : 저도 로이처럼
될 수 있을까요?
...신하의 배신 하나
알아차리지 못했던 제가

세실리아 : 사람은 부여받은 그릇에 따라서
크게 되는 법이야
나도 갑자기 오스티아에서
왕도 아클레이아로부터 부름을 받고 돌아가
에트루리아의 마도군장에 위임되었을 때
어떻게 된 일일까 하고 생각했어

리리나 : 하지만 세실리아씨니까
해 오실 수 있었던 게...

세실리아 : 그렇지 않아
더글러스 공이나 퍼시벌 공...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해 올 수 있었던 거야
지금 너는 모든 일을
혼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니?

리리나 : 아...

세실리아 : 로이도 혼자서 싸우고
있는 게 아니잖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믿고 힘을 빌려서
함께 나아갈 수 있어...
그것도 사람의 위에 서는 자의
중요한 소질 중 하나란다
그러니 너도
여러 사람의 힘을 빌리면 되는 거야

리리나 : 세실리아씨의 힘도요?

세실리아 : 물론이지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상담하러 와도 된단다

리리나 : 네!